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자신의 왼 엄지손가락을 얼마나 신뢰하고 있는가?’
하이드리움

하이드리움의 세계가 펼쳐진다
이그니션에서 발매된 퍼즐게임 '하이드리움'. 퍼즐 장르를 좋아하는 게이머에게는 '루미네스' 다음으로 주목받고 있는 PSP용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루미네스'가 '빛과 소리의 향연' 같은 식의 테마라면 '하이드리움'은 '액체 향연' 이라는 타이틀에서 상상되는 멋지고 화려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전자가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플레이 할 수 있는데 반해 후자의 경우는 상당히 머리를 싸매고 플레이 해야 한다는 점이 다르다(물론 이것은 제대로 플레이를 했을 때의 경우).그러나 두 게임에 공통되는 점이 있다면 바로 중독성이 높다는 점. 퍼즐 장르의 게임에서는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요소에서 두 작품은 모두 합격점을 줄만하다.(굳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더라도 이 게임의 구매의의는 중독성 하나로 봐도 좋을 것이다)

메뉴화면
기본적으로 이 게임은 수은이라는 말랑거리는 소재, 흡사 '터미네이터 2'의 액체금속을 떠올릴만한 소재로 PSP의 성능을 과시하듯 세밀한 그래픽을 선보인다. 수은이라서 그런지 다소 차가운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플레이 하다보면 아슬아슬한 그 감각에 뜨거운 감정이 복받쳐 오를 것이다. PSP에서만 해볼 수 있는 형식의 퍼즐게임이면서, 자신의 왼 엄지 손가락에 모든 것을 집중해야 하는 이색 게임. '하이드리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게임을 시작하면
일단 이 게임 자체는 매우 단순하다. 게이머는 그저 스틱을 잘 조작해서 머큐리(수은)를 골 지점에 가져다 놓기만 하면 된다. 이렇게 한마디로
압축시킬 수 있는 단순한 게임인데… 그렇긴 한데… 그 과정이 매우 난감하다.

튜토리얼
처음 시작 시에는 튜토리얼 모드로 시작을 한다. 이를 마스터 하면 본격적인 '하이드리움'의 6가지 월드가 기다리고 있다. 스테이지는 총 72 스테이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스테이지를 하나 끝낼 때마다 순위가 매겨지게 된다. 그리하여 총 72스테이지를 다 클리어 하게 되면 지금까지 클리어한 스테이지의 점수가 합산되면서 1위부터 5위까지의 순위가 정해지게 된다. 그리고 그 순위에 따라서 보너스 스테이지가 추가된다. 1등으로 클리어 하게 되면 총 5개의 보너스 스테이지가, 5위로 클리어 하게 되면 1개의 보너스 스테이지가 추가된다.

동글동글 수은~
조작법도 매우 간단한 편이다. 메인으로 사용하게 되는 것은 머큐리를 움직이는 아날로그 스틱. 이 게임은 신속하고 섬세한 조작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방향키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게이머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도 어느 정도 나오고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승부욕에 불을 지피게
되는지도 모른다.
아날로그 키 다음으로 많이 사용되는 키는 아마도 L/R 키가 되지 않을까 싶다. L/R 키는 스테이지를 시계/반시계 방향으로 회전시키는
키로, 섬세한 조작을 위해서 상당히 자주 사용하게 될 키다. 그리고 □, O, X 버튼은 모두 카메라의 시점을 변경시키는 키로서 플레이어가
움직이는 머큐리에 관해서는 직접적인 영향이 없는 키들이다. 따라서 자신의 왼손 엄지손가락 하나로서 모든 시련을 이겨내야만 하는 것이다.

게임은 이미 시작됐다
아참,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인데, 아날로그 스틱을 움직이면 머큐리가 직접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바로 게임의 스테이지 자체가 기울어지게 된다(PSP를 직접 기울인다고 움직이는게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자). 그 기울기에 따라서 머큐리의 움직이는 속도도 달라지게 되며, 머큐리의 질량에 따라서도 그 기울기에 비례하여 움직이는 속도가 달라지게 된다.

넌 이미 기울어져 있다
하이드리움 월드
'하이드리움' 월드는 NEON, NANO, QUARTZ, HELIOS, XERO, AQUA 의 6 개 월드로 구성되어 있다. 처음에 시작할
수 있는 월드는 NEON 뿐이며, 월드를 하나씩 클리어 할 때마다 새로운 월드가 열리게 된다.
게임 시작시에 처음 주어지는 머큐리는 어느 정도 질량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좁은 길을 지나거나 움직이는 발판 등에서 조금만 방향 조작을
잘못하면 순식간에 머큐리 덩어리들이 떨어져 나간다. 처음부터 클리어 만을 목표로 하는 게이머라면 별로 개의치 않을지도 모르지만 1등으로
클리어를 목표로 하는 게이머라면 마치 자신의 살이 떨어져 나가는 듯한 아픔을 느낄 것이다.

