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랠리 게임. 더 이상의 말은 필요 없다.
현존하는 가장 완성도 높은 랠리 레이싱 게임
이미 해는 저물어 어두운 유럽의 시골길. 무서운 속도로 차량들이 질주하는 가운데 조향이 틀어진 차량들은 언덕으로, 들판 위로 나뒹굴어
내동댕이쳐진다. 마지막 결승 구간. 2등으로 뒤쳐지고 있던 우리 차량의 막판 뒤집기는 이제 힘들어 보인다. 도박하듯 최후의 배팅을 해야 할
급박한 상황이 되고... 결승점을 20여미터 앞둔 위치에 솟아오른 경사면이 있다는 코드라이버의 외침과 함께 마지막 엔진의 한계를 끌어올리며
급가속하자, 우리 차량은 거짓말처럼 경사면을 따라 점프하면서 앞서고 있던 선두 차량을 뛰어 넘어 결승점에 먼저 골인한다.....
"랠리스포츠 챌린지 2(이하 RSC2)"가 처음 실행되면 보여주는 멋진 동영상의 한 장면이다. 실제 레이싱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겠지만
점프해서 앞서 가던 차량을 추월해 먼저 1등으로 골인했을 때의 쾌감. 바로 이 게임은 이런 짜릿한 손맛을 전달해 주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다.
2002년 XBOX용으로는 처음 발매되었던 랠리 레이싱 게임 '랠리스포츠 챌린지'가 2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프로젝트 고담
레이싱 2' 가 기대했던 팬들의 기대치에 부응하며 성공적인 안착을 한 것과 비교해 볼 때 RSC2 역시 이러한 전작의 폭발적인 인기를 어느
정도 부담스럽게 생각하면서 개발에 많은 노력을 들였을 것임에 틀림없었던 터라,(사실 국내에서 XBOX용 레이싱 게임으로 인지를 얻고 있는
게임은 이 2가지 시리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만)발매에 대한 기다림이 그 어떤 게임보다 상당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게임을
접해 본 결과는 기대했던 것 보다 더 놀라운 랠리 레이싱 게임이란 것. 그래픽, 음향 효과, 게임성, 조작감 등에서 게이머의 만족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려줄 수 있을 정도로 치밀한 게임성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전작의 아케이드성에 더해서 이번 2편은 손상 물리
엔진의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져 너덜거리는 범퍼나 떨어져 나가는 문짝, 심지어 하나의 바퀴가 빠진 상태에서 험난한 오프로드를 질주하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레이싱 게임의 묘미는 상대방 차량을 추월하는 즐거움과 함께 짜릿한 속도감으로 아드레날린의 분비를 가져오는 것에 있다고
할 수 있을 텐데 이런 아케이드적인 즐거움과 시뮬레이션적인 요소가 적당히 잘 버무려져 있어 고급 레이싱 유저나 초급 레이싱 유저들을 모두
만족시킬 만한 복합성을 가지고 있다.

메인 화면.깔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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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동영상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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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베르나(액센트) GT차량
라이브에 특화되었지만 싱글로도 훌륭한 게임
RSC2를 처음 실행시켜 보면 프로필을 만들고 XBOX 라이브에 접속하는 과정이 제일 먼저 이루어진다. 만약 자신의 XBOX가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지 않다면 프로필만 만들고 라이브 접속은 건너 뛴 채로 싱글플레이를 진행하게 되지만, 이러한 기본 포맷 자체가 라이브를 염두에 둔
게임이란 것을 바로 알 수 있게 해준다. 자꾸 예를 들게 되지만 '프로젝트 고담 레이싱 2'의 경우는 라이브의 재미가 싱글을 능가했기 때문에
이번 RSC2에서도 역시 라이브에 대한 지원이 어느 정도인지가 궁금했다. 필자는 싱글플레이에 앞서 라이브를 먼저 접속해 보았는데, 일부
차량들과 트랙이 선택되질 않아서 다른 플레이어들과 경기를 치를 수 없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싱글플레이의 캐리어 모드를 통해 코스를
클리어 해야 이런 라이브에서 사용되는 트랙과 차량들을 이용할 수 있었다. 아무튼 뒷부분에 다시 얘기하겠지만 라이브는 아주 독특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서 어찌 보면 흥미감이 떨어질 수도 있는 문제였지만 어느 정도는 만족과 불만족의 경계를 잘 타면서 나름대로의 새로운 라이브 영역을
만들었다고 생각된다.

