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을 찾기 위한 검은 카리스마 섀도우의 여정
검은 카리스마. 그가 돌아왔다.
소닉 더 헤지혹 시리즈는 90년대를 주름 잡았던 가정용 콘솔 게임기인 메가 드라이브에서 소닉 더 헤지혹이라는 횡스크롤 액션 게임으로 첫
스타트를 끊은 이래로 10여년 동안 그 명목을 이어온 대표적인 액션 게임이다. 이 시리즈에는 주인공 소닉의 라이벌이자 동료로 섀도우라는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소닉보다 더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세가에서는 그를 단독 주인공으로 내세운 게임을
제작하기에 이르렀으니, 그것이 바로 지금부터 소개하려는 섀도우 더 헤지혹이다.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온 시리즈의 최신작인 섀도우 더 헤지혹.
과연 이번 작품은 어떠한 재미를 들고 우리를 찾아왔을지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이번엔 내가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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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 화면부터 그의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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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과는 어떻게 틀린가?
이번 작품에서는 주인공인 섀도우가 자신의 정체와 과거의 기억들을 모조리 잃어버린 상태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것은 섀도우 더 헤지혹의
큰 축이자, 게임 플레이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요소로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전작처럼 미션의 목표를 클리어 하면 그냥 끝나는 것이 아니다.
섀도우는 말 그대로 기억을 잃은 채 백지인 상태에서 게임을 시작하게 되는데, 플레이어가 어떤 미션 목표를 선택해서 클리어 하느냐에 따라서
섀도우의 성향이 선과 악 중 한쪽으로 갈리게 되고, 그에 따라서 게임 내에서 볼 수 있는 이벤트가 달라지게 된다. 미션 목표의 분기 시스템은
다크 미션, 노멀 미션, 히어로 미션의 3가지 미션 중 한 가지를 선택하여 그 미션에 부합하는 목적을 달성하게 되면 거기에 맞는 분기로
이동하며 다음 스테이지로 이동할 수 있게 되는, 동 회사의 명작 레이싱 게임인 아웃 런과 비슷한 방식이다. 전작 소닉 히어로즈와 비교해보면,
한 스테이지에 시작과 끝이 없고, 스테이지마다 주어지는 임무를 받아 클리어 해야 하는 게임 진행 방식은 똑같으나, 스테이지의 분기가 여러
갈래로 나뉘어져 있어서 몇몇 부분을 제외하면 거의 일직선 진행이었던 소닉 히어로즈에 비하여 섀도우 더 헤지혹은 굉장히 파고들 요소가 많은
작품이라 하겠다.
섀도우 더 헤지혹은 기존 소닉 시리즈에서는 맛볼 수 없었던 재미를 주기 위하여 신 요소를 투입했는데, 그 첫 번째 요소가 섀도우 더 헤지혹을
대표하는 요소이자 가장 신선한 요소인 무기다. 기존 소닉 시리즈에서는 점프 후 발동하는 호밍 어택이나 롤링 등의 액션으로만 적에게 타격을
입힐 수 있었던 반면(소닉 히어로즈에서는 포메이션에 따라 공격 방법이 달라지기는 했지만, 역시 기본은 호밍 어택이었다)섀도우 더 헤지혹에서는
무기의 개념을 도입해서 일부러 적에게 다가가지 않아도 총기류나 둔기류 등을 사용하여 적을 물리칠 수 있다. 이 덕분에 밸런스 조정의 일환으로
적들에게도 새로운 요소인 라이프 게이지가 생겨나 예전처럼 한방에 픽픽 떨어져 나가지 않는다. 그리고 덧붙여서, 총기류의 탄환 수나 둔기류의
사용 횟수가 정해져 있으므로 냅다 쓰다보면 금방 없어져 버리기 때문에 좀 더 게임을 쉽게 진행하려면 사용 횟수를 적절히 체크하면서 플레이해야
한다.