놀라운 머큐리의 움직임
이 '하이드리움' 게임의 놀라운 점은 바로 머큐리 그 자체이다. 머큐리 자체가 정말로 사실적이고 묵직한 질감을 느끼게 해주며 머큐리가 분리되거나 합체할 때, 이동 중, 이동하다가 벽에 부딪힐 때의 느낌은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가 잘 되어 있어서 보는 이를 감탄케 만든다(프로그래머가 얼마나 고생을 했을지 상상이 되는 게임입니다… ^^).또한 단순히 머큐리의 질량을 잘 유지해서 클리어 하는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스테이지마다 시간이라는 방해요소가 있기 때문에 한없이 거북이 플레이를 할 수는 없다는 점이 게이머를 불타오르게 할 것이다.

열심히 해서 꼭 1등을 사수해보자
또한 머큐리의 질량을 잘 유지해서 클리어 하게 되면 좋지만 꼭 질량만 가지고 1위를 할 수는 없다. 각 스테이지에는 질량의 기준점이 있어서 이에 미달되면 미션에 실패하기도 하고 반대로 아주 조그만 덩어리로도 1등으로 클리어 가능하기도 하다. 게다가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골 지점으로 가는 과정이 심히 난감하다. 골 지점으로 가는 도중에는 각종 트랩들이 배치되어 있어서 이 트랩들을 잘 이용하여야 클리어가 가능하다. 사실 게임을 살펴보면, 이 트랩들이 '하이드리움'을 퍼즐 게임으로서 완성도를 끌어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중에 머큐리들을 작은 조각들로 분리하여 각각의 지정된 색을 입혀서 게이트를 통과하는 기본적인 퍼즐은 물론이요, 이후에 분리된 머큐리들을 다시 모아서 진행해야 하는 점은 정말 기존의 퍼즐게임과 다른 신선한 방법이다. 그리고 도중에 머큐리들의 질량을 조금이라도 줄이려고 애쓰는 적들이 있기도 하지만, 다른 것 보다도 가장 난해한 점은 바로 분리된 머큐리들을 따로따로 조작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머큐리가 몇 조각으로 분리가 되던지간에 일단 스테이지를 기울이면 당연히 모든 머큐리들이 그 방향으로 흐르게 된다. 이 머큐리들을 가급적이면 질량을 잃지 않고 따로따로 각각의 포인트로 이동시켜서 플레이 해야 한다는 점이 정말 어려운 점이다.

난이도는 점점 높아진다
이러한 스테이지의 난이도는 스테이지를 클리어 할수록 더욱더 어려워진다. 그렇게 힘들게 모든 스테이지를 클리어 한다고 하더라도 이후에 추가되는 보너스 스테이지는 정말 가관이다. 일반적인 게이머라면 보자마자 손을 뗄지도 모르지만 모든 스테이지를 클리어 하면서 인내심과 중독성을 키워온 '하이드리움' 게이머라면 도저히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의 스테이지이기도 하다. 때문에 퍼즐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평범하게 클리어 하더라도 다시 1위를 목표로 한 악전고투를 반복하게 되는 것이다(참고로 1위로 클리어 하는 것은 매우, 매우 어렵다…).
완성도는 지극히 높은 편
하이드리움 게임의 완성도는 지극히 높은 편이다. 또한 PSP환경에도 잘 맞추어져 있어서 게임 도중에 끊김 현상이라든지 플레이에 방해가 되는
요소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다만 스테이지 이동 시에 나오는 약 10초 정도의 로딩이 그나마 신경쓰이게 만든다(뭐, PSP의 다른
게임들이 비하면 평균적인 수준이겠지요 ^^). 그래픽 적인 면에서는 흠잡을 곳이 딱히 없다. 퀄러티도 상당히 뛰어나고 계단현상도 없는
편이며, 움직이는 머큐리의 표현은 정말 '멋지다' 라는 한마디로 압축이 된다. 사운드는 주로 신비스러운 분위기의 배경음이 잘 어울리지만
그것이 게임의 분위기를 가라앉게 만드는 느낌도 든다. 그러나 효과음은 상당히 경쾌해서 배경음과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

사진으로 보여줄 수는 없지만 음악도 경쾌하다
퍼즐게임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언제든지 즐길 수 있는 소장가치를 말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한 번 클리어 하고 난 후에 다시 플레이를 즐길 때 그 재미가 반감되는 다른 여타 장르와는 달리 퍼즐게임은 단순하지만 계속해서 새로운 공략과 루트를 찾는 즐거움이 있는 장르이다. 그리고 '하이드리움'은 분명히 이러한 요소를 충족시키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신선한 퍼즐 게임의 '하이드리움'. 이 세계에 빠져들면 당신은 유리창에 흘러내리는 빗물도 그냥 보고넘길 수 없을 것이다! 흡사 당구에 빠졌을 때 4각형을 보면 당구대가 생각나는 것 처럼 말이다.

하이드리움의 세계로!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