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알바 e-스타디움 일기] 겟앰프드 5차 리그 예선전

무더위가 일찌감치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기사를 핑계로 에어컨이 빵빵한 용산 전자랜드 '인텔 e-스타디움' (이하 경기장)에 붙어사는 후알바입니다. 오늘은 삼보컴퓨터 배 겟앰프드 5차리그 예선전을 취재하기위해 경기장에 나왔습니다. 오전 10시 행사에 맞추기 위해 7시 경에 일어나 집에서 나서는데 날씨는 어쩌면 그렇게도 좋은지. 그래도 경기장의 에어컨을 생각하며 열심히 경기장을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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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게이머들이 나와 있었습니다. 윈디소프트 관계자 분께 여쭤보니 예상인원은 300명 정도라고 하더군요. 경기장 관리자 얀알바와 함께 스파르타의 300명을 생각하며 불안해했습니다. 잠시 후 조 편성을 하며 대회가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대회가 시작되면 긴장된 분위기속에 다음 경기 진출자와 탈락자가 가려지며 환호성과 아쉬움의 한 숨이 교차하는 분위기를 생각하기 쉬운데, 겟앰프드 대회는 대회를 시작하기 전이나 하는 중이나 똑같았습니다.

여전히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어수선한 모습의 게이머들과 나름 열심히 경기에 참가하며 게임에 빠져있는 게이머들. 게다가 확실한 통제가 없어 간간히 지금이 대회 중인지 쉬는 시간인지 헷갈렸습니다. 어찌 보면 대회라기보다는 랜파티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식의 진행도 나쁘지 않더군요. 대회라고 해서 꼭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기 보다는 주최측이나 참가자 측이나 모두 자유롭게 어우러지는 모습이 좋아보였습니다. 겟앰프드의 이미지와도 잘 맞아 보였고요. 그러나 취재하기엔 어려운 면이 있었습니다. 당최 현 상황을 알 수 없으니 어찌나 난감하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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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퀴즈 이벤트도 진행되고, 운영팀과 게이머들 간의 경기도 진행되는 등 이런저런 행사들이 있었습니다. 게이머들은 상품으로 지급되는 캐시 교환권과 아이템 교환권에 혈안이 되 열심히 참가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퀴즈 이벤트를 진행할 때엔 무대로 몰린 게이머들을 보며 생각보다 무대가 많이 튼튼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건 취재를 위해 사진을 찍다보면 카메라를 기피하는 게이머들을 참 많이 만나게 됩니다. 자기 방향으로 카메라가 온다 싶으면 우선 얼굴부터 가리죠. 하지만 겟앰프드 게이머들은 카메라엔 신경도 쓰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카메라가 오든 말든, 플래시가 터지든 후알바가 사다리에 올라가든 (스페셜 포스 대회에서 주위의 동정심을 샀던 그 사다리)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정말 그들의 아이템에 대한 열정은 대단했습니다.

시간이 지나자 4강을 알리는 사회자의 멘트가 있었습니다. 그래도 대회는 대회인지라 4강 정도 되니 술렁이는 분위기도 가라앉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대회도 아프리카를 통해 생중계 되는 만큼 게임을 하던 많은 게이머들이 모니터에 아프리카 창을 띄우거나 경기장에 마련된 TV에 시선을 모았습니다. 이번 경기에 이기면 다음 대회 결승에, 결승에서 이길 경우 방송으로 중계가 되는 본선 진출 티켓을 얻게 되니 임하는 선수들이나 지켜보는 이들 모두가 긴장하는 분위기가 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여전히 지켜보는 게이머들은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지켜보더군요.

