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명이 만들었다는데...

#PC

실시간 전략의 난립.
처음의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은 공상과학소설을 기반으로 한 듄2 이었다. 이후, 워크래프트와 스타크래프트의 블리자드, C&C와 듄으로 대변되는 웨스트우드, 이렇게 양대 제작사의 시대를 거쳐 지금은 여러 개발사들이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을 내놓고 있다. 사정은 우리 나라도 마찬가지여서 많은 개발사들이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의 인기에 편승하기 위해 많은 게임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나 C&C의 아류라는 오명과 함께 많은 게임들이 게이머들의 기억속에서 잊혀져 갔다. 이러한 때, 또다시 신생개발사 지오마인드는 그들의 처녀작 '배틀 커맨더'를 선보였다.

독특한 세계관
전략 시뮬레이션의 배경이 되는 스토리라인은 다른 게임과는 약간 다르다. 보통 미지의 외계인과 조우하거나, 아님 서로 개성이 다른 두 종족이 싸우는 뭐 그런 흔한 내용이 아니다. 배경에서 색다른 것을 추구하고 있는데, 6500만년전 진화한 파충류의 귀환, 그에 따른 인류와의 대결, 이런 구도로 짜여 있다. 진화 파충류인 워로이드는 지구를 향해 날아오는 거대한 운석 때문에 지구를 떠나 다른 곳으로 갔고, 그후 그 운석은 충돌해서 지금의 달이 된다(?). 그후 인류가 나타나 발달한 문명을 구가하는 중에, 목성 탐사를 실시하게 되었다 . 그러던 중에 워로이드 족은 귀환하고, 목성 탐사팀을 폭파시키고, 게다가 달까지 폭파시켜 버린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공격당한 지구연합군은 반격을 시도하게 되고... 배경스토리는 이렇게 되는데, 이에 따라 게임 내 상황등이 결정되었다. 뭐, 달의 폭파 때문에 황폐하게 된 지구, 게다가 유닛생산의 자원이 부서진 달파편(문스톤). 이런점에서 배경스토리와 상황설정이 잘 맞아떨어진다. 하지만, 아무리 거대한 운석(달)이 싫어도 그렇지 폭파까지야.. 워로이드의 달에 대한 감정을 알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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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은 좀....
필자는 솔직히 게임을 처음 깔고 걍 지워버릴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마 대부분의 게이머들이 첫인상만 가지고 판단한다면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필자도 그랬으니까.. 하지만, 리뷰를 써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좋지 않은 첫인상을 이겨냈다. 지금까지 무슨 말이냐 하면, 실제 그래픽의 퀄러티가 좋지 않다는 말이다. 처음에는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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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연 1999년도의 그래픽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으니까 말이다. 필자 개인적으로 KKND 1탄의 그래픽 수준밖에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 2D 그래픽에 팍팍 튀는 도트에다가 유니트의 애니메이션은 툭툭 끊기고, 특히 자원채취하는 로봇은 걷는게 순간이동이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삭막한(?) 3D 그래픽보다는 2D 그래픽을 더욱 좋아한다. 잘 만든 2D, 열 3D 안부럽다는 주의니까. 이는 스타크래프트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은가.. 게다가 게임의 재미는 그래픽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니까. 하지만, '배틀커맨더'의 그래픽은 시대를 너무 모르는 것같다. 너무 시대에 뒤진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필자만이 아닐 것이다. 2D를 사용했으면 좀더 깔끔하게 처리했으면 좋았을텐데, 처리의 미숙 때문인지 허접(?)하다는 생각까지 들게 하는 건 좀... 물론 동영상은 그래픽만큼 떨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동영상을 보면서 이 동영상이 여기에서 어떤 의미를 주는지 알 수가 없다. 물론 동영상 플레이 시간이 짧기도 하지만..

단 3명이서 이 게임을...
사실, 먼저 얘기할 것이 있다. 지오마인드는 신생개발사이고, '배틀커맨더'는 단 3명의 작품인 것이다. 이 점을 미리 알고 계신다면, 게이머로서 게임을 바라보는 시각이 너그러워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필자는 어디까지나 게임의 리뷰를 쓰는 사람으로써, 하나의 상품을 보는 사람으로서 이 글을 쓰는 것임을 이해하시길...

