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농구 본연의 재미를 잘 살리지 못한게 문제...

길거리의 향연
농구는 축구, 야구와 더불어 손꼽히는 인기를 끄는 스포츠 중 하나로 미국에서는 4대 스포츠(미식축구, 아이스하키, 야구, 농구)중 하나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으며, 미국의 프로농구리그인 NBA(National Basketball Association)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아직까지도 수많은 농구팬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농구스타 마이클조던과 1992년 올랜도 매직에 입단하여 데뷔 4년 만에 NBA 최고의 선수 50인에 선정되는 등, 여전히 괴력을 과시하는 센터 샤킬오닐 등 미국의 프로농구는 그만큼 실력 있는 농구스타들과 흥미진진한 경기로 농구팬들이 NBA 경기를 시청하는 것만으로도 전율을 느끼게 한다. 한데, 농구는 특이하게도 이런 프로리그 말고도 아마추어농구도 굉장한 인기를 끌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길거리 농구'이다.(우리나라에도 '안희욱'선수가 길거리 농구계에서는 손꼽히는 실력자로 알려져 있다. TV에도 가끔 나오고..)길거리농구는 일반 농구와는 다르게 독립적인 룰을 가지고 있으며, '보여주기' 위한 다양한 농구 기술들이 존재하고 있어서 미국에서는 프로농구 스타 말고도 '길거리농구' 스타들도 굉장히 많다.
이런 '길거리농구'를 소재로 한 게임들은 많이 출시되어 왔다. 대표적으로 EA의 NBA Street 시리즈가 있는데, NBA의 스타들을 정식농구코트가 아닌 길거리의 코트에서 조작할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꽤나 흥밋거리가 되었는지 많은 팬 층을 만들기도 하였다. 그리고 오늘 필자가 리뷰할 게임은 블랙옵스 엔터테인먼트라는 다소 생소한 제작사에서 제작한 "Street Hoops"이다. 이와 비슷한 제목의 "Street Hoop"라는 게임이 오락실에 있었던 것 같은데, 과격한 길거리농구만의 룰과 멋진 덩크모션, 특히 게이지가 전부 찼을 때 사용할 수 있는 필살슛(?)으로 그 당시에 꽤나 인기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된다.(게다가 국가에 '한국'이 존재!! 자랑스럽게도 한국의 능력치는 덩크가 미국에 이어 2위였고, 스피드는 게임에 등장하는 국가 중에 제일 높았다.)단지 게임의 타이틀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내심 기대했는데, 결과는.... 노코멘트.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Street Hoops


이것이 길거리농구입니다.
Street Hoops의 제작사 블랙옵스 엔터테인먼트는 이 게임을 통해 최대한 '길거리농구'가 어떤 것인지 확실히 보여주려 했던 것 같다. 일단, 게임에 등장하는 선수가 여태껏 접했던 길거리농구 게임들과는 다르게 실제 길거리 농구스타들 인 것 같은데,(--;; 정확하게는 필자도 모르겠다. 다만 매뉴얼에 사진과 어록, 프로필 등이 상세하게 나와 있고, 고향까지 적혀있는걸 보니 맞는 것 같다. 근데 하나같이 이름이 무슨 Speedy, Main Event--;;)이 농구선수들을 가지고 말 그대로 '길거리' 코트에서 농구를 해보는게 이 게임의 메인이다.(실내코트도 마련되어 있다.)다만 너무 '길거리 농구'라는 것에 초점을 맞춘 나머지, 타 농구게임과 다르게 전략과 전술이랄 게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난하다.(물론 게이머 자신이 생각해놓은 것들을 플레이에 반영한다면 그게 전략과 전술이 될 수 있지만...)길거리농구가 아니라 비교하는데 무리가 있을 수도 있지만 XBOX의 대표적인 농구타이틀인 NBA Inside Drive 2004에서는(이제는 사장되어버린듯..출시가 되지 않고 있다.)게임플레이 중에 십자키를 누르면 간단히 창이 떠서 지역수비, 개인마크, 올 코트 수비 등 간단한 명령으로 전략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는 반면에, Street Hoops는 이러한 최소한의 전략적인 플레이를 위한 시스템이 전혀 마련되지 않아서 오직 선수들 개인역량에 모든 게임의 흐름이 집중되어 있다는 단점이 보인다. 하지만 본래 길거리농구가 전술적인 플레이보다는 각 선수들의 독창적인 무브가 더 우선시되기 때문에(전술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오히려 복잡한 룰에 구애받고 싶지 않은 게이머입장에서는 더 편할 듯....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특별히 전술이랄게 없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어이..센터가 왜 거기서 공을 잡고 계시나.

