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바다부터 오싹한 공포까지…휴가에 즐기기 좋은 게임 10선
본격적인 휴가철이 찾아왔다. 여행을 떠나 시원한 바람과 낯선 풍경을 만나는 것도 좋지만, 무더위를 피해 실내에서 그동안 미뤄둔 게임을 즐기거나 여름 휴가 시즌에 어울리는 게임과 함께 휴가를 보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푸른 바다를 탐험하는 어드벤처부터 여름방학의 추억을 되살리는 생활 게임, 긴 연휴에 몰입하기 좋은 오픈월드 대작까지 선택지는 다양하다. 등골이 서늘해지는 공포 게임도 무더위를 잊게 할 만하다. 이에 짧은 휴식부터 며칠간 이어지는 연휴까지, 휴가 일정과 취향에 맞춰 즐길 만한 게임 10종을 모았다.

■ 데이브 더 다이버
여름 휴가에는 역시 바다 게임이 제격이다. 국내 개발사 민트로켓이 선보인 ‘데이브 더 다이버’는 낮에는 신비한 바다 ‘블루홀’을 탐험하고, 밤에는 초밥집을 운영하는 어드벤처 게임이다. 잠수와 채집, 전투, 경영을 하나의 흐름으로 엮어 서로 다른 장르의 재미를 자연스럽게 오갈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용자는 낮에 산소량과 적재 한도를 관리하며 물고기와 각종 재료를 수집한다. 밤이 되면 잡아온 생선으로 메뉴를 구성하고 손님을 응대한다. 장비를 강화할수록 더 깊은 바다로 내려갈 수 있으며, 새로운 생물과 사건도 계속 등장한다.
지난 6월에는 유료 DLC ‘인 더 정글’도 출시됐다. 데이브 일행이 블루홀을 떠나 우타라 마을의 기이한 현상을 조사하는 이야기로, 민물 생태계가 펼쳐진 정글 호수와 고대 문명, 새로운 식재료가 등장한다. 마을 주민과 관계를 쌓고 ‘반쵸 그릴’을 운영하는 신규 시스템을 포함해 10시간 이상의 이야기와 플레이 콘텐츠를 담았다.

■ 짱구는 못말려! 나와 박사의 여름 방학 ~끝나지 않는 7일간의 여행~
여름방학의 감성을 물씬 느낄 수 있는 ‘나와 박사의 여름 방학’은 짱구 가족이 아빠 형만의 광주 출장에 맞춰 작은 시골 마을 오잉을 찾으면서 시작된다. 평화롭게 흘러갈 것 같았던 일주일의 여정에 수상한 모습의 ‘사악한’ 박사가 나타나고, 기묘한 사건이 끼어들며 평범한 짱구의 여름방학은 특별한 모험으로 바뀐다.
이용자는 짱구가 돼 마을을 돌아다니며 곤충과 물고기를 채집하고 주민들의 심부름을 도울 수 있다. 하루 동안 경험한 일을 그림일기로 남기고, 새로운 장소와 인물을 만나며 반복되는 7일의 비밀을 풀어간다.
논길과 기찻길, 오래된 상점과 저녁노을이 어우러진 풍경은 어린 시절의 여름방학을 떠올리게 한다. 매미 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마을을 걷다 보면 특별한 목적 없이 하루 종일 동네를 돌아다니던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특히 한국어 더빙까지 지원돼 익숙한 목소리가 반기는 것도 강점이다.

■ 짱구는 못말려! 탄광마을의 흰둥이
전작에 이어 또 다른 모험을 선사하는 ‘탄광마을의 흰둥이’는 짱구 가족이 형만의 고향인 양양 인근 ‘무지안굽어마을’에서 생활하며 시작되는 어드벤처 게임이다. 전작의 느긋한 생활형 구성을 계승하면서 현실의 시골 마을과 신비한 탄광마을을 오가는 이야기를 더했다.
짱구는 곤충을 잡고 낚시를 즐기며 주민들과 교류한다. 밭에서 작물을 기르고 식당의 메뉴 개발을 돕는 등 다양한 활동도 경험할 수 있다. 어느 날 그을음투성이가 된 흰둥이를 따라 수상한 전철에 오르면서 모험의 무대는 시간이 멈춘 듯한 탄광마을까지 넓어진다. 전작보다 전체적인 완성도도 높다는 평가다.
한적한 시골에서는 느린 일상을, 탄광마을에서는 신비한 모험을 즐길 수 있다. 하루는 물고기를 잡고 작물을 돌보는 데 보내고, 다음 날에는 전철을 타고 낯선 세계를 탐험하는 식이다.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구성과 짱구 특유의 유머가 편안한 휴식을 만든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성우 음성도 지원된다.

