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게임으로 돌아오는 게임계의 거장들

'울티마', '파퓰러스', '심시티'. 게임업계의 역사를 만들어온 유명 거장들이 돌아온다. 더구나 그냥 신작도 아니고, 최근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블록체인 게임 진출을 선언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리차드 게리엇
리차드 게리엇

한 때 엔씨소프트에 합류한 적이 있어 국내 게이머들에게 친숙한 리차드 게리엇은 최근 영국 게임 전문매체 PC게임즈N과의 인터뷰를 통해 NFT 요소가 도입된 MMO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리차드 게리엇은 게임 역사상 최고의 RPG 중 하나로 인정받는 '울티마' 시리즈를 성공시킨 전설적인 개발자다. 엔씨소프트에 합류한 뒤 신작 ‘타뷸라라사’를 만들다가 포기하고 우주 여행을 떠나서, 국내 게이머들에게는 우주먹튀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기는 하나, 그가 만든 ‘울티마 온라인’은 아직까지도 MMORPG(대규모 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의 교과서로 불릴 만큼 전 세계 게임에 많은 영향을 끼친 바 있다.

‘울티마’ IP가 EA가 귀속되어 있기 때문에, 그가 ‘울티마’ IP로 신작을 만들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PC게임즈N과의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이용자들이 자신만의 소유지를 확보하고, 그 곳에 다양한 건물을 짓고, 운영해서 생산된 물건에 NFT가 적용되는 형태를 구상하고 있다는 것으로 보아 ‘울티마 온라인’을 발전시킨 형태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리차드 게리엇은 엔씨소프트 퇴사 후 ‘쉬라우드 오브 디 아바타’ 등 몇몇 신작을 선보였으나 이용자들의 혹평을 받아, 이제는 감이 떨어졌다는 우려가 있기는 하다.

레거시
레거시

리차드 게리엇, 시드마이어와 함께 세계 3대 개발자로 꼽히는 피터 몰리뉴도 지난해 블록체인 게임 신작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피터 몰리뉴는 ‘파퓰러스’, ‘블랙 앤 화이트’, ‘던전 키퍼’ 등을 성공시키며 갓 게임 장르의 창시자로 불리는 인물로, 이용자가 신의 위치에서 모든 것을 주도하는 독특한 컨셉 덕분에 가장 독창적인 게임을 만드는 개발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만들고 있는 블록체인 게임 ‘레거시’는 다양한 물건을 생산하고, 판매하면서 창의적인 기업가로 성장하는 게임으로, 그의 데뷔작인 ‘기업가’를 더욱 발전시킨 게임으로 추측된다.

출시 전 그의 발언과 비교하면 평범한 게임으로 등장했던 ‘블랙 앤 화이트’, ‘페이블’ 등 때문에 희대의 거짓말쟁이라는 비판도 있기는 하지만, ‘가더스’, ‘더 트레일’ 등 꾸준히 도전적인 게임을 선보이고 있긴 하다.

프록시
프록시

‘심시티’, ‘심즈’, ‘스포어’ 등을 성공시키며 세계 3대 개발자에 준하는 명성을 얻고 있는 윌라이트도 피터 몰리뉴와 같은 시기에 블록체인 게임 진출을 선언해 주목을 받았다.

윌 라이트는 작품 수는 많지는 않지만, ‘심시티’, ‘심즈’ 만으로도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개발자로, 지난 2008년에 발표한 ‘스포어’ 이후 아무런 신작 소식이 없어 많은 이들을 아쉽게 하다가 정말 오랜만에 신작 ‘프록시’를 발표했다.

그가 만들고 있는 블록체인 신작 ‘프록시’는 이용자의 추억과 과거의 기록을 AI가 학습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추억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게임으로, 그 과정에서 획득한 아이템들을 NFT로 만들어 거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명 모두 현재 게임업계가 만들어지는데 지대한 공을 세운 전설적인 개발자들이지만, 최근에 선보인 게임들은 과거 명성에는 못 미치는 결과물이 나와서 세월의 흐름이 야속하게 느껴지게 한 바 있다. 블록체인 게임이라는 새로운 무대에서 다시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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