---|---

선수마다 가지고 있는 무브를 사용하려면 간단하게는 X키를 눌러주면 기본적인 무브가 발동된다. 거기에 '매드 스킬'이라고 해서 오른쪽 트리거와 함께 A, B, X, Y중에 키 하나를 같이 눌러주면 특정한 무브가 발동되는데 이 매드 스킬은 상대의 수비를 개인기 하나로 무너뜨리는 무시무시(-_-;)한 기술로 게임 내내 자주 사용하게 될 것이다.(X키 기본무브도 상대의 수비를 잘 무너뜨리긴 한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매드스킬(오른쪽 위에 Ankle 아이콘이 보이는가. 성공했다는 뜻이다.)


그리고 리얼함을 강조하기 위함인지, 파울을 하면 상당히 열받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_-;; 대놓고 심판에게 짜증을 내는데 심판은 어디있는거지?

게임의 문제점
이렇게 길거리 농구게임의 매력을 발산하려는 제작사의 노력의 산물인 'Street Hoops'는 결과적으로 국내 XBOX시장에서는 참담하게 사장되고 말았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로는 게임 자체의 문제가 아닌 외적인 부분으로, NBA Street 시리즈라는 강력한 라이벌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Street Hoops는 PS2의 NBA Street vol. 2와 비슷한 시기에 국내에 출시되었다. NBA Street시리즈는 이미 EA라는 걸출한 제작사를 통해 그 재미를 검증받은 데다가, NBA스타들이 선수로 출연하기 때문에 국내 농구팬들에게는 오히려 NBA Street쪽을 선택하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할 듯하다.(길거리 농구의 광적인 팬이 아니라면 길거리농구스타보다 NBA의 스타들이 더 대중적인 인기가 있을테니까.)게다가 NBA Street는 PS2로 완벽하게 한글화되어 출시되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XBOX가 국내에 갓 모습을 드러낸 시기인 이때는 기기의 보급문제나 로컬라이징 부분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왠 처음보는 녀석들이 나온다. 길거리 농구스타인듯