라이브 출발 준비. 모든 차량이 한 곳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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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의 로비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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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를 뒤로 하고 싱글플레이 부분을 보자. 싱글플레이는 한마디로 말해서 '달리고 싶은만큼 달려라'가 슬로건인 것 같다. 다양한 코스가
준비되어 있고, 밤낮의 변화, 날씨의 변화, 또 캐리어 모드를 통해 난이도의 조절 등도 있어서 처음 레이싱에 입문한 게이머라도 쉽게 즐길 수
있는 많은 배려가 있다. 만약 레이싱 게임을 RSC2로 처음 접해본 게이머라면 놀라운 사실감과 종합선물세트 같은 게임 구성으로 인해 바로
레이싱 매니아로 변모할 가능성이 높다. 싱글플레이의 한 모드인 싱글레이스에서는 Rally, Rallycross, Ice Racing,
Hill Climb, Crossover 등 5가지 종류의 레이스를 접할 수 있다. 먼저 Rally는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단독주행으로 일정
거리를 달리는 레이싱으로, 코드라이버와 함께 고독한 기록 경쟁에 나서야 한다. 한편으로는 게임의 제목처럼 가장 랠리적인 레이스라고 할 수
있다. Rallycross는 다른 경쟁 차량들과 함께 달리게 된다. 이것은 마치 진흙탕 속을 달리는 모터레이스와도 비슷해서, 일정 코스를
경쟁적으로 달려야 하기 때문에 개인의 기술적인 면이 가장 강조된다고 할 수 있다. 뒤따라오는 차량에 추월을 당하면 눈에 핏발이 서면서
승부욕이 되살아나는 경기이기도 하다. 다음은 조금 특징적인 Ice Racing. 이름 그대로 얼음 빙판길을 달리기 때문에 브레이킹과 조향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처음엔 기존의 도로와 조작감이 달라서 당황하게 되지만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Ice Racing만의 미끄러지는
재미를 오히려 즐길 수 있어서 스케이트를 타듯 유연하게 레이싱을 펼칠 수 있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그 다음으로 Hill Climb은 누가
더 빨리 산악 지형과 같은 언덕을 올랐다 내려오느냐를 겨루는 경기로서, 평지에 비해서 오르막을 올라갈 때의 거친 힘을 느낄 수 있는
레이싱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Hill Climb이 가장 수월하면서도 각 차량의 성능을 최대한 이끌어 내는 레이싱이라는 생각이 든다. 거침없이
올라가다가도 약간 돌출된 장애물이나 좁은 길로 인해 코스를 이탈하게 되면 까마득한 낭떠러지에 떨어질 수도 있어 한층 더 긴장되는 레이싱이기도
하다. 마지막 Croossover는 구분된 트랙을 상대방 선수 차량과 한 번씩 번갈아 가면서 자리를 바꿔 달리는 것으로 마치 드래그 레이싱을
연상케 한다. 자신이 달리는 도로에는 상대방 차량이 들어오지 않으므로 집중해서 경기를 펼칠 수 있고 상대방 선수의 진행 상황도 동시에 알 수
있어서 경쟁심이 상당하다.
이상 알아 본 싱글레이스들은 종류도 종류이지만, 각 레이싱의 특징들이 그대로 살아나고 있어서 오늘은 심심한데 이걸 해 볼까, 아니면 나한테
꼭 맞는 레이싱은 이건가하면서 자신에게 적합한 레이싱을 골라서 즐길 수 있는 풍부한 선택권을 제공한다.

