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온 이상엽대표, '日에 한류심는 작은 거인'
일본에서 게임온이라는 온라인 게임 퍼블리셔를 운영하고 있는 이상엽 대표는 소문난 게임 광이다. 게임이 너무 좋아 90년대 초부터 게임잡지사에서 일하던 그는 한국의 온라인 게임을 보자마자 그 잠재력에 눈이 확 뜨였단다. 과감하게 2001년 초 일본으로 넘어간 그는 온라인 게임 퍼블리셔 사업을 시작했고, 지금은 연 매출 60억엔(한화 약 500억 원)을 훌쩍 넘는 성공 기업가가 되어 있다.
"게임온은 지난 2006년 12월 8일에 일본 동경 증시에 상장됐습니다. 동경 증시 200년 역사상 제가 최초의 한국인 상장사 사장일 겁니다. 이것이 한국 온라인 게임의 힘을 증명해주는 것이 아닐까요"

다소 건장한 체격에 여유로운 미소를 보이던 이상엽 대표, 그는 첫 마디를 '한국 온라인 게임의 힘'이라는 단어로 풀어나갔다. 2006년에 58억엔, 2007년 상반기만 32억 엔의 매출을 내며 승승장구 하고 있지만, 처음 일본에 왔을 때만 해도 성공은 '너무 먼 당신' 이었다는 것. 그는 한국 온라인 게임이 이제는 '게임왕국' 일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며 여유로운 웃음을 지었다.
"인식과의 싸움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지금은 누구나 '온라인 게임'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 당시에는 일일이 설명을 해주어야 했지요. 돈을 들고 가더라도 각종 매체에서 상대를 안 해 주는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
하루 하루 광고 매체들을 향해 뛰어다니고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더라도 처음엔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는 이대표. 그는 이를 악물고 1년 1년 버텨나가면서 일본 게임시장의 텃세를 견뎌냈고, 조금씩 '인식'의 벽을 허물면서 지금의 위치에 올랐다고 말했다.
"많은 국내 회사들이 '일본 온라인 게임 시장이 예전 같지 않다, 이미 끝났다'고 하지만, 그렇게 판단하기엔 이릅니다. 저희와 겅호, 게임팟 등 일본에서 상장한 온라인 게임 관련 회사가 이미 3-4개가 되고, 그 자체로 산업화의 초석이 이미 닦여진 것이라고 봅니다"
이대표는 일본 온라인 게임 시장에 대해서 여전히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일본에 진출한 한국 업체들이 다소 고전하고는 있지만, 일본 온라인 게임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비지니스에는 한국 온라인 게임이 모태가 된다는 점도 더욱 강조했다.
"일본의 온라인 게임 시장, 나아가 세계의 온라인 게임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그리고 중요한 점은 이 시장 자체가 한국 온라인 게임을 모태로 성장해나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저는 한국 게이머 여러분들이 그러한 사실에 좀 더 자부심을 느끼셔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여유로운 웃음을 보이던 이대표, 그는 한국 게이머들에게 한국의 온라인 게임을 더욱 사랑하고 자랑스러워 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가 만들어가는 조용한 '한류'의 기운이 일본을 거쳐 어디까지 뻗어나갈지, 지켜 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