두 번째는 게임의 내적인 재미에서 NBA Street vol. 2보다 뒤떨어진다. NBA Street vol. 2의 경우 일반 연습모드 및 VS모드, NBA팀 도전을 위한 게임시작모드, 자신만의 새로운 팀을 구성하고 능력치를 키워 나가며 선수들을 영입하는 나의 팀 모드, 시합에서 이김으로써 받는 보상점수로 숨겨진 선수와 코트 등을 불러내는 보상모드, 그 외에 설정 및 그동안의 점수를 볼 수 있는 모드 등 다양한 모드로 게이머에게 할 거리를 제공하여 재미를 선사하는 반면, Street Hoops의 경우 월드 토너먼트(미국 각 지역의 코트에 원정을 나가서 승리하면 잠긴 코트를 언락하거나 돈을 벌게 되는 게임의 중심 모드)와 로드 오브 더 코트(월드 토너먼트와 다르게 홈팀으로써, 다른 원정팀들로부터 승리하면 특별 영상이나 숨겨진 캐릭터를 언락할 수 있는 모드)풀 코트 모드, 반코트 모드 이렇게 달랑 4개의 모드만을 지원한다. 물론 모드의 수는 게임의 재미를 평가하는 잣대가 될 수는 없다. 문제는 Street Hoops의 이런 모드들이 너무나 단순하고 지겹다는 것이다. 월드 토너먼트는 말이 좋아서 월드 토너먼트지 사실상 지루한 게임플레이의 연장선밖에 되지 않는다.(타 농구게임의 화려한 시즌모드를 생각하면 절대 no!)위에서 문제점으로 지적했던 전략과 전술의 부족이 월드 토너먼트의 시합을 지루하게 만들어준다. 가볍게 한두판정도야 어느 정도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겠지만 한 두어 판 하다보면 이건 완전 그냥 돈이나 벌고 잠긴 코트를 언락하기 위해서 하는 노가다로 전락하게 되는 것이다. 선수들 간의 트레이드나 새로운 무브를 배우기 위한 트레이닝 등이 추가되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 머릿속을 스친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모드는 이 4개가 전부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특별한 전술이 없으니 지루할수 밖에!

---|---

세 번째는 있으나 마나한 육성 모드이다. Street Hoops는 자신의 취향대로 새로운 선수를 만들어서 육성할 수 있다. 그런데 이 능력치를 올리는데 무조건 돈(-_-;;;)이 드는게 문제다. 탑스핀처럼 트레이닝을 통해 능력치를 상향시키거나 NBA Street처럼 게임에 직접 출전하여 경험을 쌓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자신만의 캐릭터는 만들어서 방치해 두고 있다가, 돈을 일정이상 벌면 능력치를 올리는 식으로 육성하기 때문에 이런 식의 육성모드는 있으나 마나 인 것이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돈으로 자신의 능력을 키울수 있다니..참 좋은세상이다.


네 번째는 무늬만 길거리 농구지 실상 그 룰은 실제 길거리농구와 다르단 점이다. 실제 등장하는 선수도 길거리 농구스타요, 코트까지 길거리이고 길거리 농구게임을 지향하는 만큼 길거리농구만의 독특한 룰을 채용해야 할 것인데, 이것은 어디까지나 커스텀 게임에서나 가능하다. 가장 게임의 중심이 되는 월드 토너먼트나 로드 오브 더 코트에서는 실제 길거리 농구와 다르게 어이없게도 시간제로 전 후반이 나뉘고 한 팀당 무려 5명씩 나와서 경기를 하니 이건 무슨 길거리 농구를 표방한 게임이 맞는지 아닌지..(실제 길거리 농구의 룰은 전 후반 구분 없이 21점경기로 진행되며 선수는 한 팀당 3명씩, 점수는 1점, 2점으로 가산된다.)
다섯 번째는 황당한 난이도이다. Street Hoops에서는 돈이 게임의 중심이 될 만큼 그 경기마다 도박꾼을 찾아가 자신의 팀에 돈을 걸 수 가 있는데, 이 돈의 액수마다 난이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변하는 것이다.(실제로 한 1000달러정도만 걸어도 게임이 과격해진다--;)
여섯 번째는 실제 게임내 구현이 의심스러운 것들이 있다는 점이다. 매뉴얼에는 친절하게도 참 전문스러운 용어들까지 쓰여 있어 플레이전에 감탄사를 내뱉으며 '우와 덩크를 선택할 수 있단 말이지' 하면서 기대를 하고 플레이 했다. 검정단추를 누르면 "IN-YO-FACE"동작(이름 참 거창하다)을 취하면서 A, B, X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사용자가 임의로 덩크를 선택할 수 있다는데-
-;; 필자는 안 되더라. 그리고 길거리농구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필살슛(?)이 나름대로 이 게임에 존재하는 것 같으나(Street Hoops Meter라고 해서 덩크슛이나 여러 멋진 플레이를 보여주면 게이지가 조금씩 찬다.)매뉴얼 그 어디에도 이 게이지를 이용하여 쓸수 있는 기술에 대한 언급이 없다. 다만 더 많은 슛과 제한없이 움직이고 더욱 공격적으로 경기할 수 있다는 가식적인 멘트뿐--;; 게다가 수비 중에는 Back단추를 누르고 있으면 동료로부터 픽을 요청하기도 하고 2초 이상 누르고 있을시 미리 설정되어있는 플레이를 시행한다는데 이게 제대로 구현되어있지 않은 듯하다. 필자의 플레이에 문제가 있나 생각해서 모 게임 사이트 게시판을 둘러봤더니... Street Hoops에 관련된 게시물은 전부다 "이거 재밌나요?" "한글화 되어있나요?"등의 몇 개 안되는 질문뿐--;;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게이지를 채우면 뭐해...


