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알바 e-스타디움 일기] 투스카니를 향한 카트 불꽃대결

안녕하십니까, 용산 전자랜드 '인텔 e-스타디움'(이하 경기장)에서 행사가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나타나는 경기장 관리자와 친한 게임동아 후알바입니다. C&C 3 행사가 있은 지 이틀밖에 되지 않았는데 지난 26일 또 행사가 있었습니다. 현대 자동차가 주관하고 넥슨에서 후원한 카트라이더 대회. 처음 대회에 대한 소식을 들었을 때, 1등 상품이 투스카니라는 얘길 듣고 참가를 고민하다 시기를 놓쳐 참가는 못하고 취재를 위해 다녀왔습니다.

경기장에서 준비를 하고 있었더니 참가자 분들이 들어오시더군요. 전에 했던 C&C 3와는 정말 다른 풍경이었습니다. 카트라이더를 정말 많은 사람들이 플레이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일반적으로 대회라 하면 엄숙한 분위기속에 참가자들의 연습하는 소리만 들리다가 본 게임이 시작되면 치열한 경쟁이 시작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카트라이더 대회엔 친구 따라, 길드원 따라 많은 사람들이 소풍 온 것처럼 보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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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은 구경만 한 채 연습하는 친구에게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거나 파이팅을 외쳐주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상당히 보기 좋았습니다. 다만 의자를 여기저기서 끌어다가 앉아 통행로가 없어지고, 음식물을 함부로 버리는 등의 모습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지만요.

그래도 이러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도 참가 선수들은 저마다 철저히 연습을 하거나 개인 키보드를 준비해오는 모습을 보이며 '역시 대회는 대회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사회자 이호선씨의 진행으로 대회가 시작됐습니다. 첫 번째 경기는 카트라이더가 아니라 최근 현대 BLUmembers 홈페이지를 통해 예선이 치러졌던 '요리조리 주차왕' 대회였습니다. 간단히 말해 주차의 달인을 뽑는 대회라고 할까요? 1등에겐 40인치 PDP TV가, 2등에겐 캐논 DSLR 카메라 400D, 3등에겐 디지털큐브 T7이 예정되어 있어 많은 관심을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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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굉장한 반전이 이뤄졌습니다. 3등까지 선물을 주는 대회에 참가를 3명이 한 것이죠. 못해도 T7을 받아갈 수 있게 되어선지 참가자들 모두 편한 마음으로 대회에 임하는 것 같았습니다. 버튼 몇 번의 조작만으로 간단히 주차를 하는 참가자들에게 경기장 내 모든 사람들의 관심이 쏠려 있을 무렵, 주차왕 대회가 끝났습니다. 과연 누가 PDP TV를 탈 것인지에 관심이 쏠려 있을 무렵. 사회자가 1등을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선수의 항의가 나오고 주최 측이 술렁이더군요. '아니, 깨끗이 결과에 승복해야지. 저게 뭐야..'하며 혀를 차고 있었더니.. 주최 측의 실수로 1등과 3등이 거꾸로 발표가 된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1등과 3등이 다시 바뀌어 '요리조리 주차왕'의 1위는 강태균씨가 차지했습니다.

이어서 시작된 '카트라이더 그랑프리'는 8명씩 4개 조로 나눠 예선을 진행한 후, 각 조별 1, 2등이 결선에 참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대회를 구경하는 사람들은 자기 친구가, 자신의 길드 사람이 한명이라도 더 올라가도록 열심히 응원하고 있었습니다. 예선은 큰 이슈 없이 지나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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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조 예선이 모두 끝나고, 한준수, 안복현, 이희정, 강준모, 김해룡, 박용철, 정진혁, 남상동 여덟명의 선수가 결선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각 조별로 1, 2등을 한 선수들이라 결선 분위기는 어딘가 엄숙한 기운도 있었습니다. 결승전은 총 9번에 걸쳐 누적 포인트로 순위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초반엔 한명이 앞서가면 뒤에선 선두는 내버려둔 채 조금이라도 앞서 나가려 중위권에서 치열한 다툼이 벌어지는 양상이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동네 카트죠. 그덕에 김해룡 선수가 1등 2회, 2등 1회, 3등 1회를 차지하며 4번째 경기까지는 2위와 압도적인 점수차를 보이며 1위를 유지했습니다. 웬만해선 김해룡 선수의 우승이 예상됐죠. 하지만.. '후알바가 찍으면 떨어진다'라는 지난 C&C 3 대회에서의 저주가 다시 실현된 걸까요? 6번째 경기부터 재미있는 양상이 벌어졌습니다.

하위권에 있던 한준수 선수가 서서히 순위를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중간에 PC이상이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지만 6번째 경기에선 어느새 6점차까지 따라붙었더군요. 그리고 이어진 7번째 경기에선 3점차로, 8번째 경기에선 1점차까지 따라붙었습니다. 마지막 경기에서 한준수 선수가 1등, 김해룡 선수가 2등을 할 시엔 동점이 되는 아주 긴박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렇게 마지막 경기가 시작되고, 엎치락뒤치락 하던 중 한준수 선수의 카트가 경기가 끝날 즈음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김해룡 선수가 3위를 차지하며 경기가 끝나는가 싶었는데, 알고보니 한준수 선수의 접속에 약간 이상이 생겨서 결국 재경기. 모두가 손에 땀을 쥔 가운데 마지막 경기가 다시 시작됐습니다. 점수차는 단 1점. 만약 김해룡, 한준수 두 선수모두 순위권에 들지 못할 경우 3위를 하던 선수가 1위로도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상황. 경기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물폭탄과 미사일, 날파리가 날아다니며 경기를 어렵게 했습니다. 그리고 어느덧 결승선 앞, 한준수, 김해룡 선수 모두 가능성이 보였습니다. 그러나 중위권 선수들의 발악과도 같은 몸짓은 두 선수를 잡았고, 겨우겨우 빠져나온 한준수 선수는 골인!! 김해룡 선수가 한준수 선수 다음으로만 들어간다면 동점이 되는 상황이었지만, 상황이 어려웠던 듯 김해룡 선수의 카트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극적인 역전으로 한준수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며 대회가 마감되었습니다. 평소 카트라이더를 좋아하긴 했지만 하루 종일 보려니 지루한 감이 있었는데, 결승전에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를 봐 아주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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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라이더 그랑프리'에선 우승자에겐 실제 투스카니 차량을, 준우승 선수에겐 UREN 모바일 PC, 3위에겐 네비게이션을 증정했습니다. 투스카니를 받게 된 한준수 선수는 소감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기쁘다', 우승을 예감 했는가라는 질문엔 '떨어질 줄 알았다', 차는 어떻게 하겠는가라는 질문에는 '부모님께 드리겠다'고 하는 등 소위 말하는 영업용멘트로 일관해 모두를 웃게 만들었습니다.

쉬는 날 취재한다고 카메라와 수첩을 들고 경기장 곳곳을 뛰어다니며 몸은 힘들었지만, 재미있던 승부에 나름 즐거웠던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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