무수한 분기점. 선택에 따라 성향이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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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 사용모습. 화끈하게 부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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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신 요소는 화면 상단에 위치한 두 개의 새로운 게이지. 즉, 다크 게이지와 히어로 게이지다. 플레이어가 악에 가까운 행동을 많이
하게 된다면 다크 게이지가, 선에 가까운 행동을 하게 된다면 히어로 게이지가 점점 차오른다. 게이지를 다 채움과 동시에 플레이어 캐릭터는
전신에서 빛을 뿜으며 무적모드에 돌입하게 되며, 특수 능력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히어로 게이지를 꽉 채웠을 경우에는 게이지가 전부 소모될
때까지 고속으로 이동이 가능한 카오스 컨트롤을, 다크 게이지를 전부 채웠을 경우에는 게이지를 전부 소모할 때까지 주위에 있는 적과 오브젝트를
한방에 말소시킬 수 있는 강력한 전체공격 능력인 카오스 블라스트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 게이지를 채우기 위해 했던 행동들은
스테이지 클리어 후 점수에 반영이 되기도 하니, 필히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신 요소는 바로 탈 것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물론 전작인 소닉 어드벤처 시리즈에서도 테일즈나 닥터 에그맨 등이 탈 것을 탄
상태에서 게임을 진행했었기 때문에 완전히 새롭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당시에는 테일즈의 전용 머신이나 에그맨의 전용 머신만을 조작할 수
있었던 반면, 이번 섀도우 더 헤지혹에서는 스테이지에 널려 있는 모든 탈것을 탈 수 있어 그냥 걸어 다니는 것보다 훨씬 쉽게 게임을 풀어
나갈 수 있게 되었다. 이 탈 것에는 내구도 게이지가 있기 때문에 벽 같은 오브젝트에 충돌하거나 적의 공격을 너무 많이 받으면 파괴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히어로 게이지가 찼을 때 사용 가능한 카오스 컨트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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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게이지가 찼을 때 사용 가능한 카오스 블라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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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것에 탑승하는 것은 좋으나 자칫 잘못하면 골로 가는 수가 있다
동료 캐릭터들과 같이 싸우자
이번 작품에는 각 미션마다 게임 진행에 커다란 팁을 제시해 주거나, 스토리상으로 중요한 이야기를 주고받게 되는 미션 캐릭터라는 요소가
존재한다. 다크 미션에서는 이번 작의 적 세력 블랙 암즈의 우두머리인 블랙 둠의 제 3의 눈 둠즈 아이(헥헥...)가 미션 캐릭터로 등장해
조언을 해주며, 히어로 미션에서는 전작에서 볼 수 있었던 소닉과 그의 친구들이 미션 캐릭터로 등장한다. 한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면 다크
미션의 둠즈 아이는 그저 섀도우의 옆에서 특별한 조언이라던가 섀도우의 악의 마음을 증폭시켜줄 만한 대사만 하는 반면, 히어로 미션의 소닉과
친구들은 그를 선의 길로 인도해 줌과 동시에 그와 함께 정의를 위해 같이 싸우며, 때로는 비뚤어진 길로 가려는 섀도우를 바로 잡아주기도
한다는 것. 비록 직접 플레이어 캐릭터로 등장하지는 않지만, 그들을 보고 싶어하는 팬들을 위한 서비스라고 생각된다.

반가운 캐릭터들이 미션 캐릭터로서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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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미션에서는 둠즈 아이만 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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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 미션에서는 파트너의 든든한 서포트!
그래픽과 사운드
섀도우 더 헤지혹은 그래픽적인 면에서는 전작들의 엔진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는 덕분에 그다지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소닉
히어로즈에서 일어났던 멀티 플랫폼의 단점, 특히 PS2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들이 개선되지 않은 채로 이번작에 그대로 사용돼 플레이에
약간의 문제가 있다. 예를 들자면, 게임 큐브용을 그대로 다운 그레이드 시켜서 이식한 덕분에 일어나게 되는 프레임 저하 현상이 있고, PS2
사양의 한계로 일어나는 게임의 느려짐 현상도 문제가 되고 있다. 게다가 이번 작은 전작보다 더욱 더 화려하고 많은 그래픽 이펙트가 생겼기
때문에, 느려짐 현상이 발생할 확률이 전작들보다 늘게 되었는데, 그로 인해서 게이머의 짜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PS2 스펙의 한계가
있다고는 해도, 이런 점은 충분히 고칠 수 있는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다운 이식을 해버린 제작사의 불찰이 아닐 수 없다.