■ 포켓몬 포코피아
‘포켓몬 포코피아’는 포켓몬 세계를 무대로 한 생활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이용자는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한 메타몽이 돼 황량한 땅을 가꾸고, 포켓몬들이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든다.
재료를 모아 가구와 시설을 제작하고 밭을 일구는 것이 기본 흐름이다. 이 과정에서 만난 포켓몬에게 기술을 배우면 할 수 있는 일도 늘어난다. 이상해씨의 ‘나뭇잎’으로 주변을 푸르게 만들거나 꼬부기의 ‘물대포’로 작물에 물을 주는 식이다.
이용자는 전투와 포획에 집중하는 일반적인 포켓몬 게임과 달리 포켓몬과 함께 생활하며 자신만의 마을을 완성해나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집을 꾸미고 작물을 기르다 보면 어느새 새로운 포켓몬이 마을에 자리 잡는다. 매일 조금씩 공간을 넓혀가는 구조라 여유로운 휴일에 긴 호흡으로 즐기기 좋다.

■ 비너스 베케이션 프리즘 - 데드 오어 얼라이브 익스트림
남국의 리조트에서 보내는 여름을 그려낸 듯한 ‘비너스 베케이션 프리즘 - 데드 오어 얼라이브 익스트림’은 ‘데드 오어 얼라이브 익스트림’ 시리즈의 스핀오프 작품이자 본격 연애 어드벤처 게임이다. 이용자는 사계절 내내 여름인 비너스 군도의 오너가 돼 미사키, 호노카, 타마키, 피오나, 나나미, 엘리제 등의 여성과 교류한다.
이야기는 대화 도중 어떤 선택지를 고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관계가 깊어지면 둘만의 데이트가 시작되며, 해변과 수영장 등 섬의 여러 장소에서 캐릭터별 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다. 데이트 중에는 바다를 바라보는 모습이나 수줍은 표정 등 마음에 드는 순간을 직접 사진으로도 남길 수 있다.
게임을 즐기는 내내 야자수와 푸른 바다, 노을이 지는 해변을 배경으로 휴양지에서 보내는 연애 이야기를 즐길 수 있다. 복잡한 조작이나 경쟁 없이 대화와 선택, 사진 촬영을 중심으로 진행돼 느긋하게 즐기기에도 알맞다. 수많은 미녀 캐릭터는 덤이다.

■ 포르자 호라이즌 6
‘포르자 호라이즌 6’는 일본을 무대로 자유로운 드라이빙을 즐기는 오픈월드 레이싱 게임이다. 이용자는 일본에 도착한 페스티벌 참가자가 돼 예선과 각종 이벤트를 거치며 호라이즌 페스티벌에 합류한다. 이후 등급별 손목띠를 획득하고 최종적으로 ‘호라이즌 레전드’에 도전한다.
게임에는 정해진 코스를 따라 순위를 겨루는 레이스뿐 아니라 지도 곳곳의 이벤트와 도전 과제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자동차를 수집하고 성능을 조정하거나 외관을 꾸미는 재미도 당연히 준비돼 있다. 풍경 감상에 집중해 목적지 없이 드라이브만 즐겨도 된다.
휴가철 꽉 막힌 도로가 부담스럽다면 ‘포르자 호라이즌 6’와 함께 게임 속 일본으로 떠나는 것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특히 게임은 일본의 주요 도심과 볼거리 등을 고스란히 구현한 것도 강점이다. 산길을 오가며 교통 체증 없이 원하는 자동차로 속도를 내는 기분은 ‘포르자 호라이즌’만이 전할 수 있는 재미다.

