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플래터 무비를 게임으로... 스플래터 하우스

오스칼 lwtgo@hanmail.net

13일의 금요일이란 영화를 혹시 아는가? 뭐, 지금은 예전만한 인기는 없지만 한때는 공포영화 최고의 인기시리즈물이었던 작품이다. 그리고 거기선 공통적으로 하얀 가면을 쓴 살인마 제이슨이 등장하고 잔인한 방법으로 사람들을 하나둘씩 살해한다. 오늘 소개할 게임을 보고 이 영화를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나중에 살펴보니 게임도 이 영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하니 어쩌면 당연한 일). 하얀 가면을 쓰고 눈앞에 나타나는 상대를 갈기갈기 찢어 버리는 난폭함! 영화에서는 이런 고어연출이 난무하는 장르를 스플래터 무비라고 하는데 오늘 소개할 게임의 제목이 스플래터 하우스다. 얼마나 피가 튀고 살이 튀기에 스플래터 하우스인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게임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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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함이란 이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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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어액션 스플래터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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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터 펼쳐지는 피의 향연
스플래터 하우스라는 제목에 걸맞게 몬스터의 살점이 후두둑 떨어져 나가는 장면을 시작으로 메뉴화면이 전개된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스토리모드를 시작하니 어떤 한 남자가 피범벅이 된 채 쓰러져 있고 배 부분을 깊게 찔려 장기가 흘러나오는 모습까지 세세하게 표현하고 있었다. 게임초반부터 이러한 장면들이 나오다보니 잔인한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이 게임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벤트가 끝나고 실제 게임플레이로 들어가면 그냥 보통의 3D액션게임을 떠올리게 하나 적에게 공격을 하는 순간!! 아, 이 게임은 뼈와 살이 분리되고 피가 흩뿌려지는 게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것도 좀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적을 공격하면 앵글을 잡고 있는 카메라 전체를 피로 뒤덮고, 방망이 같은 것으로 적을 후리면 화면 앞으로 퍽 날아와서 눌러 붙었다 찌~익 떨어지기도 한다. 일반적인 공격에서도 이렇게 피의 향연이 펼쳐지는데 적을 어느 정도 대미지를 입힌 상태에서 잡기버튼으로 발동할 수 있는 특수액션은 적의 몸통을 상하로 떼어내거나(-0-) 심장을 뽑고, 머리를 압축(?)시키는 등 가족들 보는 앞에서 게임을 하기에 부담스러운 장면들이 클로즈업되어 나온다. 이런 과격한 부분은 고어연출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충분한 만족감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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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심상치 않은 이벤트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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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시작된 전투에서 화면은 이미 피범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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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그냥 퍽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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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아니잖아-0-

순수하게 액션을 즐겨라
액션게임이라도 퍼즐요소를 가미한 게임들이 많다. 그런데 액션게임에서 퍼즐요소는 어느 정도 액션의 페이스를 조절하며 새로운 재미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는 반면, 지나친 퍼즐요소는 오히려 액션게임에서 페이스를 흐트러트리며 게임의 맥을 끊는 역할을 한다. 스플래터 하우스의 선택은 퍼즐요소를 최대한 배제하면서 액션자체를 즐기는 재미를 강조한 것이다. 차례차례로 다음 장소로 넘어가면서 맵에서 등장하는 적들을 물리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가끔 적을 잡아 던져서 장치를 작동시키는 등의 요소가 등장하지만 퍼즐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하며 액션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보면 된다. 그렇다면 얼마나 다양한 액션으로 게이머를 즐겁게 하는가가 관건이다. 액션중심의 스테이지구성에서 전투가 재미가 없다면 말짱 꽝이니까 말이다. 간단하게 결론부터 말하면 스플래터 하우스의 전투는 별 생각 없이 버튼을 이리저리 누르면서 많은 적을 쓸어버리는 재미가 있다. 하지만 전투의 깊이 면에서는 솔직히 좀 부족하다. 버튼을 눌러서 각종 연계기가 있지만 딱히 콤보를 만드는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인 버튼 연타액션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각종 흉기를 사용할 수도 있는데 이것도 특별히 색다른 공격방식을 보여 주는 것이 아니고 단발성 공격이 강해지는 형태일 뿐. 이렇기에 데빌 메이 크라이 같은 화려한 콤보를 기대하는 사람들은 다소 지루하게 느낄 수 있는 반면 복잡한 콤보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꽤 괜찮은 재미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하나의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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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은 지역 내의 적을 쓰러트리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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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액션게임은 거대보스와의 대결이 없으면
심심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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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을 쓰러트리며 스킬포인트를 모아 기술을
습득하지만 콤보가 중요한 게임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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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요소라고 해봤자 적을 장치에 던지는 정도?

