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준으로 보면 최고.. 세계 수준으로 보면 글쎄...
불카누스는 국내에서 처음 나온 제대로 된 PSP 게임이다. 물론 손노리에서 어스토니시아 스토리를 발매하긴 했지만, 솔직히 우려먹을 대로 우려 먹은 어스토니시아 스토리에 국내 최초 PSP 게임이라는 타이틀을 주기에는 아깝다. 어쨌거나 불카누스에게는 국내 최초의 제대로 된 PSP게임이라는 타이틀을 주고 싶다.(다시 말하면 어스토니시아 스토리는 제대로 된 PSP 게임이 아니라는 뜻도 된다.)그렇다면 불카누스라는 국내 최초의 제대로 된 PSP게임은 어떤 게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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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결론부터 말하자면 '평범한' 액션 게임이다. 퀄리티 면에서 그다지 높은 점수를 줄 수 없는 게임이다. 유사한 PSP게임을 플레이해 본 경험은 없으나, 플랫폼의 성능과 게임성 등등을 고려해 봤을 때 썩 잘 만든 게임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그러나, 실망할 것은 없다. 필자가 말하는 '잘 만들었다.' 의 기준은 글로벌 스탠다드다. '국산게임 치고는 잘 만들었다.' 라는 김빠진 소리가 아니라, 세계 유명 게임회사들의 작품과 비교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국내에서는 최정상의 수준에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PSP라는 플랫폼을 선택한 이상, 글로벌 마켓을 노리고 만든 작품이 아니겠는가? 그러니, 국내 수준을 기준으로 삼을 것이 아니라, 세계 수준을 기준으로 삼아야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앞서 잠시 언급한 어스토니시아 스토리와 비교해 보자. 어스토니시아 스토리는 국내 작품 치고는 잘 만든 게임이다. 그러면, 비슷한 장르의 일본게임들과 비교하면 어떨까? 하지만 불카누스는 세계 어느 시장에 내 놓아도 비교대상이 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불카누스의 출시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것이다. 이제는 '국산 게임 치고는' 이라는 수식어가 더 이상 붙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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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에서 온라인 게임이 비정상적으로 발달한 이유는 광대역망의 보급과 값싼 회선 이용료 등 여러가지 요인이 있지만, 게임 개발 측면에서 무시 못할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스탠드 얼론 게임을 제작할 수 있는 기획력과 시나리오 능력이 부족하다. 그래서, 시나리오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 온라인 게임을
개발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온라인 게임은 유저가 만들어 가는 게임이니까, 약한 기획력을 유저들의 자발적 참여로 보완할 수 있는 것이다.
둘째, 인공지능 구현 능력이 떨어진다. 혼자 하려면, 컴퓨터가 사람 수준의 지능을 가지고 상대해 주어야 하는데, 인공지능 능력이 떨어지다
보니까 게임의 재미가 반감된다. 온라인 게임은 인공지능을 특별히 만들어 주지 않고 유저들의 상호작용에 의해 게임을 만들어 간다. SEGA의
버츄어 테니스와 NC소프트의 스매시 스타는 접근법이 다르다.
세째, 스탠드얼론 게임은 불법복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PC 패키지 게임을 돈 주고 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할 정도로 국내에서 PC
스탠드 얼론 게임을 만든다는 것은 개발사로서는 자살행위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그러면, 불카누스는 한국 게임 개발의 고질적인 약점 세 가지를 과연 극복하였을까?
우선 시나리오와 기획. 액션게임이기 때문에 시나리오의 비중이 높진 않다고 할 수 있지만, 그다지 인상적인 시나리오를 제공해 주진 않는다. 또한 레벨 디자인 등 기획적인 측면에서도 구멍이 많다. 필자가 대항해 시대 온라인 베타 테스트에 참여하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던 점은 기획의 완벽함에 있다. 대항해시대 온라인은 레벨도 직업별 레벨과 명성치를 따로 관리하며 각각의 스킬 랭크가 따로 있을 정도로 복잡한 데이터 베이스를 가지고 있는 게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의 재미를 주는 데 부족함이 없이 수치가 잘 짜여 있다. 아무리 시뮬레이션을 잘 만드는 회사라고 할지라도, 처음부터 그렇게 잘 짜인 게임을 내놓는다는 것은 놀랍다. 국내 게임사라면 몇 번은 거쳐야 할 밸런싱 조정과 버그 패치도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훌륭한 게임이다. 불카누스는 이러한 경륜과 내공이 녹아 있지는 않다. 밸런싱이나 아이템 배치가 조금은 아쉬움이 느껴진다. 절묘한 아이템과 레벨업 시스템은 일본 게임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제 우리도 정교한 기획에 의한 게임을 만들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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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의 문제… 역시 조금은 아쉬움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적들의 움직임은 그다지 세련되지 못한 것 같다. 액션 게임의 재미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의 하나가 바로 적들의 인공지능이고 소위 말하는 '얍삽이' 플레이를 방지하는 것인데 불카누스는 이 점에서 완전한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그렇다면, 과연 불카누스는 불법복제에 의해 얼마나 많은 피해를 입을 것인가? 다행히 PSP라는 플랫폼의 특성상 불법복제의 피해가 PC만큼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소니의 업그레이드 속도 못지 않게 해커들의 크래킹 속도도 빨라 지고 있고, 또한 불카누스 iso 파일도 돌아 다니고 있으므로 피해가 전혀 없을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일본과 미국 등 좀 더 큰 시장에 퍼블리싱이 가능한 게임이기 때문에 불법복제로 인해 제작사가 큰 손실을 입고 차기 작품을 준비할 수 없을 정도가 되진 않으리라 생각한다.
