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도 삼성도 ‘게임’으로 경쟁한다?

신승원 sw@gamedonga.co.kr

최근 국내 대형 가전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자사의 스마트 TV에 게임 콘텐츠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라고도 불리는 이 서비스는 게임 콘텐츠를 원격 클라우드 서버에서 직접 구동한 뒤, 이를 이용자의 화면에 송출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형태를 의미한다. 이용자의 하드웨어에서 게임이 실행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비싼 고성능 PC나 콘솔 기기가 없어도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두 대기업의 게임 플랫폼 지원 움직임은 기존 하드웨어 제품의 성장 정체로 인한 신규 수익사업 모델 창출 모색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 TV 출하량을 전년 대비 3.9% 감소한 2억 200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도 암울한 전망은 여전한데, 트렌드포스는 2023년 TV 출하량이 작년 대비 1.4% 줄어든 1억 9900만 대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2010년 이후 최저 출하량이다.

LG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LG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이 때문에 LG전자는 재작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클라우드 게임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된다. 하드웨어 수요 감소를 소프트웨어 시장 강화와 함께, 게임 이용자들의 유입으로 충족시키려는 것.

LG전자의 클라우드 게임 콘텐츠는 LG TV의 운영체제인 ‘웹OS’로 진행되며, 약 3000개의 게임을 제공한다. 이는 1500개였던 작년 게임 수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로, 200개 이상의 무료 제공 게임도 포함한다.

게이밍 허브
게이밍 허브

삼성전자도 물러서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삼성 TV의 운영체제 ‘타이젠’으로 제공하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게이밍 허브’를 손보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게이밍 허브’ 출시 이후 유료 클라우드 게임 수를 약 3000개로 확대했다. LG전자가 서비스하는 클라우드 게임과 비슷한 숫자로, 이는 작년 출시 작품 수 기준으로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삼성전자는 최근 ‘엑스박스’, ‘유토믹’, ‘엔비디아 지포스 나우’ 등의 게임 업체들과 협업하여 공격적인 게임 플랫폼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게임 플랫폼 개발에 열을 올리는 두 회사와 달리 이용자들의 반응은 떨떠름하다. 주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가 가진 한계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는 비싼 기기를 사지 않아도 된다는 분명한 장점이 있지만, 아직까지는 직접 하드웨어에서 구동해 즐기는 게임만 못하기 때문이다.

가장 자주 언급되는 문제는 역시 ‘인터넷’이다. 원격으로 서버에 연결하는 서비스 덕분에 게임을 다운로드하지 않고도 바로 즐길 수 있지만, 반대로 ‘꾸준히’ 해당 서버에 접속하고 있어야 한다는 문제점이 생긴다.

와이파이는 많이 대중화가 된 상태지만, 모두가 지속적으로 고품질의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없고, 이는 ‘입력 지연’이라는 또 다른 문제점으로 번지기도 한다.

LG전자에서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화질을 떨어뜨리는 대신 원활한 게임 플레이를 지원하는 ‘게임모드’를 제공하고 있으나, 여전히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FPS나 리듬게임과 같은 반응 속도가 중요시되는 게임을 하기엔 답답하다는 평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구글 스태디아
구글 스태디아

심지어 일각에서는 누구보다 먼저 산업을 선두하고 개척해야 할 대기업임에도, 다른 업체들의 움직임을 뒤늦게 따라가는 것 같다는 지적도 생겼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는 이미 2019년에 구글이 ‘스태디아’라는 이름으로 선보인 바 있다.

‘스태디아’는 2019년 당시 클라우드 게임 산업의 선두 주자로 많은 기대를 받았으나, 앞서 언급한 클라우드 게임의 문제점인 ‘안정성’을 비롯한 타이틀 게임의 부재, 가격 책정 논란 등으로 2022년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2021년에는 넷플릭스마저 정기 구독자들에게 50여 개의 모바일 전용 게임을 서비스한 이래로 클라우드 산업 진출 움직임을 보였는데, LG전자와 삼성전자는 비교적 느린 움직임을 보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게임박스
게임박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모바일로 시선을 돌리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의 도전 및 실패 사례는 더 많다. 메타가 2018년 선보였던 ‘페이스북 게이밍’은 2022년 서비스를 중단했으며, 애플도 ‘애플 아케이드’를 2019년 출시했으나 여전히 큰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사례로는 2020년 공개됐던 KT의 ‘게임박스’가 직접적인 플레이 대비 낮은 사양과 콘텐츠 수급 어려움으로 올해 6월 문을 닫았다.”라며 LG와 삼성 측의 서비스도 불안한 면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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