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자기한 맛 라그나로크!

라그나로크 온라인. 그라비티가 제작한 온라인 게임으로 대한민국 해외 온라인 게임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대단한 인기를 얻고 있는 게임이다. 일본, 대만, 태국 등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며 라그나로크 신드롬을 만들어 내고 있을 정도라는데.. 오늘은 라그나로크 온라인이 대체 어떤 게임인지 하나하나 파헤쳐보자.

짜임새 있는 세계관
라그나로크 온라인은 만화가 이명진의 원작 '라그나로크'의 세계관을 토대를 하고 있는 게임이다. 미드가르드 대륙을 중심으로 룬 미드가츠 왕국의 여러 도시가 게이머들의 휴식처가되고 있으며, 각 지역마다 존재하는 던전과 아이템들은 "로딩 후부터 모험을 떠난다"라는 게이머들의 심층 의식의 망각을 해체화하는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각 지역과 도시의 특색도 매우 부각되어져 있어 이동을 할 때마다 여행을 한다는 느낌이 여실히 다가온다. 또한 업데이트가 거듭 될수록 맵과 도시가 조금씩 추가되어가고 있어 한정된 맵과 한정된 몹들에게는 금방 싫증을 내는 게이머들의 특성을 잘 파악했다고 말할 수 있겠다. 게다가 MMORPG(Massively Multiplayer Online RPG)라는 분류에 걸맞게 캐릭터를 육성하는 재미가 뛰어나고 게이머들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이 이루어져 온라인 게임의 특성인 '커뮤니티'가 잘 살아나있다.

캐릭터 육성의 재미
라그나로크는 캐릭터 선택 방식이 기존의 온라인 게임들과의 많이 차별화되어 있다. 일단 노비스라는 초보자 직업에서부터 시작하여 잡(Jab, 직업레벨)레벨이 10이 되면 1차 직업으로 전직할 수 있다. 1차 직업은 도둑, 검사, 복사, 상인, 궁수, 마법사로 나눌 수 있고, 잡 레벨 40이 되었을 때 전직할 수 있는 2차 직업들은 나이트, 어쌔씬, 위저드, 블랙스미스등 총 12가지로 나뉘는데 각 직업들 사이의 차이가 꽤 크다. 어쌔씬은 민첩해서 신속하게 적을 처리하는데 뛰어나 1:1에서는 최강으로 불리고, 프리스트는 성직자답게 힐과 보조 스킬 등으로 파티들을 보조해주는 등. 각 직업마다의 특색이 굉장히 뛰어나기 때문에 정말 캐릭터를 '고르는' 재미가 있다. 육성 방법과 무기, 방어구, 사냥터 또한 직업에 따라서 모두 다르다. 따라서 게임에 대해 흥미를 잃었다면 직업을 바꿔서 플레이 해보는 것도 상당히 재미있는 일이다.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장점 중의 장점은, '이 게임은 재미 없다, 그러니까 딴 게임 하자'라는 게이머들의 표준 의식을 '이 직업은 재미가 없다, 그러니 딴 직업을 해 보자'로 바꿔놓았다는 점이다. 하다가 싫증이 나면 지우고 다른 캐릭터를 키우면 그만 인거다. 유저들이 말하는 중독성이란 바로 이런 점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 싶다.
라그나로크의 캐릭터 육성이 재미있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캐릭터의 스테이터스를 게이머 스스로가 키워 나가면서 맞춰볼 수 있다는 점이다. 캐릭터들의 기본 스탯은 STR(공격력)과 AGI(회피율과 공속), VIT(HP와 디펜스), INT(마법공격력), DEX(명중률의 증가 및 무기데미지 상승), LUK(크리티컬 확률)등으로 나뉘는데, 레벨업을 한 번 할 때마다 스탯 포인트가 생겨서 원하는 스탯에 포인트를 줄 수 있다.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캐릭터를 말 그대로 내 뜻대로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육성 시스템적인 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 듯 하다.