일곱 번째는 매우 부실한 그래픽과 사운드이다. 현 콘솔기기중 최강의 스펙을 자랑하는 XBOX의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그래픽, 특히 캐릭터의 퀼리티가 너무나 떨어진다. 가끔 덩크슛에 성공해서 세레모니를 하는 선수를 줌인해서 보여줄 때가 있는데 얼굴에 눈코입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았을 정도다. 그리고 게임을 플레이하다보면 선수들의 생김새가 거기서 거기이기 때문에 돈을 들여서 각자 꾸며놓던가 아니면 덩치로 선수를 구별하는 게 낫다-_-;

사운드의 경우 길거리농구를 표방함에도 불구하고 힙합이라는 사운드에 가장 걸맞은 요소를 완전 배제하였는지 게임 중에 배경음악이 안 들린다--;; 가끔 뭐라고 중얼거리는 랩이 들리는 듯 한데--;;(정말 EA Trax와 비교된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보다시피 퀄리티가..


게임 외 부가요소
특별하게 트레이닝 같은 선수관리 요소가 Street Hoops에는 철저히 배제되어있기 때문에 실상 선수들을 관리할 수 있는 것은 돈을 벌어서 몸을 열심히 치장하는 것뿐이다.(-_-;;)이 부분에선 조금 길거리농구만의 문화가 느껴지는 듯. 이발소, 보석상, 의류상점 등이 존재하여, 게임에서 벌어들인 돈으로 이것들을 구입하여 선수들을 치장할 수 있다. 하지만, 총 2가지의 상점에서 제공되는 의상들 간에 차이가 크게 없어서 선수관리라고 해도 자신만의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만들기엔 역부족이다. 이발소에서도 큰 기대를 할 수 없는 게 머리의 종류가 5가지가 전부다. 선수들을 치장하기에는 콘텐츠가 역부족이라는 뜻. 그 외에 도박장에 가서 자신의 팀에 배팅을 거는 등 게임 외 부가요소가 다양한 듯 보이지만 실속은 없어서 아쉬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옷이 참 개성없죠?-_-;;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많이 걸라고 도발하는듯한 표정

---|---

게이머들은 이유 없이 외면하지 않는다.
Street Hoops. 진정한 길거리농구의 세계를 표현하기엔 이 게임이 가지고 있는 것들이 너무나 빈약하다는 느낌은 리뷰를 작성하는 이 시점에서도 지우기가 힘들다. 너무 게임 외적인 부분을 신경쓰다보니 '농구'라는 본연의 재미도 상실했으며, 그렇다고 게임을 떠나서 부가적인 요소를 찾아봐도 부족하기 짝이 없다. 한 가지 중요한 것은 게이머들은 절대로 이유가 없이 그 게임을 외면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만약 Street Hoops가 비슷한 시점에 출시된 NBA Street vol. 2보다 원초적인 길거리 농구의 재미에 충실했다면, 이렇게 까지 빨리 국내 게임시장에서 빛도 보지 못하고 묻히진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