이런 세 가지 기준을 놓고 보았을 때, 불카누스는 한국 게임 개발의 약점을 완전히 극복하진 못한 것 같다.(세 번째 불법복제의 문제는 개발사의 잘못이 아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상당히 재미있고 퀄리티 높은 게임이다.
요약하면 국내 최초의 제대로 된 PSP 게임 불카누스는 한국 게임 개발의 약점을 완전하게 극복하지 못했으나,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높은 퀄리티와 재미를 갖춘 메카닉 액션 게임으로, 다른 사람에게 권해도 좋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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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임
소니가 PSP 버전을 2.6으로 올리면서 기존의 불법복제 타이틀들이 돌아가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게이머들이 많은데,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불법복제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은 범죄자이다. 게임을 제작하기 위해서 밤새 가며 오랜 시간을 고생하는 제작자들의 노고를 조금이나마 생각한다면
게임을 꼭 정품을 구입해서 즐기길 바란다. 특히 갓 태동하는 국내 콘솔 제작업체들의 좋은 게임을 더 많이 즐기고 싶다면, 불법복제의 꿈은
버리시라. 불법복제를 즐기는 이들은 게임 매니아가 아니라 게임계를 갉아 먹는 해충과 같은 존재임을 명심하자.
게임소개
국내에서 만든 PSP의 타이틀이라는 의미 때문에 정작 게임 자체에 대한 설명은 부족해진 듯 하여 게임 소개를 덧붙인다.
불카누스는 3D 메카닉 액션 게임이다. 맥워리어 같은 작품이 가장 유사한 게임인 것 같다. 시점은 FPS와 비슷하지만 자기 메카닉을 볼 수 있다. 카메라를 등 뒤에 달고 다닌다는 표현이 정확할까? 공식적인 시대배경은 세계 제2차 대전이지만, 그 당시 느낌은 별로 나지 않는다.(2차대전 당시에 로보트들이 발칸포 쏘며 돌아다니진 않았을 거 아닌가?)최고 4인까지 근거리 네트워크 대전이 가능하며, 미션을 모두 클리어 하면 더 높은 난이도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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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은 심플하다. 조작이 간편해서 편리한 점도 있지만, 조준이나 적 섬멸 순서에 있어서 전략성은 거의 없기 때문에 무식한 총싸움이 되고 말았다. Seek & Destroy 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통쾌한 타격은 일품이나, 평평한 지형, 무기체계의 단순함, 조작성, 머신 업그레이드의 단순함 등등 여러 가지 요소로 인해 단순함이 장점이 되기 보다는 단점이 되었다.
모든 미션을 클리어 하는 시간은 10시간 정도. 나름대로 액션감각이 있는 게이머라면 더 짧은 시간에도 클리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액션게임이기 때문에 반복해서 플레이할 수도 있다는 것은 플러스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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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은 무난한 편이나, 배경색조의 단조로움이 약간 거슬리며 사운드는 그럭저럭 퀄리티를 갖추었다고 본다.
4인 대전모드는 아직 실행해 보지 않았으니(주변에 불카누스를 가진 PSP유저가 없다.)혹시 대전모드를 즐겨 보신 분들이 있다면 덧글을 달아주시면 좋을 듯 싶다.
게임 자체는 초보용으로, 매니아들을 위한 게임은 아니고 심심풀이로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게임이며, 자투리 시간에 짬짬이 즐기기에는 좋게 되어 있다. 다만, 즐길만한 게임이나 소장용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