아이템과 몬스터의 다양함
라그나로크 온라인은, 타 온라인 게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치 많은 아이템이 존재한다. 방어구의 종류만해도 500여 가지가 넘으며 직업마다 쓸 수 있는 무기의 종류도 모두 다르다. (직업별 무기 종류만 14가지이니 참으로 많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개인의 취향에 맞추어 아이템들을 골라 사용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아이템 수집을 좋아하는 콜렉터 취미가 있는 게이머들에게는 최적의 게임이라 할 수 있겠다. 또 한가지의 장점은, 사냥터도 많고 몬스터들의 종류도 어마어마하게 많다는 것. 라그나로크 온라인은 세계관 자체가 워낙 크고 꾸준한 업데이트 덕에 맵이 적다는 느낌은 거의 주지 않는 게임이다. 기본적으로 숲과 사막, 해안과 밀림, 산맥, 초원 등 필드가 테마별로 나뉘어져 있으며 각 테마 별로 동굴이나 던전, 섬 등 레벨 업을 위한 사냥터들이 따로 있다. 또 도시마다 그 도시의 특징을 부각 시키는 던전이 있어서 테마사냥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독특한 재미를 부여한다. 몬스터들의 종류는 대강 헤아려봐도 천 여종이 넘는데, 몬스터들의 속성과 속성레벨이 따로 있어서 소지하고 있는 무기와 장비등에 맞추어서 말 그대로 '몬스터를 골라서' 사냥을 다닐 수 있다. 예를 들어 화속성을 가진 무기 레벨 2짜리의 무기를 플레이어가 소지하고 있다면, 지속성의 속성레벨 2 이하인 몬스터들을 찾아 사냥하면 된다는 거다. (무기레벨과 속성 궁합이 잘 맞으면 최대 두 배의 데미지를 낼 수 있다) 몬스터들의 레벨 또한 각양 각색이고, 고레벨 유저들을 위한 몬스터 리젠 장소와 저 레벨 유저들을 위한 몬스터 리젠 장소가 따로 있기 때문에 레벨업 하기도 수월하며 무리하지만 않는다면 게임 오버 할 일도 딱히 없다. 몬스터 리젠 타임 또한 적당한 선이라서 나쁘지 않은 듯. 밸런스 면에서는 그다지 나쁘지 않다고 말 할 수 있다.

특색있는 길드 시스템, 파티 시스템
흔히들 라그나로크 온라인이 다른 온라인 게임과 차별화되는 제일 큰 이유가 유저와 유저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참 잘 이루어진다는 점이라고 한다. 그만큼 길드 시스템과 파티 시스템에 많은 노력을 쏟았다는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일단 길드 시스템. 라그나로크의 길드 시스템은 타 온라인 게임과는 많이 다르다. 일단 길드를 구성하는 길드원들에게는 길드 마스터가 설정한 길드 엠블렘이 캐릭터 명 앞에 생겨나고 직위 또한 길드 마스터가 설정해 줄 수 있다. (엠블렘이 이쁘냐 안 이쁘냐에 따라서 길드 인기도가 달라질 정도;) 길드 마스터가 길드 경험치 상납을 설정하면 길드원들이 사냥함에 따라 경험치가 축적되어 길드 레벨도 올릴 수 있고, 길드 스킬 포인트가 생겨나서 길드를 더 확장시킬 수도 있으며 공성전에 참여할 수도 있다. 길드 마스터가 공지를 올려서 길드원들에게 정보를 알려줄 수 있다는 점도 참 인상적이다. 다음으로 파티 시스템. 파티 시스템은 다른 온라인 게임과 비슷하다. 하지만 여러가지 세세한 점들이 많이 보완되어 있어 파티장이 파티원들을 더욱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으며 경험치 분배 설정을 할 수가 있어 파티원들과 균등 파티를 할 때 번거로운 점이 거의 없다. 하지만 파티원들과 길드원들의 '정보보기' 시스템이 아직 지원이 안 되고 있어 상당히 불편하다. 뭐 곧 머지않아 업데이트 된다고 하니 추후의 기대감으로 남겨보자고..

