추억속으로...

스퀘어 에닉스 합병 이후 새롭게 그 모습을 들어낸 드래곤 퀘스트 5의 리메이크 버전. 드래곤 퀘스트 8의 동영상 DVD수록으로 인해 주목도가 더욱 높아졌던 이 게임은 이미 일본 내에서만 100만장을 돌파한 최고의 RPG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계속되는 불황 속에서 게임시장이 움츠러드는 가운데 최신 게임도 아닌 리메이크 버전이 이와 같은 판매량을 보인 것만 보더라도 현 게이머들이 느끼는 옛 게임에 대한 향수가 얼마나 큰 것인지 쉽게 가늠이 가능하다.

이 작품에 관해서 살펴보려면 이식도를 중심적으로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이식도는 완벽하다. 단, 너무 지나치게 원작에 충실한 이식을 하다보니 리메이크 버전의 의미를 조금이나마 상실한 느낌이 든다. 전체적인 그래픽과 음향이 상향 조정되어 새로움을 선사하지만 그뿐, 새로운 모드나 추가 스토리는 일말의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원작과 마찬가지로 플레이는 어려운 편이다. 유연하지 못한 느낌이 드는 것은 필자인 내가 한국인이기 때문에 느끼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오랜 기간 뒤에 탄생한 리메이크 작품이면서도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 대대로 게임 진행이 말끔하지 못하다는 단점을 극복하지 못한 점은 큰 불만으로 남는다.

간단히 예를 들어보자. 스토리의 후반부에 접어들면 게임의 자유도가 본격적으로 높아지게 되고(드래곤, 마법의 융단등을 얻은 시점), 어지간한 RPG 게임을 경험해보지 못한 게이머라면 매끄럽게 스토리를 진행하는데 있어 막막함을 느낄 수 있다. 아마도 초보 플레이어들이 느끼는 막막함은 슈퍼패미콤 당시 이 게임을 즐겼던 골수 마니아들이 느낀 그 고통과도 같은 성질일 것이다.

전반적으로 3D맵을 이용해 배경을 주의깊게 살피지 않으면(갈 수 있는 길임에도 불구하고)헤매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물론 이점은 게이머들이 얼마나 게임에 몰입하는 가에 따라서 결정될 문제라고 본다. 결과적으로 이 게임에 대해서 얼마나 관심이 있느냐 그리고 원작에 대한 향수를 어느 만큼 되새기느냐에 따라 게이머의 만족도가 결정되어진다고 할 수 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

이런 부분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언제 즐겨도 즐거운 몬스터 동료 시스템과 빠찡코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하고 넘어가겠다. '드래곤 퀘스트 5'는 역대 시리즈 중 몬스터 동료의 비중이 가장 큰 게임이라고도 할 수 있을 만큼 게임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몬스터가 다양한 편이다. 아마도 게임 초반부터 마차를 얻어 동료를 얻기 시작하면 실제로 느끼는 게임의 난이도는 천차 만별이 될 것이다(필자의 경우는 편법을 쓰기도 했지만). 즉, 몬스터가 동료가 되면서부터 이 게임의 또 다른 재미가 전개된다. 하염없이 주력 캐릭터들의 레벨업에만 신경쓰기 보다는 새로운 몬스터를 동료로 맞이하여 키워보는 것. 그 자체가 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이다.

빠찡코의 경우는 기본적으로 시간 투자라는 전제가 깔리는 게임 속 게임이지만 메달킹의 채찍이나 검을 얻기 위해서는 언젠간 꼭 해야 하는 필수 미니 게임이다. 게임이 조금 질리거나 막힐 경우 한번씩 머리도 시킬 겸 해보는 것은 어떨지.

여하튼 간에, 애당초 줄을 서서 이 게임을 구입한 필자가 클리어 후 느끼는 것은 오랜만에 다가오는 게이머로서의 열정이었던 것 같다.( 필자는 현재 일본에서 거주하고 있다. )물론 눈이 튈 정도로 뛰어난 그래픽의 진보를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드래곤 퀘스트 7' 수준의 깔끔한 폴리곤과 입체적인 던전의 등장은 예전의 추억을 그대로 머리 속에 되새길 수 있다. 게임 중간중간 삽입된 리얼타임 폴리곤 영상은 원작에서는 느끼지 못한 새로움을 느낄 수 있으며 더불어 잘 어울리는 사운드 또한 드래퀘5 리메이크의 참맛이라고 할 수 있다. 사운드의 경우 기본적인 효과음은 종전의 것을 그대로 사용했으나 사운드는 오케스트라 버전을 사용해 전투에서는 박진감을, 마을에서는 차분함을 느낄 수 있다.

덧붙여 말하고 싶은 점은 한때 드래곤 퀘스트의 오케스트라 버전이 발매한 적이 있는데 그 앨범과 같은 사운드를 사용한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생각된다. 현재 필자가 개인적으로 그 앨범을 소장하고 있는데 다시 듣고 또 들어봐도 리메이크 버전과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종합적으로 볼때 드래곤 퀘스트 5는 시기적으로 알맞게 발매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일본에서... )이렇다 할 대작의 발매일도 겹쳐있지 않았고 이 게임 자체만의 네임벨류도 있었기 때문에 게이머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보였다. 또한 여기에 최근 일본에서 불고 있는 복고풍 게임의 붐이 이 게임의 가치를 높이는 데 일조했다고 할 수 있다.

현재 많은 게이머들은 지쳐있다. 새로운 환경과 게임에 적응하기도 전에 또다른 게임이 나와 버릴 정도도 게임의 발전 속도가 빠르다. 이 빠른 흐름에 역행(?)을 선택한 드래곤 퀘스트 5는 판매 부진에 빠져있는 게임시장의 촉진제 역할 뿐만 아니라, '게임의 본질' 자체는 '기술'이 아니라 '재미'라는 것을 다시 한번 알려주는 좋은 본보기라 보여진다.

드래곤 퀘스트 5가 일본에서 발매된지도 어언 5개월. 그리 짧은 시간은 아니었지만 그 시간동안 필자는 즐거운 시간을 보내왔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조용히, 다음 작품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한국에서도 하루 빨리 이 게임이 발매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