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2K를 또 닮아가는 EA스포츠 'FC 27', 이번에는 소셜 공간 '그라운드' 더해
선수 카드 팩 판매, 스토리 모드 도입, 여성 리그 추가와 혼성 팀 구현 등 2K의 NBA 2K 시리즈와 EA의 FC 시리즈는 비슷한 콘텐츠를 출시하며 닮아가고 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상대의 콘텐츠와 닮은 새로운 요소를 선보여왔다. 개별 확률 미공개로 한국 시장에서 판매가 금지됐다는 점마저 꼭 닮았을 정도다.
그리고 이번에는 EA 차례다. EA는 축구 게임 'EA SPORTS FC 27'에 이용자가 자신의 선수를 조작해 가상 공간을 돌아다니고, 다른 이용자를 만나 다양한 경기에 참여하는 '그라운드(The Grounds)'를 추가한다. 이는 NBA 2K 시리즈에서 볼 수 있었던 대형 소셜 공간이자 게임 공간인 '도시(The City)'를 연상시킨다.

EA는 그라운드를 최대 100명이 함께 접속하는 '공유형 축구 놀이터'로 소개했다. 기존 클럽 콘텐츠를 중심으로 길거리 축구와 미니게임, 캐릭터 성장, 패션과 소셜 활동을 하나의 공간에 묶은 것이 특징이다. 두 게임을 모두 즐겨본 게이머라면 아바타를 앞세운 공유 공간과 경기장, 상점, 성장 시스템 등을 결합한 구조가 '도시'와 흡사하다는 점을 바로 인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라운드는 중앙 허브인 '테라스'를 중심으로 서로 다른 축구 문화를 반영한 3개 지역으로 구성된다. '파크사이드'는 영국 노동자 계층의 축구 문화를, '몽클레어'는 프랑스 도시 축구와 케이지 풋볼을, '제이자'는 아르헨티나의 포트레로 문화를 표현했다. 이용자는 지역을 직접 돌아다니며 다른 이용자를 만나거나 각종 활동에 참가할 수 있다.

경기 콘텐츠는 1대1과 2대2, 3대3, 러시 등 소규모 축구부터 기존 클럽 리그와 플레이오프, 11대11 드롭인, 토너먼트까지 다양하게 마련됐다. 기존에는 메뉴에서 선택하던 클럽과 각종 온라인 콘텐츠를 가상 공간 안에서 직접 걸어 다니며 찾아가도록 꾸민 로비형 콘텐츠에 가깝다.
여기에 기존 FC 시리즈를 즐긴 이용자에게 익숙한 알렉스 헌터를 비롯해 킬리안 음바페, 클로이 켈리, 파울로 디발라가 멘토로 등장한다.

이러한 그라운드의 설계는 앞서 NBA 2K가 구축한 소셜 공간과 상당 부분 겹친다. 2K는 2017년 'NBA 2K18'의 '더 네이버후드'를 통해 마이커리어와 마이파크, 상점 등을 하나의 공유 공간으로 연결했다. 이후 2020년 'NBA 2K21' 차세대 버전에서 이를 여러 구역과 광장, 경쟁 세력을 갖춘 대형 멀티플레이 공간인 '도시'로 확대했다.
'도시'에서는 이용자의 '마이플레이어'로 도시 곳곳을 돌아다니며 소규모 길거리 농구와 정식 온라인 경기에 참가하고, 퀘스트와 시즌 목표를 달성해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다. 브랜드 상점에서 의류를 구하거나 이모트와 각종 꾸미기 요소로 개성을 드러내는 것도 주요 콘텐츠다.

FC 27 '그라운드'의 기본 흐름도 이와 유사하다. 자신의 선수를 만들고 공유 공간에서 다른 이용자를 만난 뒤 거리의 작은 경기장과 정식 경기장을 오간다. 경기와 목표를 통해 선수를 성장시키고, 의류와 액세서리, 이모트를 얻어 아바타를 꾸밀 수 있다.
그라운드 공개 이후 해외 매체 테크레이더는 그라운드를 NBA 2K의 '도시'에 대한 EA의 답으로 평가했다. 가디언 역시 그라운드를 최근 NBA 2K 시리즈의 '도시'와 비슷한 물리적 허브로 설명했을 정도다.
물론 차이도 있다. '도시'가 NBA 선수가 되는 과정을 그린 '마이커리어'와 '마이플레이어'의 생활을 중심으로 한다면, 그라운드의 중심에는 팀 단위 온라인 모드인 클럽이 자리하고 있다. 여기에 축구공을 농구 골대에 넣는 '버킷볼', 공을 몰고 장애물 코스를 달리는 '더 빅 레이스' 등 파티 게임 성격의 콘텐츠도 준비돼 있다.

'그라운드'는 단순히 FC 27에 새로운 모드 하나를 더하는 변화가 아니다. 일반적인 경기 재현을 넘어 이용자가 오래 머물고 자신을 드러내는 소셜 공간으로 확대되는 흐름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FC 27'은 오는 9월 25일 출시된다. 그라운드는 플레이스테이션5와 엑스박스 시리즈 X|S, PC, 닌텐도 스위치2 버전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NBA 2K가 먼저 개척한 소셜 스포츠 게임의 문법이 축구에서도 통할지, '그라운드'가 'FC 27'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