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소니의 PS3 보급률 상승의 신호탄 될까?
차세대 미디어 시장에서 결국 소니가 도시바를 압도하고 승리했다. 그동안 HD DVD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던 도시바가 HD DVD 사업을 포기하고 반도체인 낸드플래시에 주력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번 결정은 HD DVD를 지원하던 Xbox360의 MS에게는 타격을, 차세대 게임기 대전의 후발 주자 소니의 PS3에게는 상당한 이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루레이 디스크 방식은 소니를 비롯해 삼성전자, LG전자 등 유명 IT기업들이 지지하는 표준 방식으로 40GB가 넘는 방대한 용량과 오랜 보존 기간 등을 특징으로 내세운 차세대 미디어다.
도시바의 HD DVD 시장 포기는 최근 유명 영화사들이 블루레이를 지지하면서 확정된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워너브라더스 영화사는 블루레이로만 영화 콘텐츠를 제공하기로 결정했으며, 파라마운트와 유니버셜픽쳐스 등도 블루레이 진영의 손을 들어줬다. 또한 월마트, 베스트바이 등 유명 콘텐츠 유통 업체의 블루레이 지지 역시 HD DVD의 몰락을 앞당긴 요소로 작용했다.
도시바의 HD DVD 사업 포기로 소니는 그간의 서러움을 털어낼 수 있게 됐다. 이미 소니는 20년 전 도시바와 비디오 표준 방식 놓고 격돌한 적이 있었으며, 이때는 도시바의 VHS 방식이 자리 잡아 소니에게 큰 타격을 안겨줬다.
차세대 미디어 시장에서 표준으로 자리 잡게 된 블루레이 덕분에 소니는 야심차게 밀고 있는 플레이스테이션3의 차세대 게임 시장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됐다. 특히 Xbox360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도시바의 HD DVD 사업 포기에도 크게 걱정을 하지 않는 눈치다. 이는 Xbox360이 가진 뛰어난 확정성 때문. 이미 HDMI 단자를 추가한 신형 Xbox360과 HD DVD 외장 슬롯을 출시한 경험이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입장에서 블루레이 외장 슬롯을 마련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는 Xbox360용 후속 기종을 블루레이를 탑재한 버전으로 제작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 상태다.
소니 역시 이번 차세대 미디어 전쟁에서 승리했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플레이스테이션3의 보급률이 높아진 건 사실이지만 차세대 게임기로써의 매력은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재 출시되고 있는 플레이스테이션3용 게임들은 대부분 Xbox360용으로 출시가 되고 있으며, 로딩 등의 기본적인 기능에서 Xbox360용보다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를 비롯해 LG, 해외 유명 업체들의 저렴한 블루레이 플레이어의 출시도 플레이스테이션3의 보급률에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외에도 블루레이의 영상 번져 보이는 현상이나 느린 인식률, 가격 등도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블루레이의 승리는 곧 플레이스테이션3의 승리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큰 결과다. Xbox360의 마이크로소프트가 어떤 선택을 하는가에 따라 소니의 차세대 게임기 경쟁은 다양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