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풍만한 게임들이 몰려온다, 고전작들 '움찔'
한 때 온 게이머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던 한빛소프트의 '그라나도 에스파다'는 콘텐츠 부족이라는 암초를 만나 실패의 길을 걸었다. 이 게임을 다시 살려낸 것은 몰입도 높은 게임 초반 분위기도 아니었고, 김학규라는 간판 타이틀도 아니었다. 바로 꾸준한 업데이트로 만들어낸 다량의 콘텐츠 확보였다.
이렇게 게임성을 갖추고도 콘텐츠가 부족해 게임이 성공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자 게임업계가 변하고 있다. 초반 몰입도가 높고 재미가 보장되었더라도 쉽사리 출시하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 과거 같으면 2차 업데이트 정도 되는 물량을 출시 전부터 충분히 확보해놓고 서비스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마지막 비공개 시범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인 이야소프트의 다중접속롤플레잉온라인게임(MMORPG) '아이리스 온라인'은 그런 현상이 두드러진 신작 게임 중 하나다.
개발기간만 4년에 이르는 이 게임은 근 1~2년 정도 서비스 중인 MMORPG와 맞먹는 콘텐츠 분량을 자랑하고 있다. 22장의 메이저 카드와 56장의 마이너 카드로 구성된 타로 카드 시스템, 이 타로 카드가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테마 던전, 그리고 몬스터 변신 등 색다른 요소도 가득하다.

전투의 종류도 다양하다. 일반적인 MMORPG들이 플레이어들 간의 대결(PVP)을 먼저 구현해 내놓은 후 공성전 등의 다대다 전투를 업데이트 하는 반면, '아이리스 온라인'은 출시 전부터 공성전 개념의 데스매치 뿐만 아니라 깃발을 차지하는 기획성 매치까지도 확보하고 있다. 또 인간족, 수인족, 정령족 등 3개 종족으로 구성하고 이 종족들이 세부적으로 나뉘어지는 등 만반의 채비를 갖춘 상태다.
올해를 '비상의 해'로 여기고 있는 와이디 온라인도 행보는 비슷하다. 아직도 리듬게임 분야에서 독보적인 행보를 하고 있는 '오디션'을 보유한 와이디 온라인은 '오디션2'를 연초에 내 놓을 예정으로 콘텐츠 확보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현재 '오디션2'는 개인전, 커플전, 팀전 등 댄스를 통해 다양한 경쟁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고 있으며, 패션 아이템도 게이머들이 더 많이 즐길 수 있도록 세분화 되고 있다. 게임 내 캐릭터도 3가지 체형을 다양하게 고를 수 있으며, 실사에 가까운 캐릭터 꾸미기를 지원해 즐길 거리를 늘렸다.
특히 현재 화두가 되고 있는 SNS시스템을 적용한 다양한 커뮤니티 시스템을 탑재했으며, 초보 게이머들도 더욱 편하고 쉽게 게임을 익힐 수 있도록 전체적인 게임 난이도 또한 조절될 예정이다.

또 와이디 온라인의 MMORPG '패온라인'도 올 봄에 공개 서비스를 계획하면서 다른 MMORPG의 1차 업데이트 분량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머는 쟁(공성전), 현상금 시스템, 채집과 생산, 단 스킬 시스템 등 충분한 즐길 거리를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메이저 게임사인 엔씨소프트도 올해 상반기에 서비스가 예정되어 있는 '드래고니카'와 '펀치몬스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두 게임은 캐주얼 게임이지만 4년간의 개발 기간을 통해 다른 캐주얼 게임의 상식을 뛰어넘는 콘텐츠 양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워해머 온라인, 테라 등 향후 등장할 블록버스터 급 온라인 게임들도 하나같이 '풍성한 콘텐츠'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업계의 분위기에 한 관계자는 "충분히 다듬으면 성공할 게임도 출시를 서두르다가 실패한 경우가 많다"며 "경쟁이 치열해질 수록 더 다듬고 게임성과 함께 게이머들이 꾸준히 즐길 수 있는 콘텐츠의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원래도 그랬지만 점점 게임 개발사들에게 게임 개발이란 힘들고 어려운, 긴 싸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