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과의 경쟁이 부담? 자신 있으니 나왔다

온라인 게임 시장이 연초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예년과 다르게 1월부터 드래곤볼 온라인, 마비노기 영웅전 등 대작 게임들이 연이어 공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열띤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것.

특히 드래곤볼 온라인은 그동안 진행됐던 테스트 모집에 70만명이 응모할 정도로 엄청난 기대를 모은 게임답게, 오픈과 동시에 모든 서버를 꽉 채우고도 모라자 대기인원이 넘치는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보통 이런 상황이 되면 타 게임사에서는 한발 물러서 열풍이 끝나기를 기다리기 마련이다. 가뜩이나 많은 마케팅 비용이 요구되는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대작 게임에 집중된 게이머들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서는 더한 출혈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오픈을 결정한 게임사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게임들은 대작 게임과의 경쟁이 부담이 되지 않을 만큼 게임성에 대한 자신감을 가졌으며, 그 자신감이 허세가 아님을 확실히 보여줄 수 있을만큼 내실을 다지는 기간을 충분히 가진 것이 특징이다.


드래곤볼 온라인의 오픈 하루 전인 지난 13일에는 범피크래쉬가 공개 서비스에 돌입했다. 범피크래쉬는 조이맥스가 상장 이후 처음 공개하는 신작으로, 놀이공원의 범퍼카에서 영감을 얻은 자동차 충돌 액션 게임이다.

범피크래쉬의 장점은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직관적인 게임성과 계속해도 질리지 않는 깊이를 모두 갖췄다는 점이다. 게임 플레이 방식은 자동차를 움직여 상대와 부딪치는 것 뿐이지만, 그 속에 콤보와 카운터 개념을 넣어 상대의 심리를 예측해서 플레이하는 재미까지 잡았다.

재미있는 점은 작년 여름으로 예측됐던 오픈 시기를 올해 초로 늦췄으면서 상용화 시기는 오픈 2주 후인 27일로 잡았다는 것이다. 이는 신작 게임들이 대부분 겪는 콘텐츠 부족 현상을 피하기 위해 최종 테스트 이후 콘텐츠 추가에 최선을 다했으며, 그 결과 돈을 결제해서 즐기는 게이머들에게도 충분한 만족감을 줄 수 있을 만큼 게임성을 갖췄다는 조이맥스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로, 이번 오픈에는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아케이드 모드, NPC를 만나 다양한 이벤트와 미니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범피 광장, 게이머들을 출신 학교별로 구분해서 대전하고 랭킹을 매기는 학교대항전 등 최종 테스트 때보다 훨씬 다양한 콘텐츠가 공개됐다.


넥슨의 에버플래닛은 드래곤볼 온라인의 오픈일인 14일에 정면격돌을 선택했다. 엔클립스에서 개발한 에버플래닛은 지난 2008년 지스타를 통해 첫 공개된 이후 3D 메이플스토리라고 불리며 게이머들의 기대를 받았던 게임이다.

롤플레잉 게임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퀘스트가 굉장히 탄탄하며, 귀여운 캐릭터와 자그마한 별을 걸어다니는 듯한 글로뷰 시점 덕분에 테스트 때마다 여성 게이머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 게임 역시 콘텐츠 확보에 대단한 공을 들인 것으로 유명하다. 첫번째 테스트 때부터 게이머들이 언제 오픈하느냐는 질문을 했을 정도로 안정성이 뛰어났지만, 2008년 공개 이후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진행한 클로즈 베타 테스트는 딱 두번뿐이어서 오픈에 대한 게이머들의 요청이 빗발쳤다. 결국 콘텐츠 확보를 위해 게이머들을 1년이 넘게 기다리게 하는 강수를 둔 것이다.


오는 21일에는 KTH의 적벽 온라인의 프리 오픈이 시작된다. 적벽은 완미세계로 국내 게이머들에게 잘 알려진 중국 완미시공에서 개발한 게임으로, 최근 온라인 게임은 물론 웹게임의 소재로도 각광받고 있는 삼국지를 소재로 만들어졌다.

그동안 별다른 테스트도 진행하지 않았던 적벽이 자신있게 프리 오픈을 진행하는 이유는 이미 준비된 게임이기 때문이다. 적벽은 중국에서 2008년 서비스를 시작해 안정성 및 게임성에 대한 검증이 끝난 게임으로, 1만5천개가 넘는 방대한 퀘스트와 다수의 게이머들이 함께 싸울 수 있는 전쟁 시스템, 그리고 성장 및 관직 시스템 등 국내 게이머들의 입맛에 맞는 콘텐츠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삼국지와 완미세계를 통해 국내 게이머들의 취향을 파악한 완미시공의 결합. 성공을 보장한다고는 말하기 힘들어도 실패의 가능성을 상당히 최소화 한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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