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에 오래 남는 게임...

NoGun_Fins nogun_fins@nate.com

시리즈임에도 불구하고 무지했던 필자
'탐정 진구지 사부로', 그 아홉 번째 시리즈인 'Kind of Blue(이하, KoB)'가 정식 발매 되었다. 필자는 KoB로 진구지 게임 시리즈를 처음 알게 되었다. 만약, KoB가 텍스트 어드벤처 장르란 것을 사전에 미리 알고 있었다면, 아마도 필자와는 인연이 없는 게임이 되었을 지도 모를 KoB. 하지만 막상 플레이를 해보니 시리즈를 처음으로 접함에도 불구하고 필자에게 적지 않은 재미를 느끼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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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좋은 스토리는 역시 깊은 역사
게임 중간마다 나오는 전작의 인물들과 스토리 라인들 때문에 '게임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던 건 아닌가?'하는 생각을 했다. 여기서, KoB 이전 시리즈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탐정 진구지 사부로'는 깊은 역사를 자랑한다. 87년 처음 발표된 진구지 시리즈는 18년 동안 8개의 작품을 선보이게 된다. 그렇게 쌓아 올려진 진구지 시리즈이기에 중년 진구지의 매력과 탄탄한 스토리 라인은 갈수록 빛을 발하고 있다.
진구지 시리즈의 장르는 텍스트 어드벤처다. 그러다 보니 스토리가 중점이 될 수 밖에 없다. 주인공인 진구지가 맡은 의뢰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어가며, 스토리를 진행시킨다. 단편적인 사건들로 끊기는 매끄럽지 못한 스토리 진행이 아닌 한가지 의뢰를 끝 마치기 위해 다른 의뢰를 시작해야 하는 형식이다. 텍스트 어드벤처라는 장르에 걸맞게 수많은 대사들 역시 준비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진구지의 폼 나는 대사는 눈 여겨 볼만한 부분이다.
등장인물들의 매력도 넘친다. 그중에서도 KoB를 플레이 하는 내내 등장하기만을 애타게 기다리게 했던 그녀… 요코가 기억에 남는다. 그녀는 게임 오프닝 영상부터 필자를 애타게 기다리게 만들었다. KoB만의 독립적인 스토리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요코를 회상하는 부분에서는 과거의 스토리를 알고 싶어 이전 시리즈를 모두 플레이 해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들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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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구지의 회상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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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구지와 요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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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에선 흔들리는 페가수스를 직접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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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의 부족함을 독백으로 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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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워할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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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에 젖으셨군.... 진구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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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자의 세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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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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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 Kind of Blue
KoB는 제목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전체적인 CG가 블루톤 수채화의 느낌이다. 그만큼 어둡고, 무거운, 그리고 우울한 느낌들로 게임이 채워져 있다. 이것은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의 몰입감을 높여주기 위한 연출이 아닌가 싶다. 필자의 조금 섯부른 판단일지도 모르지만 KoB에선 진구지 자신의 내적 갈등을 CG로 표현했을거란 생각이 든다. 전작에서 결정했던 자신의 선택, 지금 자신이 처해 있는 일 그리고 탐정이라는 자신의 직업에 대한 진구지의 불안감 등을 블루 톤으로 표현한 것 같다는 말이다.
KoB는 텍스트 어드벤처 장르이지만 단지 CG만으로 표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게임 중간마다 짧고 강렬한 동영상도 존재하며 동영상은 실사와 CG를 번갈아 가면서 혹은 실사 위에 CG를 합쳐서 표현하고 있다. 실사 이미지의 경우도 CG와 마찬가지로 어두운 부분이 많으며 짤막하기 때문에 CG에서 풍기는 '블루'라는 느낌을 한층 더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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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 in Blue
CG가 전체적으로 블루 톤으로 어둡다 보니 자칫 잘못하면 게임이 짜증나고 쉽게 싫증이 날 수 있을거라 걱정을 했었는데, 이를 보안해 준 것이 바로 재즈이다. Blue 그리고 Jazz. BGM에도 그대로 녹아있고, 스토리에서도 커다란 부분을 차지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감미로운 재즈가 흘러나와 CG가 냈던 '블루' 느낌을 그대로 살려주기 때문에 게이머는 게임을 더욱 더 편하게 즐길 수가 있다. 자신도 모르게 재즈에 빠져 음을 흥얼거릴지도 모른다. 그 밖에 담배를 태울 때 나는 지포 라이터 소리는 재즈 분위기에 맞춰 게이머의 기분을 더 편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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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재즈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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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미로운 멜로디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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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섹소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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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재즈가 탄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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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과 '탐문'은 스토리를 풀어가는 열쇠