싱글레이스의 5가지 종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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랠리크로스 레이싱의 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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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상황에 맞는 튜닝이 가능하다.
조금은 아쉬운 커리어모드
싱글레이스와는 별도의 커리어모드도 제공하고 있는데 여기에서 주어지는 이벤트들을 성공하면 각종 차량과 추가 트랙들을 얻을 수 있다. 가로로
짜여져 있는 커리어모드 화면은 일목요연해서 한 눈에 어떤 이벤트를 했는지와 남아있는 이벤트들을 볼 수 있게 잘 정리되어 있다. 각 이벤트를
선택하면 나라별로, 또 지역별로 구분되어진 정보를 알 수 있고, 바로 이벤트 버튼을 클릭해서 게임을 진행시킬 수 있다. 이벤트 화면으로
들어갈 때 로딩 시간은 코스에 따라 달라서, 긴 코스일수록 더 오랜 시간 로딩이 걸리는데 이 점은 다음 시리즈에서 보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커리어모드는 크게 4가지 난이도로 나눠지는데, 초급자 코스인 아마추어, 중급자 정도의 난이도를 보이는 프로, 그리고 고급 레이서들을 위한
챔피언, 슈퍼 등 4가지 모드가 제공된다. 이들이 제공하는 코스의 난이도는 등급에 따라 달라서, 좀 더 구분감 있고 깊이감 있는 레이싱을
즐기기에 적당하다. 하지만, 커리어모드는 단순한 노가다적 성격이 있어서, 계속해서 진행하다보면 짜증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물론 개별적인
코스들의 완성도는 뛰어나기 때문에 더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코스의 길이가 길어진다든가 하는 식으로만 난이도 구분이 되어 있는 듯 해서 특별히
이렇게 4가지 난이도에 따른 이벤트들을 다 클리어 할 필요가 있는지는 의문이다. 그리고 챔피언과 슈퍼 클래스의 난이도는 구간별로 제시간에
들어오느냐를 겨룰 때 이 시간을 짧게 설정해 놓은 것뿐이라서 제 시간에 못 들어온다면 포인트 획득을 할 수 없다. 덕분에 챔피언과 슈퍼
클래스를 클리어 하는 것은 상당히 힘들다고 말할 수 있다. 아무튼 이 난이도별 이벤트를 모두 수행해서 라이센스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각
이벤트에 할당되어 있는 점수를 모아야 하고 모자란다면 거의 모든 이벤트들을 다 플레이해서라도 모아야 한다.(아마추어 모드에서는 점수 얻기가
쉬워서 이벤트를 골라 진행할 수 있지만 고급 모드에서는 이벤트는 이벤트대로 클리어 해야 하고, 구간별로 주어지는 시간 요건도 까다로워서
점수를 얻기가 쉽지는 않다.)
이벤트 완료 후 얻게 되는 새로운 코스와 차량들은 전리품처럼 흐뭇해지게 만들어서 그나마 이벤트를 완료한 보람을 찾게 해 준다. 차량의 종류나
코스는 부족함이 없다.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는 40가지의 다양한 차종들이 구비되어 있고 우리나라의 현대 베르나도 여기에 포함되어
있다.(베르나의 미국 수출명은 액센트로 RSC2에서는 액센트로 불린다.)코스는 동일 지형을 변형한 것까지 합쳐서 모두 90가지가 제공되고
있고, 여기에 기후와 낮밤의 변경 등을 합치면 자신이 원하는 코스는 거의 들어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특별히 코스 디자인을 위한 에디터가
있으면 더 좋겠지만 플레이 해 본다면 기존의 코스들을 모두 달리는 것도 힘들다.