횡스크롤액션의 묘미, 그러나 짜증요소로 작용할지도
스플래터 하우스는 앞 단락에서 설명한 기본전투 외에도 원작과 같은 형태로 스크롤액션파트로 진행되는 부분이 자주 등장한다. 스크롤액션 파트는 각종 트랩을 점프나 구르기를 이용해 회피를 하는 타이밍 액션이 주를 이룬다. 일반전투가 계속되었으면 밋밋한 게임이 될 가능성이 높았는데 스크롤액션을 곳곳에 배치시켜 분위기를 환기시키며 색다른 재미를 준다. 그런데 난이도조절 측면에서 실패하여 색다른 재미를 느끼기 전에 타이밍액션에 약한 사람을 포기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일반 전투에서는 만만하지만 스크롤액션 파트에 들어오면 한 번의 실수는 죽음으로 이어지는 구간이 많아서 압박이 심하다. 점프액션을 기반으로 하다 보니 점프실수로 구멍에 빠지면 죽음인데 점프조작이 좀 매끄럽지 못해서 답답하고, 트랩의 피격 판정이 좀 애매한 부분도 눈에 띈다. 덕분에 엇 여기서 왜 죽지? 아!! 점프했단 말이다!! 이런 불만이 터져 나온다. 그리고 또 한가지의 문제는 바로 한 번의 실수로 게임오버가 된 후 체크포인트를 불러오기 위한 로딩타임이 너무 길다. 타이밍액션에 약한 사람이라면 비슷한 장소에서 여러 번 죽음을 맞이(?)하게 될 텐데 그때마다 짧지 않은 로딩을 보는 것은 고역이다(필자도 꽤 봤다-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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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의 난관인 스크롤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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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밍을 잘 보고 트랩을 피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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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액션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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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하면 바로 죽음으로 직결. 로딩에 주의하라-0-;

화면에 비해서 조금은 부족한 타격감
온 화면이 피로 가득 찰 정도로 시각적으로 느껴지는 폭력수준은 극에 달하지만 과연 그만큼 플레이하는 감각이 전해져 오는가? 액션게임에서 타격감은 알게 모르게 꽤 중요한 부분이다. 아무리 다양한 콤보를 사용해서 화면이 멋있다고 해도 공격할 때의 사운드이펙트나 컨트롤러를 통해 손으로 전해져 오는 진동이 없으면 몰입감이 떨어진다. 분명 화려한 콤보가 화면상에서 펼쳐지고 있지만 저걸 내가 하는 것인지 느낌이 전해지지 않기 때문이다. 처음 스플래터 하우스를 했을 때는 타격감이 거의 안 느껴지는 것 같았다. 분명 귀로는 둔탁한 소리가 들리고 손으로는 진동이 전해져 오는데 타격감이 좋구나 하는 생각은 없었다. 아무래도 전해져 오는 사운드와 진동에 비해서 화면의 효과가 너무 과한 것이 원인인 것 같다. 몸이 찢어지고 터지고 부러지면서 화면은 온통 피바다가 되는데 전해지면서 시각적으로 기대치는 높아져 있는 상황에서 다른 감각은 만족스런 반응이 안 오다보니...... 그래도 스플래터 하우스에서 타격감이 잘 살아 있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베는 맛이다. 특히 버서커모드상태에서 상대를 공격하면 스윽스윽 하는 섬뜩한 소리와 신체 부위가 잘려나가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다(게임은 게임일 뿐!!). 초반에는 지나친 화면연출로 타격감이 밋밋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플레이할수록 게임에 적응하면서 조금씩 타격감을 느끼게 되는 그런 게임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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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에 비해 좀 사운드가 약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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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건 몰라도 버서커모드에서 서걱서걱 소리는...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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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스플래터 하우스도 즐겨보자
스플래터 하우스는 동명의 고전명작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아마 제목을 듣고 과거의 인기게임을 떠올린 사람도 있을 텐데 스플래터 하우스를 즐기면서 고전명작도 함께 즐길 수 있다. 팬들에게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이다. 원작 스플래터 하우스 1, 2, 3을 모두 플레이할 수 있으니 팬이라면 한 번 눈여겨보도록!! 물론 지금 플레이하면 예전에 느낀 그대로의 재미를 느낄 수는 없을 테지만 그리운 향수를 조금이나마 다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과거의 향수 외에는 특별히 즐길거리가 없는 것이 좀 아쉽다. 스토리모드를 완료하면 특별히 할 게 없다고나 할까? 게임 중에 사진수집 같은 요소가 있지만 스토리를 진행할 때의 부가적인 요소일 뿐이고 서바이벌모드라고 준비된 것도 일반 전투와 크게 다른 점이 없는 것이 아쉽다. 순차적으로 몰려오는 적들을 물리치는 작업을 계속 반복할 뿐이다. 결국 한 번 클리어하면 다시 손이 안가는 게임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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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의 스플래터 하우스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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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모드는 그리 매력적인 부가요소는 아닌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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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각을 찾는 것도 재미라면 재미? 어서 다음 조각을 찾고 싶다-0-

자기 취향을 잘 살피고 선택하자
스플래터 하우스는 파고들 요소가 많은 것도 아니고 한 번 살육의 현장을 맛보면 수명을 다하는 게임이다(물론 사람에 따라서 좀 더 어려운 난이도에 도전하면서 플레이타임을 늘릴 수 있긴 하다). 게임이 한글화가 되진 않았지만 특별히 스토리를 몰라서 게임을 진행하지 못할 부분도 없고 길을 모를 때는 십자키를 위로 하면 갈 방향도 알려주니 길찾기에 대한 부담감도 없다. 하지만 잔인한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나 타이밍액션에 약한 사람이라면 자제하는 편이 좋겠다. 초반부터 선혈낭자에 신체절단 같은 표현이 난무하고 타이밍액션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아서 스트레스만 받고 게임을 멀리하게 될 확률이 높다. 스플래터 하우스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사람은 재시도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야 하고 조금은 단순한 전투패턴이지만 적 자체를 쓸어버리는 것에서 재미를 느끼는 타입이어야 한다(물론 잔인함에 대한 거부감도 없어야). 자.. 그럼 여러분의 판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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