4강전 첫 경기는 얼굴동안 팀과 제우스 팀의 경기였습니다. 4강 정도면 치열한 접전을 통해 다양한 명승부가 펼쳐 질 거라 생각했는데, 제우스 팀의 전략과 팀원 간 호흡만 느낄 수 있던 경기였습니다. 첫 라운드만 해도 그럭저럭 균형이 맞는 것 같았으나 2명이 뭉쳐 상대팀을 한 명씩 각개 격파하는 제우스 팀의 전술에 얼굴동안 팀이 끌려가는 분위기였습니다. 결국 세트 스코어 2:1로 제우스 팀이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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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거웠던 첫 번째 경기가 끝나고 4강전 두 번째 럼블러 팀과 원웨이 팀의 경기가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이변 경기도 전 경기와 크게 다를 바 없이 원웨이팀이 시작부터 승기를 잡아 경기를 이끌어 갔습니다. 원웨이팀 역시 제우스 팀과 비슷한 전술을 사용해 상대팀 한 명을 집중 공격하고 나머지 한 명을 처리하는 식으로 경기를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럼블러팀도 쉽게 당하지 않겠다는 듯 2라운드에서 각 팀 한 명씩 한 대만 맞으면 쓰러질 HP만을 남겨 놓을 정도로 치열한 전투를 보여주었지만 승리의 여신은 원웨이 팀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4강전이 진행되는 동안 재미있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4강전에 오르지 못한 게이머들이 처음엔 여기저기에 분산돼 경기를 지켜보다가 캐스터와 해설자의 중계가 재미있자 모두들 중계석 근처로 몰렸습니다. 요즘 게임 방송이 인터넷을 통해 많이 이뤄지며 다양한 개성의 캐스터와 해설자를 봤는데, 겟앰프드 캐스터와 해설자분은 서로를 갈구는 식으로 중계를 하며 사람들로부터 '막장해설', '군대해설' 등의 이야기를 들을 정도였습니다. 나중엔 경기보다는 두 사람의 갈구기 대결에 재미를 나타내는 관람객들도 있었습니다.

잠깐의 휴식이 끝나고 드디어 결승전이 시작됐습니다. 4강전에서 비슷한 전술을 사용해 결승에 오른 제우스, 원웨이 두 팀의 대결은 참 흥미진진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두 팀이 같은 길드의 소속이라고 하더군요. 어쩐지 같은 전술을 사용하더라니.. 그래도 방송진출권이 걸린 만큼 같은 길드라고 해도 서로 양보할 생각은 없어 보이더군요. 오히려 경기 진행 중 상대의 플레이에 야유를 보내며 도발하는 등 같은 길드원이 맞는지 의심할 만한 행동을 하며 관람객들을 재미있게 해줬습니다.

경기가 시작되고 관람객 모두들 긴장한 가운데 두 팀이 맞붙었습니다. 서로를 잘 아는 만큼 탐색전이나 신경전 없이 난투극이 시작되자 모두들 놀랐습니다. 우선 치고 본다는 생각인지 HP가 없다고 도망가거나 시간을 버는 모습 없이 정말 화끈한 전투를 보여줬습니다. 실력의 차이도 크게 느껴지지 않아 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서로 한 판씩 주고받으며 1라운드부터 치열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3번째 스테이지에서 강시로 변신해 효과적인 공격을 주도한 제우스 팀이 1라운드를 가져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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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라운드에선 1라운드처럼 무조건 덤비고 보는 식이 아닌 게릴라 전술로 맵 여기저기서 계속적으로 전투가 벌어지며 보는 눈을 어지럽게 했습니다. 소소한 공방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먼저 승기를 잡은 쪽은 제우스 팀이었습니다. 계속적으로 게릴라식 전투를 펼치는 원웨이에 맞서 4강전에서 했던 것처럼 뭉쳐 다니며 한 명씩 집중 격파를 시도했습니다. 게다가 제우스 팀 김상민 선수는 맹독 장갑을 활용해 상대팀을 계속 중독 시켜 HP를 깎아나갔습니다. 원웨이팀도 요리조리 피하며 쉽게 끝내려 하지 않았지만 맹독에 의해 너무 많이 깎인 HP로 효과적인 전투를 하지 못하고 결국 패배했습니다. 그렇게 제우스 팀이 우승을 차지해 본선에 진출하며 대회가 막을 내렸습니다.

이어진 시상식과 인터뷰에서 제우스 팀은 1등 수상 팀으로서의 기쁨이나 본선 진출에 대한 의욕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보다는 쑥스러워 하며 앞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빨개진 얼굴을 계속 숙이는 등 확실히 이번 대회는 그 이름이 가지는 특유의 느낌보다 가볍고 자유로운 분위기의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대회 끝나고 피규어와 아이템 교환권을 나눠줬는데, 하나라도 더 받아가려고 애쓰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어린 연령층의 게이머들이 많았던 만큼 이런 분위기가 훨씬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인텔 e-스타디움에 배치되어 있는 PC는 삼보에서 제공한 최신 사양의 PC로 인텔 코어 2 쿼드 2.40GHz, 2GB RAM, 지포스 7600GT, 22인치 와이드 LCD 모니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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