커리어모드의 메뉴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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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츄어모드 클리어 후 받는 트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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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센스 C의 획득
아름답다 못해 놀라기까지 해야 하는 그래픽
RSC2는 그래픽 부분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할 만큼 자신감이 넘쳐 보인다. 차량의 디테일적인 그래픽보다는 코스 디자인에 대한
부분을 칭찬해 줄만한데(물론 차량의 그래픽도 훌륭하다.), 도심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온로드 레이싱과는 다르게 자연 풍경과 흙의 재질감을
묘사해야 하는 오프로드 레이싱의 어려움을 단번에 극복해 버린 게임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흙이 튀는 모습이나 비에 진흙탕이 되어 버린
코스를 질주하는 차량, 그리고 비가 내리는 광경이나 낙엽이 흩어지는 도로의 표현 등 이 게임의 그래픽은 문학 작가가 담당했을 것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서정적이다. 차량의 지남에 따라 이리저리 흩날리는 낙엽은 전혀 어색하지 않고, 밤길을 달릴 때 모여 있던 반딧불이가 날아가는
모습은 그 어떤 게임에서도 볼 수 없는 세심한 표현이다. 3인칭 시점으로 진흙길을 달리는 차량을 뒤에서 살펴보면 점점 오염도가 높아지는 것을
관찰할 수 있는데, 놀랍게도 물 웅덩이를 지나면 이 진흙 부분이 부분적으로 씻겨 나가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사실감이다. 여기에 차량 손상 정도에 따라 조금씩 차량의 모습이 변화해 가는 모습도 눈여겨보자. 충돌에 의해 덜렁거리던 범퍼가 계속
흔들리면서 달려 있다가 둔덕을 덜컹하고 넘자마자 툭 떨어져 버리는 것은 놀랍기까지 하다. 주변 풍경은 또 어떤가? 화려한 도심의 건물들을
묘사하는 온로드 레이싱과 달리 오프로드는 끊임없는 들판을 달리거나 나무가 우거진 지역들을 돌아야 하는데, 자칫 잘못하면 이런 주변 묘사의
부족으로 인해 게임성이 침해받는 경우가 생긴다. RSC2는 이런 점을 너무나도 잘 간파해서 차량의 진행 상황보다도, 훌륭한 주변 풍경에 눈이
가도록 만들고 있다. 일몰의 햇살을 받으면서 살랑대는 나무들, 노란 물이 흘러내릴 것 같은 비 온 뒤 땅에 떨어진 낙엽들, 온화하기까지 한
각종 시골 풍경들은 거침없이 달리는 차량과 맞물려 마치 재즈와 국악의 만남 같은 크로스 오버 분위기를 한껏 내고 있다. 여기에 더해 밤
경기에서 라이트가 부서진다든지 하면 부서진 라이트 부분만큼 시야가 가려지고 비가 내리면 빗방울이 유리창에 붙어서 차의 속도 때문에 번지는
모습 등도 볼 수 있다. 관중들도 그란투리스모4 프롤로그에서 최근 볼 수 있었던 종이로 만든 관중이 아니라 풀 폴리곤으로 묘사해 사실감을
더한다.
시뮬레이션이냐 아케이드냐를 얘기하기에 앞서 그래픽적으로 RSC2는 만점에 가깝다. 아니 지금 시점에서는 만점을 줘도 충분하다. 이 놀라운
그래픽을 경험해 보는 것만으로도 RSC2를 플레이해 보는 것은 매력적이라고 하겠다. 사실적인 그래픽과 아름다운 자연 풍경 부문을 가린다면
단연 1등을 차지할 게임이다.

오염된 차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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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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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석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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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을 휘날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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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끝까지 액셀을 밟지 마라
RSC2는 지금까지의 그 어떤 레이싱 게임보다 액셀레이터를 밟기가 무서워지는 엄청난 속도감을 제공하고 있다. 차량의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넘치는 힘으로 인해 그 속도감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다. 특히 내리막길에서는 브레이크 버튼으로 사용되는 왼쪽 트리거에 저절로 손이
가 있을 정도로 탁월한 속도감을 보여주는데, 본닛 시점으로 보면서 질주한다면 그 긴장감이 배에 달한다고 할 수 있다. 급격한 커브나 급선회
부분, 좁은 도로 등에서는 이 게임에서 속도를 내면서 달린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를 잘 보여준다. 이런 속도감을 느낄 수 있는
배경에는 소리도 한 몫을 하고 있는데 경쾌한 엔진 소리와 탁 트인 시야의 조화가 자신을 메인 드라이버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
들게 하기엔 충분하다.
