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엔씨에 닌텐도까지. 게임업계 강타한 오일머니 무섭다

석유 팔아 게임 산다! 전 세계 게임업계에 오일머니 광풍이 불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퍼블릭 인베스트먼트 펀드'는 지난 18일 일본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주식 대량 보유 보고서를 제출해 닌텐도 주식 5.01% (6,509,100주)를 매수했다고 밝혔다. 한화로 무려 4조가 넘는 금액이다.

'퍼블릭 인베스트먼트 펀드'가 주목받는 이유는 지난해 말부터 닌텐도뿐만 아니라 전 세계 유명 게임사들의 지분을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닌텐도뿐만 아니라 캡콤, 코에이테크모홀딩스 등 일본의 유명 게임사들의 지분을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서구권 시장에서도 액티비전블리자드, EA, 테이트투 등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게임사에 대한 관심도 남다르다. '퍼블릭 인베스트먼트 펀드'는 올해 초 넥슨의 지분을 1조 원 규모로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넥슨에 누적 2조 원을 투자해 4대 주주로 올라섰으며, 엔씨소프트에도 1조가 넘는 금액을 투자해 현재 9.26%로 2대 주주에 올라섰다.

이처럼 '퍼블릭 인베스트먼트 펀드'가 전 세계 게임업계에 공격적을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배경에는 '퍼블릭 인베스트먼트 펀드'를 이끌고 있는 사우디의 실권자 모하메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왕세자가 있다.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는 2017년 집권 시작 이래 석유 위주의 경제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차세대 유망 산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으며,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열성 팬이라고 언급하는 등 평소 게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SNK 주식을 전량 인수해 관심을 모은 일렉트로 게이밍 디벨로프먼트 컴퍼니 역시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의 MiSK(미스크) 자선재단이 지분 100%를 소유한 회사다

또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금리 인상,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신작 지연 등으로 인해 게임주가 대폭 하락한 상태인 만큼 저평가된 게임주 확보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퍼블릭 인베스트먼트 펀드'는 지난해 액티비전블리자드 지분 인수 후 초반에는 손해를 봤으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 발표 이후 엄청난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많은 게임사들이 차세대 먹거리 확보를 위해 많은 자금이 필요하며, '퍼블릭 인베스트먼트 펀드'도 계속 게임업계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또 어떤 게임사가 사우디 왕세자의 눈에 띄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난 사우디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_출처 대통령기록관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난 사우디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_출처 대통령기록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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