사운드는 또 어떤가?
그렇다면, 사운드는 그래픽만큼 실망시키지는 않겠지? 하고 생각하면, 그것도 좀.. 무기 효과음은 어느 정도 괜찮지만, 유니트가 내는 소리와 게임진행시 상황을 알리는 소리는, 이것도 역시 시대에 뒤떨어지는 느낌이다.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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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효과음은 박력있고, 확실하다. 총쏘는 소리나, 제트기가 날아가는 소리, 레이저 소리 등등 특별히 안 좋은 점은 없다. 하지만, 유니트 고유의 소리가 거의 없거나, 있어도 무슨 소린지도 모를 소리만 내고.. 게다가 게임 상황을 알리는 소리는 적과 교전이 있다는 것만 알리고... 건물이 다 지어졌는지도 모르고...
음악은, 필자 컴이 이상한지 게임 중에 음악이 안나와서, 혹시 음악이 없나 그런가 했지만, 음악이 오디오 트랙에 있었다. 그런데 왜 안나오는 건지.. 결국 필자는 오디오트랙이 있던 6곡의 음악을 따로 플레이 시키고 게임을 진행하였다. 배경음악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그렇다고 좋은 건 아니고, 그냥 분위기 적당히 살리는 정도...

조금은 게임하기가 불편하군..
이 게임의 인터페이스는 C&C 방식을 따르고 있다. 이 점에서는 스타크래프트에 익숙한 게이머들에게 불편함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실시간 전략이 스타크래프트의 인터페이스를 따를 수는 없지 않은가?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그 게임에 룰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어쨌든 '배틀커맨더'의 인터페이스는 그렇게 독창적이지는 않다. 물론 그 점에서 문제가 있다고는 하고 싶지 않다. 어느 정도 인터페이스가 비슷할 수가 있으니까.. 하지만, 불편하다는 점에서는 좀... 생산 단축키도 없고, 일일이 마우스로 지정해야 하는 건 불편하다. 그리고, 게임에서 새로이 시도한('퀀퀘스트 어스'의 시스템을 응용한 것 같은...)카메라모드도 인터페이스의 불편함으로 인해 빛을 바랬다. 게임을 하면서 거의 사용해보지 못했으니까..

쏠쏠한 재미
게임플레이를 해보면, 위의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의 재미가 쏠쏠했다. 우선, 미션 시작하기 전에 적들의 인공수준을 정할 수가 있다. 하지만, 필자의 느낌으로는 인공지능뿐만 아니라, 적들의 공격력이나 내구력도 바뀌는 듯한 느낌이 든다. 난이도를 최고로 놓으면, 정말 깨기 어려울 정도이다. 미션이 좀 힘들다 생각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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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이도를 적당히 조절해서 게임을 즐길 수가 있어 짜증은 안난다. 그리고, 유니트 체계가 상대방에 대칭되는 것이 아니라, 지구인과 워로이드 나름대로 특성이 있다. 워로이드는 미래형 유닛이 등장하지만, 지구인은 지금의 무기체계를 이어받고 있다. 이런 점에서 독특하고, 색다른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시나리오도 나름대로 특성이 있다. 적 전멸이 목표인 시나리오도 있는가 하면, 적의 레이더 시설파괴나 유인시켜 적 전멸 등 여러 가지 형태의 플레이를 할 수 있어, 자칫 단순해질 수 있는 플레이를 흥미롭게 즐길 수 있도록 해주었다. 게임 플레이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적들의 방어포탑은 일회용(?)이며, 비행기로는 정찰을 할 수가 없는 점들은 고쳐야 하지 않을까..

멀티플레이 지원은 당연.
물론 이 게임도 실시간 전략답게 멀티플레이를 지원한다. 물론 배틀넷같은 시스템은 지원하지 않지만, 모뎀과 랜을 통해 최대 6명까지 가능하다. 게다가 스커미쉬 모드도 있어, 컴퓨터와의 대결도 가능하다. 하지만, 스커미쉬모드에서, '암흑대왕이니 우주 해적이니' 등등에 어떤 특징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 단순히 워로이드, 지구연합 이렇게 이중 분류가 싫어서 걍 이름만 만든건지..

조금만 더 지원이 된다면..
써놓고 보니 안 좋은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한 것같다. 개발을 단 3명이서 했다는 것으로 무마시킬 수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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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돈 주고 사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럴 수가 없을 것이다. 상품이니까.. 그래픽이나, 사운드 등에서 문제가 있지만, 게임 플레이성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다. 독특한 시나리오와 세계관, 그리고 특성있는 무기체계 등을 만든 디자이너의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이런 점에서는 가능성이 뛰어난 개발사가 아닐까 싶다. 그래픽이나, 사운드 등은 돈과 시간만 있으면 해결되지만, 게임 아이디어는 그런것이 아니니까.. 앞으로 지오마인드의 좀 더 힘찬 전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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