이런 속도감은 조작성과도 연관이 있어서 일반적인 XBOX 컨트롤러로 과연 제대로 된 레이싱이 가능할까도 궁금할 것이다. 플레이스테이션이나
PC에 비해서는 제대로 된 레이싱 휠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 XBOX로서는 이러한 부분도 제작할 때 마음에 걸렸을 듯. 하지만 플레이해 본
바로는 오히려 일반 컨트롤러가 휠보다도 더 미세한 조작감과 편의성을 제공하고 있다고 하겠다. 직접 플레이 해 보면 알겠지만 양손으로
컨트롤러를 잡고 왼쪽 트리거는 브레이크, 오른쪽 트리거는 엑셀 조작을 하면 왼쪽 아날로그 스틱의 조향과 함께 아주 절묘한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어떤 점에서는 휠보다도 더 간편하고 진동의 느낌도 좋아서 추가적인 휠 구매의 부담이 없다고까지 말할 수도 있다. 또한 온로드
레이싱에서 엔진음에 따른 진동만을 컨트롤러로 미세하게 느낄 수 있다면 RSC2는 지표면의 형태에 따라 변화무쌍한 진동을 경험할 수 있다.
이런 부분은 놀이기구를 탄 것처럼 플레이 내도록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게 하는데, 이 때문에 적절한 진동효과로 몰입도가 한층 높아지는 가장
대표적인 게임으로 손꼽을 수 있겠다.

내리막에선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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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뒹굴면 진동은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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랠리의 잔재미
보통 우리가 랠리 경기를 TV를 통해 볼 때면 흔들리는 화면과 함께 코드라이버(Co-Driver)가 조수석에 앉아서 열심히 코스를 읽어주는
것을 볼 수 있다. 커브라든지 급경사면, 혹은 장애물 등과 같은 사항들을 빠짐없이 일러줘서 고속으로 달리는 와중에도 코드라이버의 조언만으로
빠른 핸들 조작이 가능하다. RSC2는 이런 상황들을 빠짐없이 집어 넣고 있다. 음성으로 알려주는 것 외에도 화면 상단부에 Face
Note를 이용해서 쉽게 전방이 무슨 지형인지, 어떤 장애물이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해 준다. 이 코드라이버의 Face Note는 기본형과
고급형으로 다시 나뉘는데, 기본형이 단순하게 쉬운 커브, 중간 커브 등으로 알려준다면 고급형은 그 커브가 어느 정도 휘어져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알 수 있게 숫자로 표시해 준다. 직접 달려본 바로는 고급형이 좀 더 상세 정보를 알려주기는 하지만 워낙에 고속으로 달려서,
정보를 주는 거리의 간격이 짧기 때문에 일반적인 사용자라면 기본형만으로도 충분해 보인다. 이런 코드라이버의 역할에서 조금 더 추가되었으면
하는 것은 코스 이탈시에 경고라든지 효과음 등이 있었으면 하는 점이다. 코스를 잘못 들어섰다면 여기가 아니라는 대사라든지, '어이쿠' 같은
효과음 등을 집어 넣어 좀 더 사실적인 표현을 할 수 있었을 텐데 이런 부분은 좀 아쉽다.
코드라이버의 도움말에 재미가 있었다면 이젠 차량을 전파시켜 보자. 사실 RSC2는 시뮬레이션적인 사실감보다는 아케이드적인 느낌이 더 강하다.
이런 점은 차량을 손상시켜 보면 알 수 있어서, 차량이 거의 전파(全破) 되었어도 어느 정도 달릴 수가 있다. 실제 차량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겠지만 뚜껑이며 문, 심지어 바퀴가 하나 빠져있어도 달릴 수 있다. 다른 차량과 충돌시키거나 딱딱한 건물 등에 돌진해서 부품들을 하나하나
떨어져 나가게 만들면 거의 검게 탄 듯한 프레임만 남기고 달리는 차량을 볼 수 있는데, 특별한 기록경기가 아닐 때 한 번 시도해 보면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

조금 우회전하면 둔턱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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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이 안 보이게 파손된 차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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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집에 가야지.
