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L, 연이은 명승부…'워3' 정규 리그로 급부상

인터넷 방송 전문 매체인 아프리카(afreeca.pdbox.co.kr/awlkorea)에서 주최한 AWL(Afreeca Warcraft 3 League, 이하 AWL) 시즌1이 지난 8일 '싸커' 윤덕만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MBC게임에서 진행된 W3 리그 이후에 오랜 공백을 깨고 진행된 이번 대회는 국내에 잠재된 '워크래프크3'(이하 '워3')의 인기를 다시 한 번 확인함과 동시에 새로운 강자들의 등장으로 워3 판도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대회였다.

< 새로운 강자들의 등장과 함께 이변도 속출>

이번 대회는 국내에서 내놓으라 하는 '워3' 프로게이머들이 다수 참여해 시작 전부터 '워3' 팬들을 설레게 했다, 영원한 우승 후보인 '안드로 장' 장재호를 비롯해 '왼손 나엘' 김성식, '소주' 이성덕, 노재욱, 천정희, 조대희로 대표되는 한국의 언데드들, 그리고 W3 리그를 통해 세계적인 오크로 발돋움한 박준 등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아무래도 많은 대회와 국제 경기를 경기를 경험한 선수들이 유리할 것이라고 예상 됐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대회의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먼저 이번 대회에서 신예 돌풍을 일으킨 '스페이스' 박승현이 스타로 떠올랐다. 16강전에서 1위가 유력했던 이성덕을 잡으면서 재경기로 몰아넣더니 연이어 박준마저 격파하며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다른 언데드들이 대부분 본선에서 탈락한데 반해 박승현은 '언데드의 재앙' 박준을 상대로 화려한 영웅킬을 선보이며 4강에 올랐다. 아쉽게 장재호에게 발목을 잡히며 4강에 머물렀고, 3, 4위 전에서는 오프라인에서 펼쳐지는 큰 경기에 적응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며 이성덕에게 3:0 완패를 당하긴 했지만 박승현은 새로운 언데드 강자로 떠오를 만큼 안정된 기량을 선보였다. 특히 그가 다른 사람들과 달리 불편한 몸으로 이런 성적을 냈다는 점에서 더욱 팬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다. 차기 시즌의 시드까지 확보했기 때문에 경험만 좀 더 쌓는다면 다음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해도 될 것 같다.

이어서 '안드로 장' 장재호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한 '싸커' 윤덕만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그동안 나이스게임티비에서 주최한 대회에서 유독 강력한 모습을 보여온 윤덕만은 A급 나이프 엘프 유저로 평가 받았지만 우승 후보는 아니었다. 결승 진출이 결정 됐을 때도 장재호의 우세를 점치는 전문가와 팬들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윤덕만은 장재호의 깜짝 필살 전략을 모두 막아내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3:1 완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 새로운 강자로 등극했다. 특히 그 동안 동족전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장재호가 동족전 최강으로 뽑히는 김성식을 꺾고 올라온 것을 감안하면 더욱 의미 있는 일이다.

이 외에 '황우석 휴먼'이라는 독특한 별명을 얻은 휴먼 게이머 이종석의 인기도 돋보였다. 앞의 두 선수만큼 활약하지는 못 했지만 경기마다 색다른 전략을 선보이며 리그에 오른 유일한 휴먼으로서 분발하며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 명경기 속출로 팬들은 열광의 도가니로>

이번 대회는 역대 최고의 호화 멤버들이 참여한 만큼 명경기들이 연출 됐다. 본선부터 결승까지 어느 한 경기도 빼놓을 수 없는 명승부의 연출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박승현이 선보인 '데스나이트'의 코일과 '리치'의 프로스트 노바 콤보를 활용한 상대의 영웅킬, 그리고 블링크 스킬을 활용해 맵 이곳 저곳에 나타나는 이성식의 신출귀몰 워든, 다양한 아이템으로 무장한 뒤 무참히 상대 유닛을 가르는 박준의 블레이드 마스터 등 그야말로 컨트롤의 진수와 손에 땀을 쥐는 아슬아슬한 경기들이 연출 됐다.

특히 장재호는 상대와의 교전에서 제플린과 두 영웅 유닛의 컨트롤을 보여주는 신기에 가까운 컨트롤로 극찬을 받았다. 또한 결승전에서는 안정적인 운영 보다는 새로운 전략을 선보임과 동시에 윤덕만과 서로의 영웅을 계속해서 노리는 극강의 플레이로 찬사를 받았다.

경기 후 장재호는 스스로도 "비록 우승은 하지 못 했지만 준비했던 전략들을 팬들에게 모두 보여줄 수 있었기에 후회는 없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방송 캐스터도 "나이트 엘프 동족전이 재미없다고 한 게이머들은 반성해야 된다. 윤덕만과 장재호가 붙으면 이렇게 재미있다"라고 할 정도였다. '워3' 리그에 목말라 있던 국내 유저들에게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단비와 같은 명장면 들이었다.

< 성공적인 워3 리그 정착.. 종족의 다양성과 게이머 확대 필요>

이번 대회는 '워3' 리그에 대한 팬들의 관심과 인기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오프라인에서 진행된 결승전에는 빈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게이머들이 몰려들었고, 프로게이머들 역시 명 경기로 팬들의 열렬한 성원에 보답했다. '워3' 리그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고 국내 선수들도 국제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반면, 유독 국내에서는 인기가 부족했지만 앞으로 계속 해서 발전 시켜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줬다.

물론 앞으로 AWL이 더욱 확장되기 위해서는 고정적인 리그 개최와 함께 종족의 다양성 확보, 그리고 저변 확대가 필요하다. 물론 공정한 예선을 거치기는 했지만 특정 종족이 지나치게 많은 부분을 차지하면서 본의 하면서 많은 동족전이 형성 돼 시청자들에게 약간은 지루한 느낌을 줄 수 밖에 없었다. 또한 게이머들이 단순히 경기 관람만이 아니라 함께 게임을 즐기고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일 수 있도록 이벤트와 함께 다양한 즐길거리를 접목 시킬 수 있어야 한다.

성공적인 첫 발을 내딛은 AWL은 곧 있으면 시즌2를 시작할 예정이다. 시즌1과 같이 화려한 멤버들이 대부분 참여하기 때문에 시즌1과 같은 뜨거운 명승부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다음 대회에서는 단순히 워3 팬들만이 아니라 e스포츠 팬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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