게임 속 시스템 중에는 재미있는 사항이 한가지 있다. 그건 바로 '게임 오버'라는 개념이 없다는 것이다. 게임시 가야 할 방향을 미리 일러주고 만약에 그곳에서 이탈을 하게 될 경우 친절하게 이전 상황으로 되돌아와 주며 추리가 꼬이거나 시간대를 잘못 골라서 일이 뒤틀려 버리는 경우 또한 전혀 없다. 게임이 진행되며 느끼는 성취감 보단, 스토리를 풀어가면서 느끼는 재미가 더 많다고 볼 수 있다.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사건의 증거를 찾기 위해 '수색'이라는 시스템을 사용하게 되는데, 이 때 얻어지는 정보는 사건을 풀어나가는 큰 실마리로 작용한다. 또, '탐문'이라는 기능도 있는데 물증이 없고 심증만 있을 때 사용한다. 예를 들면, 상대에게 유도심문을 하거나, 달래고 칭찬도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협박 또는 돈으로 매수해가면서 입을 열 개 만드는 방법이다. 이 두 가지의 요소는 게임을 풀어가는데 꼭 필요한 요소이면서 추리게임을 더욱 더 추리 게임답게 만들어 주는 절대적인 것이라 할 수 있겠다. 게임 도중 진구지의 특기를 살려 탐문을 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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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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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문 중 상대방의 의표를 찌르면 나오는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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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쭈? 돈으로 매수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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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 나는 곳은 수색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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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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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쓰러져 있다 그런데 저 글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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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외의…
게임 중 미니 게임으로 다트나 카드게임 그리고 복권을 긁을 수 있다. 이제는 진구지의 트레이드 마크라고도 할 수 있는 케이스 파일과 패스워드도 즐비해 있으니, 게임이 끝난 후 해야 할 일이 여럿 남아 버린 셈이다. 케이스 파일은 수수께끼 사건수첩으로 코믹한 짧은 시나리오를 즐길 수 있는 메뉴이다. 시나리오는 진구지, 쿠마노, 요코 이렇게 세 가지로 나뉘며 난이도는 본편보다 어렵다. 패스워드란 게임 속에서 표시되는 네 글자의 알파벳 문자를 말하는데, 패스워드가 정확하게 입력되면 해당하는 이벤트가 발생한다. 패스워드는 게임 안의 여러 장소에 감춰져 있으니, 본편의 게임을 진행하면서 찾아보아야 한다. 게임 도중 오렌지 색 알파벳을 보게 된다면 그게 바로 패스워드이다. 그 밖에도 필자가 찾아내지 못한 게임 속 잔재미들은 아직도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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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워드를 이용해 캐릭터 파일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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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도 패스워드를 이용해야만 풀어 볼 수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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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요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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긁어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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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꽂히면 기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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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 카스미의 자매중 아무나 골라 같이
카드게임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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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
수색시 게임의 인터페이스가 참 난감하다. 일인칭 시점에서 좌/우/정면으로만 갈 수 있는 화면이다. 스틱을 움직이는 것만으로 화면의 선택 부분에 커서가 자동적으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다. 플레이어가 실시간으로 이동해 물건을 찍어야 되는 번거로움으로 생기는 어려운 스토리 진행은 필자를 극도로 짜증나게 만들기도 했다. 또, 이벤트대로만 플레이하면 하루만에 게임이 끝나 버리는 짧은 게임 시간, 그리고 단순한 추리와 인터페이스로 인해 심각하게 낮은 난이도는 '게임 오버'가 없다는 것과 더불어 진구지의 장점이자 단점이 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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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 갈려면 옆으로 두 번 가서
앞으로 한번간 후 다시 옆으로 두 번 가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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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많은 물건 중에 도대체 뭘 찍어야 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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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시리즈 게임은 중간에 접하면 적응이 안될 수도 있고, 전작을 해보지 않아서 캐릭터의 전 스토리나 성격을 잘 파악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KoB'는 처음으로 게임을 즐긴 필자도 아무런 어려움 없이 적응을 잘하고 게임의 재미에 빠져들수 있었다. 오히려, 게임을 하며 진구지의 다른 시리즈도 한번쯤 해봤으면 좋겠다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는 한편의 단편 소설을 읽은 것 같은 단단한 스토리와 블루 톤에 어울리는 재즈가 BGM으로 흘러나와 몰입감을 극대화시켜 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그런 의미에서 필자에게 'KoB'는 텍스트 어드벤처 장르 게임의 재미를 충분히 느끼게 해주었다.
필자가 KoB를 플레이 하면서 계속 머리 속에 맴돌았던 생각이 있다. 그것은 바로…"사람은 혼자서 살 수 없고 싫던 좋던 인연을 맺어가면서 살아가게 된다. 그게 좋은 인연이던 나쁜 인연이던 함께 어울려 살 수밖에 없다."… 라는 말이다. 그럼, 이만, 리뷰를 마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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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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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심의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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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곡을 완성되 듯 진구지가 완성되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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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후속작도 엄청 기대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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