전혀 예상치 못했던 랠리 라이브의 비밀
앞서 얘기했던 라이브 기능에 대해 좀 더 알아보자. 이미 라이브는 XBOX의 주력 요소로서 자리 잡아 요즘 XBOX 타이틀들은 라이브가
지원되느냐 안 되느냐에 따라 판매량이 결정될 정도이다.(RSC2 매뉴얼의 절반이 라이브와 관련 된 내용이다. 더 말해 무엇하리.)RSC2
역시 그런 범주를 벗어나지 못해서 다른 플레이어들과의 레이싱 경쟁을 위해서 이 게임을 구매하는 게이머들도 있는 실정이다. RSC2 의
라이브는 Quick Match 등을 통한 빠른 연결은 물론이고 XSN Sports를 통해 스케쥴이 정해진 시합에 참가할 수도 있다. 보통의
플레이어들이라면 빠른 접속으로 전세계의 플레이어들과 경기를 펼치겠지만 전문적으로 경기를 즐기길 원하는 사람이라면 역시 토너먼트나 시즌을 통한
지속된 플레이를 하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이런 라이브를 즐기는데 한 가지 재미있는 부분이 있으니 그게 바로 다른 플레이어 차량을 묘사하는
고스트 차량의 등장이다. 그것도 윤곽이 희미한 그런 고스트 차량이 아니고 크레파스로 와이어를 그려 놓은 듯한 모습을 한 차량이다. 4대까지
동시에 한 게임에 참가하면 일반적인 모습으로 차량을 볼 수 있지만 4대를 넘어가면 이런 와이어 고스트 차량들이 같이 달리게 된다. 출발점에
서면 중앙부에 모두 서 있는 것이 보이고, 출발 신호와 함께 각 플레이어들의 움직임에 따라 차량들이 이동하게 되는데, 사실감이 부족해 보이는
것 때문에 이 부분은 조금 실망스럽기까지 하다. 하드웨어의 성능을 고려해서 취해진 결과라고는 하지만 '프로젝트 고담 레이싱 2'에서 보여주던
그런 라이브와는 차이가 있는 것이다. 물론 프레임률이나 기타 그래픽적인 부분 등에서 RSC2가 훨씬 더 멋진 게임이라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구태여 라이브 부분을, 그것도 라이브에 특화된 게임이라는 기준점에서 볼 때는 다른 부분을 희생시켜서라도 차량의 모습은 살리는 것이 더
나았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그래픽을 살렸으니 버벅거리면서 플레이 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아무튼 필자처럼 이런 부분을 모른 채
처음 라이브에서 와이어들과 달리기를 한다는 것은 조금 이상한 체험이 될 것이다. 그것말고는 달리는 부분에 있어서 특별히 언급할 만한 사항은
없다. 좀 더 긴장된 상태에서 플레이하기 때문에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기가 힘들다는 것 외에는.

와이어 고스트와의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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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차량이 접속되기를 기다리는 로딩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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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길과 빗길은 항상 조심해라
우스개 소리로 밤길을 조심하란 말이 있지만 정말 RSC2에서는 밤길이 무서울 지경이다. 보통 칠흙 같은 어둠을 뚫고 오로지 자동차의
헤드라이트에만 의존해서 달려야 하는 오프로드 레이싱에서는 한치 앞이 제대로 보이지가 않는다. 저속으로 천천히 달린다면야 주의하면서 이리저리
살피며 달리겠지만 기록 경쟁을 하는 랠리 상황에서는 이런 점이 먹혀 들 리 없다. 코드라이버의 지시에도 불구하고 익숙해지지 않으면 이리저리
굴러 다니는 건 다반사. 특히나 라이트 불빛 부분만큼만 보이는 바닥이 차량의 속도에 의해 지나가는 모습은 그 속도감으로 간담이 서늘해진다.