■ 붉은사막
올해 3월 출시된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은 광대한 파이웰 대륙을 무대로 한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다. 주인공 클리프는 숙적 검은곰의 습격으로 흩어진 회색갈기 동료들을 다시 모으고, 무너진 용병단을 재건하기 위한 여정에 나선다.
게임에는 초원과 숲, 사막, 설산, 도시와 고대 유적이 하나의 세계에 담겼다. 플레이어는 말을 타고 대륙을 누비며 다양한 인물과 세력을 만나고, 여러 무기와 기술을 활용해 적과 싸운다. 빠른 공방과 묵직한 타격감을 강조한 전투 외에도 곳곳에서 탐험과 생활형 활동을 경험할 수 있다. 그야말로 탐험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여기에 탐험과 전투, 수집 요소가 방대해 긴 연휴에 몰입하기 좋다. 평소에는 시작하기 부담스러웠던 대형 오픈월드 게임도 며칠간 이어지는 휴가 시즌이라면 파이웰의 여러 지역을 차분히 돌아볼 수 있다. 결말을 향해 서두르기보다 눈에 들어오는 사건과 장소를 하나씩 찾아가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으리라 본다.

■ 어쌔신 크리드 블랙 플래그 리싱크드
‘어쌔신 크리드 블랙 플래그 리싱크드’는 2013년 출시된 ‘어쌔신 크리드 4: 블랙 플래그’를 최신 앤빌 엔진으로 다시 만든 리메이크 작품이다. 그래픽을 전면적으로 개선하고 역동적인 날씨와 물 표현을 더해 원작의 세계를 새롭게 구성했다.
이용자는 해적 에드워드 켄웨이가 돼 암살단과 템플 기사단의 대립에 휘말리며 18세기 카리브해를 누빈다. 육지에서는 도시의 군중 속에 섞여 목표물에 접근하거나 건물과 열대 정글을 오가며 암살 임무를 수행한다.
잭도우호를 타고 드넓은 바다를 누비는 항해가 게임의 또 다른 강점이다. 푸른 바다에서 적선과 포격전을 벌인 뒤 상대 배에 올라 나포하는 등의 해상전이 매력적이다. 전투를 피해 열대 섬과 수중 난파선을 찾아다니는 재미와 새롭게 추가된 뱃노래 등이 바다의 매력을 한층 끌어올린다.

■ 골목길: 귀흔
‘골목길: 귀흔’은 한국의 익숙한 주택가를 공포의 공간으로 바꾼 1인칭 심리 공포 게임이다. 야간자율학습을 마치고 귀가하던 학생 소연은 평소 지나던 골목이 끝없는 미로로 변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용자는 골목을 관찰해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귀흔’과 기괴하지만 설명할 수 있는 ‘허깨비’를 구분해야 한다. 의심스러운 현상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보고하고, 귀신의 흔적에 반응하는 팔찌를 단서로 삼아 길을 찾는다. 판단을 잘못하거나 시간을 지체하면 귀신의 추격을 받는다.
낡은 벽돌집과 전봇대, 좁은 계단과 생활 소음처럼 한국인에게 익숙한 요소가 오싹한 공포를 더해준다. 여름에는 역시 호러나 공포가 어울린다는 생각을 가진 게이머라면 게임이 전해주는 오싹함을 즐겨보자.

■ 서브노티카 2
‘서브노티카 2’는 미지의 외계 행성 바다에서 살아남는 수중 생존 어드벤처다. 새로운 삶을 찾아 식민지 개척선에 탑승한 주인공은 예상치 못한 사고로 낯선 행성에 고립되고, 생존과 탐사의 책임을 떠안게 된다.
플레이어는 바닷속에서 자원을 채집해 장비와 도구를 만들고 안전하게 머물 기지를 건설해야 한다. 잠수정으로 더 깊은 해역에 진입하면 아름다운 생태계와 위험한 생물, 오래된 유적을 만날 수 있다. 전작과 달리 최대 4명이 함께하는 온라인 협동 플레이도 지원한다.
햇빛이 비치는 얕은 바다는 시원한 휴양지처럼 보이지만, 빛이 닿지 않는 심해로 내려가면 분위기가 공포 게임으로 바뀌는 것도 매력 포인트다. 현재 앞서 해보기 단계인 만큼 향후 새로운 생물과 지역, 이야기 등이 계속 추가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