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건담 SEED를 좋아한다면 당연한 선택!
시작하며...
기동전사 건담 SEED 연합 vs. ZAFT 포터블(이하 연대자 포터블)은 2002년 10월~2003년 9월에 일본에서 방영되었던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 SEED를 소재로 한 팀 배틀 액션 게임으로, 기동전사 건담 연방 vs. 지온으로 시작된 소위 건담 vs. 시리즈의
통산 3번째 작품(업그레이드 버전/합본 등은 제외)이기도 합니다. 대전 격투 게임으로 유명한 캡콤에서 제작한 게임답게 스피디하고 박진감
넘치는 대전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이 게임의 매력이지요.
너무 늦은 이식? 하지만 만회할 요소는 충분
이 게임은 2005년 7월에 아케이드(오락실)용 게임으로 등장한 기동전사 건담 SEED 연합 vs. ZAFT를 PSP용으로 이식한
것입니다. 이 게임은 이미 2005년 11월 17일에 PS2 이식판이 발매된 적이 있는데다, 후속작인 기동전사 건담 SEED Destiny
연합 vs. ZAFT 2가 아케이드와 PS2로 등장한지 벌써 4개월이 넘어간다는 점을 생각해 볼 때, 아케이드판으로부터 거의 2년이 지나서
발매된 PSP판은 너무 늦은 이식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PS2판 연합 vs. 자프트의 게임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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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후속작인 SEED Destiny의 이야기로
전개되는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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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판은 이러한 시기 상의 디메리트를 만회하고자 여러 가지 추가 요소를 삽입한 것이 특징인데요. 그 중 제일 반가운 것은 바로 PSP판만의 오리지널 모드인 미션 모드입니다. 미션 모드는 서로 대립하는 군사 조직인 지구연합과 ZAFT(자프트)양 진영 중 하나의 병사가 되어 다양한 임무를 수행해 나가는 모드로, 미션의 수는 각 세력당 150개, 양쪽을 합쳐서 총 300개나 됩니다. 쉽게 다른 사람을 불러 대전 플레이를 하기 힘든 PSP의 특성 상, 혼자서도 오래 즐길 수 있는 미션 모드의 추가는 정말 반가운 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구연합과 자프트 중 하나의 진영을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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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개의 다양한 미션을 클리어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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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아케이드/PS2판에서는 숨겨져 있던 기체/파일럿을 처음부터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것과, 화면 분할 대전을 할 수밖에 없었던 PS2판과 달리 각자 서로의 화면을 보면서 대전이 가능하다는 점 등도 PSP판만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숨겨진 요소였던 SEED Destiny 초반의 기체/파일럿들을 처음부터 고를 수 있다
검증 받은 게임성을 그대로 내 손 안에
연대자 포터블은 아케이드판의 완전 이식이라 할 수 있는 PS2판과 비교해도 거의 손색 없는 퀄리티의 이식도를 보여줍니다. 텍스처 퀄리티가
많이 떨어지고 일부 광원이 생략되었긴 하지만 그래픽 자체는 거의 동일한 수준이고, 프레임도 일부 대형 기체가 등장할 때를 제외하고는 안정적인
60 프레임을 유지하지요(통신 대전때는 30 프레임). 로딩도 매우 짧은 편이라 전혀 거슬리지 않는 것도 마음에 듭니다.

클로즈업될 때는 거친 텍스처가 거슬리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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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게임 중에는 PS2판과 거의 차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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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NOW LOADING 글자가 왼쪽 끝으로 가기 전에 로딩이 끝난다
또한 시리즈를 3번이나 거듭해 오며 오락실에서 많은 팬 층을 획득한(연대자 2는 아직까지 일본 오락실 인컴 랭킹에서 상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게임의 이식작이기 때문에, 게임의 재미는 보장된 것이나 다름없지요. 원작 애니메이션을 보지 않은 사람이나, 원작 애니메이션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사람(제가 그렇습니다)도 재있게 즐길 수 있는 건담 게임은 그리 흔치 않습니다.
절묘한 밸런스의 대전 액션 게임
이 게임은 기본적으로 2대 2의 팀 배틀로 진행됩니다. 양 팀은 각각 1000씩의 전력(戰力)게이지를 가지고 있으며, 기체가 파괴되었을
경우 이 게이지를 일정량 소비하여 다시 부활하게 되지요. 한 팀의 전력 게이지가 0이 되면 그 즉시 게임이 끝나게 되며, 만약 제한 시간이
다 된 경우라면 보다 전력 게이지가 많은 쪽이 이기게 됩니다. 당연하게도 성능이 좋은 기체일수록 부활시 더 많은 전력 게이지를 소비하며,
전력 게이지는 같은 팀의 플레이어 둘이 공유하기 때문에 적절한 기체 선택과 팀 멤버간의 협력이 상당히 중요한 게임이라 할 수 있지요.

전투는 기본적으로 2대 2의 팀 배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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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전력 게이지를 0으로 만들면 우리 팀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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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에서 사용 가능한 공격은 크게 나누어 사격과 격투로 나뉘는데, 이 두 공격의 밸런스가 절묘한 것이 또 대전 게임의 명가 캡콤답습니다. 사격은 원거리에서 공격이 가능하지만 발사 스피드가 느려 쉽게 피할 수 있고, 격투는 일정 거리 내에서 구사하면 상대를 향해 자동 유도가 되어 맞추기 쉽지만 일단 빗나가면 커다란 빈틈을 보이게 되지요.