비가 오는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많이 내리는 빗길의 경우는 전방 시야가 고르지 못하다. 거기다가 숲길이나 호수 근처의 안개가 끼여 있는 지역을
지난다면 뿌옇게 흐려진 화면 속을 달려야 하는데, 이 역시 밤길 이상으로 위험한 질주가 되고 만다. 창문에 떨어지는 빗방울과 함께 와이퍼로
깨끗해지는 모습 등이 아주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어서 이 그래픽에 빠져서 달리게 되면 십중팔구는 내동댕이쳐질 것이므로 빗길 역시 아주 조심해서
달려야 한다. 이 밖에도 몇 번 달리다 보면 주의해야 할 상황들이 눈에 띄는데, Face Note에도 표시되는 급U자 커브는 가장 주의해야
한다. 특히 내리막길에 이 U커브가 있는 경우는 거의 죽음이라고 할 수 있어서 속도를 떨어뜨리지 않으면 전방의 벽에 충돌하거나 코스 이탈을
하게 된다.

밤길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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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길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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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의 얘기들
이번 2편에서는 좀 더 심플하고도 정보력이 집중된 HUD를 선보이고 있다. 빠르게 달려야 하는 레이싱 게임의 특성상 게임화면을 줄기차게
들여다보고 있어야 하는 상황에서 원하는 정보를 제때 얻지 못한다면 그것만큼 낭패가 없을 것이다. 먼저 각 구간의 표시가 가장 윗 부분에
자리잡고 있어 눈만 치켜 뜨면 어디쯤 달려왔는지 바로 알 수 있다. 그 아래 왼쪽에는 포지션이 나와있고, 오른쪽 아래 부분에는 속도부터
기어변속, 차량 파손 정도 등에 이르기까지의 정보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게 디지털 타코미터가 배치되어 있다. Rally 모드의 경우에는
Face Note 부분도 한가운데 표시되어 지형지물의 파악도 바로 된다. 시점을 원하는 대로 맞춰주면 달릴 때 필요한 정보는 다 얻는
셈이다. 너저분하지 않고 깔끔한 화면이 달리는 데만 집중하게 해주는 아주 탁월한 HUD의 구성이다. 배경음악 부분도 꽤 마음에 든다. 주로
메탈과 일레트로닉 계열의 음악들로 보컬이 나오지는 않지만 빠르게 달리는 상황에는 딱 적당하다. 이처럼 훌륭한 음악이라도 자신이 싫다면 싫은
것. 마음에 드는 자신만의 음악을 들으려면 매뉴얼을 참고해서 CD의 음악을 복사해 RSC2 플레이 중에 들을 수 있도록 옵션 설정이
가능하다. 원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뛰어난 풍경의 자연 속을 달리는 것이 가능한 것이다.(개인적인 생각은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서 달리는 것도
꽤 괜찮아 보인다.)
이제 어느 레이싱 게임에나 있는 리플레이 모드를 한 번 살펴보자. 골인 지점까지 들어온 다음 리플레이 모드를 실행시킬 수 있다. 보통의
리플레이 모드와 비슷하지만 뭔가 부족해 보인다. 달리는 모습도 아까 달렸던 것과는 달리 그래픽이 좀 떨어지는 것 같다. 팁에 적겠지만 이
화면은 30프레임이다. 전체화면으로 보면 다시 60프레임이 되는데 좀.. 그리고 중앙에 배치된 조작 버튼도 너무 커서 리플레이 화면을 본다기
보다는 작은 모니터로 모니터링 하는 느낌이다. 2% 부족한 게 아니고 20%, 30% 정도 부족해 보인다. 하지만 굳이 자신의 달리는 모습을
겸허한 자세로 보길 원하는 게이머가 아니라면 리플레이 모드가 크게 필요해 보이지는 않다.

