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ORPG, 플랫폼과 형태를 넘어선 총체적 진화중

MMORPG가 진화하고 있다. '리니지1'에서 '리니지2'로 넘어갈 때에도, 또 '월드오브워크래프트'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에도 사람들은 MMORPG가 진화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일어나고 있는 MMORPG의 진화는 그러한 '신 시스템 채용' 수준이 아니다. 플랫폼의 변화, 그리고 태생의 변화 등 게임의 환경 자체를 송두리째 바꿔내는 진화가 오고 있다.

< 플랫폼의 변화, 애니타임-애니웨어를 꿈꾼다>

지난 2006년7월에 컴투스(대표 박지영)의 모바일MMORPG '아이모'가 '본격 모바일 MMORPG 시대'를 열었다면, 이제는 PC용 MMORPG와 휴대전화가 완벽히 호환되는 시대가 코앞까지 왔다.


지난 4월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TIA2008'에서 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발표한 '세컨드 라이프' 모바일 버전이 대표적인 예. 이 '세컨드 라이프' 모바일 버전은 휴대전화에서 실시간으로 '세컨드 라이프'에 접속해 이용할 수 있도록 간소화 시킨 애플리케이션으로, PC에서 하는 모든 게임 내 행위를 휴대전화에서도 할 수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햅틱' 등 웹 서핑이 가능한 휴대전화가 인기를 얻고 있고, 미국에서도 800*480 해상도를 가진 N810 폰이 히트를 치는 등 휴대전화와 PC의 융합이 가속화되는 것이 세계적 추세다. 이러한 기류들이 MMORPG가 휴대전화로 플랫폼을 넓히게 되는 가능성을 더욱 크게 만들어주고 있다.

< 사용자 제작 MMORPG가 온다>

'웹 2.0과 게임의 결합'도 MMORPG의 진화를 예상할 수 있는 것 중 하나다. 게이머들에게 손쉬운 게임 제작 도구를 제공하고, 제작된 게임의 공유 기회를 제공하는 시도가 해외에서 일고 있다. 기존에는 수십~수백 명의 개발자들을 보유한 회사들만 MMORPG를 만들었다면, 이제는 사용자 개인들이 MMORPG를 만들어 서비스하는 시대가 열리려 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메타 플레이스'다.


'울티마 온라인'의 개발자로도 잘 알려진 라프 코스터 씨의 벤처회사 AREAE에서 개발 중인 '메타 플레이스'에서는 최근 퍼즐 게임과 슈팅 게임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이 '메타 플레이스'는 궁극적으로 MMORPG까지 웹에서 구현이 가능하게 하고, 또 게이머들이 스스로 돈을 벌 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해외의 많은 개발자들이 '메타 플레이스'를 주목하고 있는 이유도 MMORPG의 진화 여부가 궁금하기 때문이다.

< 커뮤니티와의 결합, MMORPG의 경계를 모호하게>

게임업계에서 또 다른 움직임은 MMORPG와 커뮤니티의 결합이다. 예를 들면 '싸이월드'와 '리니지'가 결합되는 식이다. 최근 N사에서 개발 중인 한 게임은 MMORPG에 커뮤니티를 강화해 진화를 꾀했다. 플레이 자체는 기존의 MMORPG와 큰 차이 없지만, 전투가 크게 줄어든 대신 '싸이월드'와 같이 자기 공간이 극대화된 시스템이 채용되면서 커뮤니티인지 게임인지 알 수 없는 형태로 바뀌었다.

또 위너원에서 제작 중인 '러브러브 아일랜드'도 MMORPG와 커뮤니티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게임으로 진화의 예를 보여준다. 이 게임도 단순히 로비만 보면 다른 MMORPG와 다를 바 없지만, 전투가 없고 모든 내용이 대화로 우선된다. 대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각종 부산물과 그 부산물과 관련해 아이템이 선 순환되는 고도의 커뮤니티 기획을 통해 이 게임은 MMORPG이면서도 MMORPG가 아닌 게임이 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지만 1-2년 안에 진화를 거듭한 MMORPG가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플랫폼이나 형태변화 등 MMORPG의 진화 형태에 따라 과금 체계, 접속 시간, 게이머들의 플레이 문화 등 많은 것들이 변해갈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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