그야말로 양날의 검이라 할 수 있는 격투 공격
공격만큼 중요한 회피와 기동은 부스트 게이지에 의해 좌우됩니다. 부스트 게이지는 점프나 사이드 스텝, 부스트 대쉬 등으로 소비되며, 착지하지 않으면 다시 충전되지 않지요. 일부 변형 능력이 있는 기체는 공중에서 부스트 대쉬를 하면 변형하여 평소와는 다른 공격을 할 수 있습니다.

부스터 대쉬를 사용해 비행 형태로 변형한 세이버 건담
연대자 포터블은 기존 vs. 시리즈보다 부스트 게이지의 지속 시간이 길기 때문에 더욱 속도감 넘치는 전투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인데요.
이것은 이 게임의 베이스가 된 애니메이션인 건담 SEED가 밀리터리 색이 짙은 기존(우주세기)건담들과는 달리 화려함과 스피디함을 부각시켰던
데서 기인한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전투 중 상대에게 공격을 맞추거나 상대의 공격을 맞으면 채워지는 각성 게이지가 꽉 차면, 원작 애니메이션에서 나왔던 속칭 씨앗 깨기를
연상시키는 각성 모드를 발동시킬 수 있습니다. 각성 모드 중에는 자신의 기체가 빛을 내며, 공격력 상승은 물론 부스트 대쉬의 스피드가
빨라지고 사격 공격의 연사나 격투 공격의 캔슬 등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안 그래도 스피디한 게임이 더욱 빨라지지요.

각성 모드를 타이밍 좋게 발동시키면 일발 역전도 가능하다
키우는 재미가 있는 미션 모드
PSP판의 추가 요소인 미션 모드는, 아케이드 모드에서는 느낄 수 없는 키우는 재미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이 최대의 특징입니다. 플레이어는
최대 4대까지의 기체를 돌아가면서 사용하게 되고, 미션 클리어 결과에 따라 일종의 경험치인 공적(功績)포인트가 주어지지요. 공적 포인트를
해당 기체의 축적 한계치까지 모으면 기체의 레벨 업이나 다른 기체로의 교환이 가능합니다.

다양한 기체로 미션을 수행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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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클리어 랭크에 따라 공적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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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 포인트가 가득 차면 기체의 레벨 업/교환이 가능
또한 미션 모드에서는 아케이드 모드와는 달리 특정 목표물을 부수거나 아군의 탈출을 돕는 등의 다양한 승리 조건을 지닌 미션이 등장하기 때문에, 여러 모로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지요.

아군 전함을 지키며 적의 전력 게이지를 0으로 만드는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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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중 원작 캐릭터가 적 또는 아군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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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이식이지만 아쉬움은 남는다
PSP라는 하드웨어의 사양적 한계를 제외하면 PS2판과 완전 동일한, 아니 PS2판을 뛰어 넘어서 초월 이식이라고 해도 좋을 연대자
포터블이지만, 옥에도 티가 있다는 말처럼 몇 가지 지적할만한 점이 보입니다. 우선 BGM의 삭제. 아케이드나 PS2판의 아케이드 모드
엔딩에서 흘러 나오는 BGM이 삭제되고 다른 곡으로 바뀌었습니다. 아마도 음악의 저작권료 문제인 것 같기는 한데, 애니메이션의 최종화
엔딩곡이 그대로 쓰였던 기존 버전과 비교했을 때 좀 위화감이 느껴지더군요. 미션 모드의 승리 조건이 대부분 특정 적 기체의 파괴나 격퇴로,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것도 아쉬운 점입니다. 특정 스테이지 내의 공장이나 격납고 건물 등이 파괴되지 않도록 지키거나, 반대로 파괴하는 미션이
등장했어도 좋을 것 같은데 말이지요. 지나친 욕심일 수도 있습니다만, PSP판만의 추가 기체나 파일럿이 하나도 없다는 점(엄밀히 말하면 추가
기체가 하나 있기는 합니다만, 단순히 기존의 기체에 무장이 안 달린 버전이기 때문에...)도 아쉽더군요. 2편이 있기 때문에 SEED
Destiny 쪽의 내용을 더 많이 넣을 수 없는 것은 알지만, 그 대신 외전 격인 SEED MSV나 Astray 시리즈의 기체/파일럿이라도
넣어 주었다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더욱 아쉬운 일본판 그대로의 정식 발매
반다이 코리아에서 출시한 건담 vs. 시리즈가 전부 그렇듯, 이 게임도 패키지와 매뉴얼만의 한글화, 즉 게임 내용은 일본판 그대로인 채
출시되었습니다. 어차피 한국에서 건담 게임은 소수의 마니아들만 즐긴다는 판단에서 한글화를 포기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미션 모드가 추가되어
더욱 한글의 필요성이 커진 이 게임이 한글화되지 못했다는 것은 참 아쉽더군요.
마치며...
비록 일본판 그대로의 출시가 아쉽기는 합니다만, 연대자 포터블은 건담 게임으로서도, 또한 대전 액션 게임으로서도 수준급의 완성도를
자랑하는 게임입니다. 애니메이션 건담 SEED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물론이고, 애니메이션에 별로 관심이 없으신 분들께서 접하셔도 게임 그
자체를 즐겁게 즐길 수 있으리라 생각되네요. 볼륨과 시스템 양면으로 발전한 2편도 이후 PSP로 이식되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