잘 짜여진 H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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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부족해 보이는 리플레이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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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에서 추가되었으면 하는 점들
앞에서도 지적했지만 3편에서는 좀 달라졌으면 하는 점들을 간추려서 적어보았다.
1. 미니 게임의 추가 - 온통 코스를 달리는 것만 있어서 조금 단순하기도 하다. 그란투리스모4 프롤로그처럼 라이센스 획득 사이에 미니
게임들을 넣어 이런 단순함을 탈피하면 어떨까? 미니 게임이라면 차량 먼저 부수기라든지 장애물 피하기 등등이 있을 것이다.
2. 코드라이버의 역할 확장 - 길만 읽어주는 것말고 좀 더 유연한 대화, 예를 들어 코스를 이탈하거나 속도가 지나치게 높다든지 할 때
이를 제어할 수 있는 얘기를 해 줄 수 있으면 좋겠다.
3. 로딩 시간의 단축 - 코스를 읽어 들이는 로딩 시간이 너무 길다. 3편에서는 좀 더 짧게 로딩해서 기다리는 지루함이 없었으면 한다.
4. 좀 더 세밀한 그래픽 - 부서지는 효과 등에 있어서는 아주 뛰어난 편이지만, 백미러를 벽에 부딪쳐도 그대로 남아있는 등 상황에 따른
실시간 묘사는 아직 떨어진다고 본다. 그리고 바퀴가 하나 남았는데도 여전히 달린다든지 손상에 따른 대미지가 적어서 부서져도 달리는데 큰
영향이 없는 점도 어느 정도의 조절이 필요해 보인다.
5. 프리 레이스의 추가 - 이렇게 아름다운 그래픽을 가지고 있지만 달리기에 급급해서 제대로 풍경을 감상하기가 힘들다. 기록이나 이벤트와는
상관없는 Free Race 모드도 하나쯤 추가해서 천천히 자연 풍경을 맘껏 즐길 수 있으면 좋을 듯.
6. 튜닝 메뉴의 시각화 - RSC2는 특이하게도 보통의 레이싱 게임과는 달리 튜닝 옵션으로 들어가면 텍스트로만 튜닝이 되도록 하고 있다.
튜닝되는 부분에 대한 시각화가 되어 있지 않아서 튜닝을 한다는 기분이 안 들고 메뉴 몇 가지만 변경한다는 느낌만 들어서, 이 부분을 좀 더
다양한 그래픽 처리를 통해 시각적인 튜닝 효과를 줄 수 있으면 한다. 이런 튜닝 메뉴는 레이싱 이벤트 완료시 좀 더 성능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튜닝 파츠를 추가할 수 있는 방향으로도 발전시키면 더 좋을 것이다.
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있을까?
60프레임에 라이브 가능, 그래픽 말할 필요 없음, 컨트롤러로 손에 전해지는 느낌은 온 몸에 전율이 올 정도, 코스의 길이는 짧은 것부터
10분이 넘게 달려야 하는 것까지 다양함, 코스의 종류 90여종. 싱글레이스만으로도 상당 시간 소요됨. 자, 이 게임의 특징적인 면들만
얘기했다. 이 게임을 할까 말까 망설인다면 선택의 여지는 없다고 말해주고 싶다. 기분이 우울하다면 맑은 날 푸른 숲을 배경으로 한 장소에서,
너무 업된 날에는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가을의 진흙탕 길을, 그리고 깊은 밤 미국이나 호주의 플레이어와 기량을 겨루고 싶다면 라이브에
접속해서 랠리 레이싱을 즐기면 그만이다.
앞으로 기술의 발전으로 이보다 더 나은 레이싱 게임들이 나올 것이 분명하지만 필자는 이제 RSC3를 기다리는 동안은 다른 레이싱 게임에 손을
대지 않을 것 같다. 가장 랠리 레이싱다운 랠리 레이싱. 바로 "랠리스포츠 챌린지 2"를 두고 하는 말이다.

관중들도 사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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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서 에볼루션 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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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어모드의 이벤트 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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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yota Corolla GT 차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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