사운드 면에서는 3D 소닉 시리즈가 언제나 그래왔듯이 강렬한 락 사운드를 기반으로 이루어진 훌륭한 BGM을 자랑한다. 특히 이번 작에서는
주인공인 섀도우가 약간 어두운 느낌을 주기 때문에 스토리나 게임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어두운 편인데, BGM도 그에 걸맞게 약간 어두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어 감정 이입을 돕는다. 소닉팀 전속 그룹 사운드 팀인 Crush 40의 섀도우 더 헤지혹 메인 테마곡인 'I AM'은 멜로디나
가사 부분에서 게임 분위기를 가장 잘 표현한 명곡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쉬운 난이도문제
소닉 시리즈가 3D로 넘어온 다음부터는 소닉 어드벤처 시리즈까지 그나마 무난한 난이도를 보였으나, 소닉 히어로즈로 넘어와서는 갑작스레
바뀐 게임 방식 덕분에 난이도가 한 단계 상승해서 시리즈를 즐겨오던 팬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그것은 이번 섀도우 더 헤지혹에서도 그대로
적용되었다. 게임 방식이 예전과 비슷하게 돌아오긴 했지만 새로이 추가된 요소와 전작과 똑같은 스테이지 클리어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여전히 어렵다. 섀도우 더 헤지혹의 전체 난이도는 코어 게이머라면 그럭저럭 납득할 만한 난이도라고는 하지만, 라이트 게이머들에게는
상당히 어려운 편이라 PS2용으로 출시된 소닉 시리즈를 처음 접해보는 게이머들에게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 밖에 아쉬운 점들
섀도우 더 헤지혹은 의욕을 가지고 만들었음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그 의욕적인 모습에도 불구하고 전작에서 보였던 단점을 몇 가지 그대로
안고 와서 아쉬움을 주고 있다. 그 첫 번째로 뽑을 수 있는 것이 조작감이다. 전작인 소닉 히어로즈가 PS2용으로 다운 이식이 되면서
불거졌던 문제점 중 하나가 바로 조작감 이었는데, 섀도우 더 헤지혹은 그 조작감 문제를 그대로 떠안고 출시되었다. 마치 PC용 FPS
게임에서 마우스 감도를 최대치로 올린 듯한 느낌이랄까? 게임 상에서는 아날로그 스틱으로 캐릭터의 모든 움직임을 컨트롤하는데, 이것이 너무
부드럽게 움직이는 탓에 컨트롤 하는게 상당히 어렵다.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캐릭터의 속도를 높이다가 갑자기 급정거(?) 할 때가 생기기
마련인데, 너무나도 부드럽게 조정된 조작감 덕분에 낭떠러지 앞에서 미처 멈추지 못하고 떨어져 죽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그리고 호밍
어택의 명중률 저하 문제도 조작감 문제과 연결돼 짜증을 불러 일으킨다. 이 문제 또한 전작에서 지적되어져 왔던 문제를 이번 작에서도 그대로
안고 온 케이스인데 호밍 어택을 시전하면 첫 번째 공격과 두 번째 공격은 제대로 들어가지만, 세 번째는 가끔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렇다보니 바로 옆이 낭떠러지이거나 또 다른 플레이어의 목숨을 앗아갈 요소가 있다면 사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여기서 언급하진
않겠지만 이 외에도 불편한 조작감으로 인한 문제가 많아서 섀도우 더 헤지혹의 차기작에서는 그래픽 문제는 둘째치고 조작감 문제부터 꼭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두 번째로는 로딩 시간의 문제다. 게임 자체가 다운 이식이 된 탓인지 많은 용량의 데이터를 읽어야 해서 그만큼 로딩 시간이
길다. 타 회사의 모 게임의 경우는 로딩시간에도 게이머가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도록 부가적인 요소를 집어 넣기도 하는데, 이런 부분에서
조금은 본받아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세 번째는 카메라 시점의 문제다. 소닉 어드벤처 시리즈까지는 시점의 불편함이 그리 크지 않았으나, 소닉 히어로즈로 넘어오면서부터 시점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서 고속으로 달리다가 갑자기 멈추어 섰을 때의 시점이 제대로 보이지 않거나 시점의 방향전환이 어려워서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는데, 이 문제점은 섀도우 더 헤지혹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하다 못해 카메라 시점을 원래대로 고정 시켜주는 키를 삽입해
주었더라면 이런 문제는 조금이라도 해결을 볼 수 있었을 텐데, 치명적인 문제점은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아쉬운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아쉬운 점이라면 역시 한글화의 부재라고 할 수 있겠다. 모름지기 정식발매 타이틀의 큰 메리트라고 한다면 알아듣기 힘든
외국어를 한글화해서 국내 게이머들이 게임을 보다 쉽고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통사인 세가 코리아에서는 외국 발매일과 맞춰서 빠르게 출시하려 했는지 게임을 한글화하지 않은 상태로 시장에 출시했다. 물론 게이머들에게
빠르게 선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게이머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게임을 빠르게 접하는 것뿐 아니라, 한글판만의 메리트를 즐기고, 기뻐하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국내 정식 발매 타이틀의 진정한 의의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하기사 국내 비디오게임 시장이 전부는 아니어도 거의 사장될
위기에 처해있는 지금에 와서 이런 배부른 소리는 금물일지도 모르겠다.

로딩시간이 길어지면 자연적으로
게임에 대한 집중력도 떨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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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스테이지 타이틀에서도
또 한번 오래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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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에 능통하다면 몰라도, 한글화의 부재는 치명적이다
그래도 검은 고슴도치를 좋아하는 당신이라면
비록 전작에서 보이던 단점을 그대로 가져오기는 했지만, 섀도우의 팬에게는 큰 선물이 될 듯한 게임이다. 전작들에서는 그렇게 비중이 높지
않았던 섀도우에 대한 모든 이야기가 이 게임 하나에 집결이 되어있기 때문이다. 단점들을 커버할 수 있는 높은 완성도와 호쾌한 액션, 그리고
감동적인 스토리가 맞물린 섀도우 더 헤지혹. 단순하고 멋진 액션을 즐기고 싶어 하는 게이머들과 섀도우의 팬은 꼭 플레이 해보고 넘어가야 할
게임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