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원 북아시아 대표, ‘우리가 찾는 것은 오직 재미와 서비스’

게임은 산업이다. 비디오 게임을 하나 개발하기 위해서는 몇 백억 원이 들어가고, 온라인 게임 서비스는 수많은 사람들 손에 끊임없이 발전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충분한 매출과 이를 이끌 인재는 필수다.

하지만 이 업체에서 0순위는 매출과 인재가 아닌 '재미'와 '서비스'다. 이 두 개를 이끌기 위해 노력한다면 매출은 물론 인재들도 당연히 모인다는 것. 이 업체가 오랜 시간 보여준 모습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지 않을까. 바로 블리자드다.

2009년 11월은 블리자드에게 참 재미있는 시기다. 인기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서비스 5주년이기도 하고, '워크래프트'의 탄생 15주년, 그리고 비벤디유니버셜에서 블리자드로 지사명을 변경한지 5년이 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매우 뜻 깊은 날인 이날 대만에서 블리자드 북아시아 총괄 한정원 대표를 만났다. 그에게 블리자드라는 곳. 그리고 서비스 5주년, 그리고 성공이라는 것을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5년이라는 시간을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빨리 지나간 것 같습니다. 정말 정신없이 보냈죠. 아쉬운 점은 아마 책으로 써도 될 정도로 많이 있지만 어쨌든 지금까지는 정말 대단하고, 멋진 시간을 보낸 것 같네요. 결과적으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1위를 쫓아가는 게임에서, 1위를 추구하는 게임이 됐습니다"

'2009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챔피언십 카니발'의 개막식에 참여한 후 편안한 모습의 한정원 북아시아 총괄 대표와 인터뷰가 진행됐다. 아마도 행사장을 가득 채운 '대만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게이머들의 모습과 한국-대만 국가대표전이 열린다는 것에 대한 고마움과 기대감 때문이 아니었을까.

"시작 당시에는 임직원수도 적었고, 시장 내 입지도 작았다. 하지만 지금은 한국 시장은 물론 대만, 홍콩, 마카오 등 여러 아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우리는 게이머들이 우리 게임을 즐겁게 즐기는 것 자체에 만족을 느꼈고, 그것을 추구하다보니 더 멋진 상황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한정원 대표는 게임 시장에서 일 잘하는 비결에 대해 '열정'과 '소신'을 가지면 된다고 말했다. 하나의 길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직원 모두가 서로를 믿고 하나의 길을 추구하면 안 되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어쩌면 5년이라는 시간이 준 가장 큰 교훈이 아닐까.

"딱히 게임 업계만 경쟁상대로 보는 건 아닙니다. 엔터테인먼트 산업 자체가 게임 시장의 경쟁 상대죠. 저희가 흔히 타겟층으로 보는 20~30대 남성들의 취미는 매우 다양합니다. 그 사이에 게임은 하나의 취미일 뿐입니다.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들이 찾는 재미를 전달해주는 것이 중요하죠"

블리자드의 게임들이 성공하고 시장 내에서 기대 이상의 반응을 이끌어내는 점에 대해서는 재미의 전달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정원 대표는 말로는 가장 쉬운 이 요소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몇 년, 몇 십 년이 걸릴지도 모른다는 말을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려야 한다는 것.

그렇다면 한정원 대표가 생각하는 5년의 성적표는 어떨까. 한정원 대표는 우선 긍정적인 결과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그때보다 지금은 게임도 많이 좋아졌고, 서비스의 질도 향상됐다. 게이머들이 항상 추구하던 '블리자드 게임은 이렇다'라는 점은 만족스럽게 전달한 것 같다고.

"5년 동안 이룬 것은 정말 많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영광보다는 이제 시작되는 5년에 더 집중해야겠죠. 그동안 우리는 게이머들이 '디아블로'나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에서 느낀 블리자드 게임의 재미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전달했다. 이제는 서비스를 더욱 강화해 재미 그 이상의 추구해야할 것 같습니다"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이제 또 다른 5년을 시작하는 한정원 대표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하나 더 늘었다. 이제는 서비스에 대해서도 더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것. 그리고 단순히 이를 게임 내 서비스가 아닌 사회 공헌이나 여러 가지 형태로 만들어 산업은 물론, 사람들에게도 블리자드가 어떤 곳인지를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내년에 '대격변'을 겪게 됩니다. 이제는 저희 재미는 물론 서비스도 한 단계 진화해야 하지 않을까요. 내년에 나올 '스타크래프트2'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확장팩 '대격변'에 대해 많은 관심과 기대 바라고 계속 발전하는 저희의 모습도 기대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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