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을 만들고 움직이고..게임은 지금 '리얼 UCC' 열풍
게이머들이 직접 게임 주인공을 만들고 맵을 조작해 즐길 수 있는 등 최신 UCC 기술을 적용한 게임들이 늘고 있다.
UCC가 사회적 코드로 인식될 만큼 보편화된 이후 게임업계에서는 다양한 방식의 UCC가 게임에 접목돼 게이머들을 유혹하고 있다. 특히 최근 게임 속에 적용된 UCC들은 단순한 동영상 방식보다 훨씬 적극적이고 바로 체감할 수 있는 방식이어서 사람들이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재미를 주고 있다.
17일 휴대용 게임기 NDSL(닌텐도 듀얼 스크린 라이트, 이하 NDS)로 발매된 '그려라 터치 내가 만든 세상'은 아예 주인공 캐릭터를 게이머가 직접 그리는 게임으로 게이머들에게 관심을 얻고 있다. 칼을 들고 있는 주인공 캐릭터를 그리면 게임 속에서 그 주인공이 칼을 휘두르며 앞으로 나아가는 액션 게임이 된다. 또 비행기를 그리면 그 비행기를 조종해 우주전쟁을 벌일 수 있는 슈팅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단순히 게임 캐릭터를 그리는 것 뿐만 아니라 다른 캐릭터들과 대전도 가능하고 자신이 그린 캐릭터를 비교하면서 즐길 수도 있어 각종 게임 사이트에서 NDSL의 '터치 스크린' 기능을 100% 활용했다는 평가다.

일본 개발사 코나미가 유니아나와 손잡고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카오틱 에덴' 또한 대표적인 UCC형 게임이다. 던전을 탐험해서 갖가지 아이템과 몬스터를 물리치는 것이 골자인 이 게임은 탐험의 주체가 되는 맵을 게이머들이 직접 만들고 서로 공유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게이머들은 맵 툴을 통해 자신이 직접 맵을 만들고 중간 보물과 몬스터를 배치해 다른 게이머들이 즐기도록 내놓게 되며, 이러한 맵의 확장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던전'이 생겨나게 해 게이머들의 지속적인 플레이를 유도하고 있다.

삼성에서 지난해 말 퍼블리싱을 발표했던 '아스트로 레인저'도 이러한 UCC 행렬에 동참했다. '아스트로 레인저'의 개발사인 비스킷 소프트는 최근 삼성의 사이트인 '애니송'과 제휴를 맺고 '애니송'에 등록된 음원으로 게임을 제작하기로 했다. 이번 제휴로 게이머들은 자신이 직접 노래방 등에서 녹음한 노래를 '애니송'에 등록하고, 그 노래가 다시 게임에 접목됨으로써 '사이버 음악 제작자'가 될 수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해부터 꾸준히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심즈' 시리즈도 자신이 직접 캐릭터를 만들어 이들을 관찰하고 동영상을 제작하는 등 UCC 행렬에 동참하고 있으며, 넥슨 모바일에서 발매된 '무한의 통통'도 맵을 게이머들이 직접 만들도록 해 추가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요사이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NDS용 타이틀 '동물의 숲'도 자신이 직접 자신의 집을 꾸며 무선 인터넷을 통해 다른 사람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해 주목 받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게임에 적용된 UCC야 말로 보고, 체험하고, 느끼는 리얼 UCC"라며 "이것은 모든 콘텐츠가 융합된 장르인 게임이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러한 게임 속 UCC가 점점 발전하게 되면 게임 자체의 커뮤니티 성이 점점 강해져 '싸이월드'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의 게임들이 등장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