공성 시스템과 PvP 시스템
라그나로크는 대다수의 일반 온라인 게임들이 선택하는 PK(player kill)시스템을 외면하고 PvP모드라는 것을 새로이 창출해 내었다. PvP란 'player VS player'의 약자로서 고레벨의 유저가 저레벨의 유저를 일방적으로 '두들겨 패서' 게임 오버 시켜버리는 룰의 PK와는 달리 한정된 공간에서 플레이어와 플레이어들이 정정당당히 승부를 겨루는 것을 뜻한다. PvP는 경험치 하락과 아이템 드롭 페널티확률이 높아지는 나이트메어 모드와 일반모드인 요요모드로 나뉜다. (아이템 드롭이라는 엄청난 두려움 때문에 나이트메어 모드를 즐기는 플레이어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PvP는 동일공간의 플레이어가 사망할 경우 자신의 랭킹이 한 단계씩 올라가는 랭킹모드 또한 지원하고 있다…만은 아직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랭킹확인 지원이 안 되고 있기 때문에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뭐 일단 랭킹을 의식하는 플레이어들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말이다. PvP시스템…뭐 좋다면 좋을 수 있고 나쁘다면 나쁠 수 있는 시스템이므로 필자의 입으로 맞다 아니다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확실한 것은 심심풀이 삼아서 한번씩 해 보는 것은 상당히 재미있다.

라그나로크를 말하는 데에 빼 놓을 수 없는 공성 시스템. 정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이 공스템은 솔직히 초창기 업데이트 되었을 때까지만 해도 시기상조라고 여겨졌었다. 일단 공성 시스템이라는 것이 게임에 꼭 필요한 것이 아닐 뿐더러 필요 이상의 특정 길드 독식이 많아질 거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게다가 길드와 길드 사이의 많은 와해를 불러일으켰고 동맹시스템 지원으로 인하여 파가 서로 나뉘기까지 한다는 등. 뭐 필자 또한 그런 유저들의 의견을 그러려니 하고 듣고 넘겨버렸었지만, 공성 시스템이 자리잡은 현재에는 그 생각을 운영진들이 왜 미쳐 깨닫지 못했는가에 대한 미련이 계속하여 생겨났다. 무슨 연합, 무슨 동맹 해가며 대규모의 길드들이 서로 결속해서 특정 지역의 성을 먹은 후 일방적으로 터줏대감 노릇을 하고 있으며, 약소 길드가 어찌 어찌하여 성을 차지했다 하더라도 성을 빼앗긴 길드의 연합이던 타 성주 길드들이 심한 비난과 비매너 행위를 해대고 있기 때문이었다. 대규모 길드는 성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고 레벨의 플레이어들을 다 쓸어가 버려 날이 갈수록 규모는 커져 가기만 하고, 약소길드는 아무리 노력을 해도 공성은 커녕 길드원들 모으기조차 힘들어지고 있다. 거기에서 끝나면 좋으련만, 공성 시스템은 부자들은 더 잘 살게 되고 서민층은 더 힘들어지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까지 초래했다. 일단 대규모 공성 전문 길드의 길드원들은 대부분 부자라고 할 수 있다. (아이템이 좋지 않으면 도움이 안 된다고 멤버에서 아예 제외시켜 버리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7셋, 8셋으로 무장한 성주 길드원들은 길드 던전이라는 고 레벨의 던전에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길드 던전 안에는 평소에는 보기도 힘든 보스급의 몬스터들이 득시글대며, 일반 필드와 던전 몹들에게서 아주 가끔씩만 드롭되는 고가의 아이템들을 무슨 잡템 떨구는 것 마냥 툭툭 떨군다. 그뿐인가, 2시간에 한 번씩 특정 보스몹이 출현해서 굉장한 경험치와 레어 아이템들을 떨구고 사라진다. 더군다나 조만간 패치 될 길드 특산물이라는 아이템들 또한 정말 가증스럽기 짝이 없다. 일반 유저들은 플레이하는 내내 한번 볼까 말까 한, 정말 초 레어 아이템들을 조합하는 데 필요한 조합품들이 바로 길드 아지트 내에서만 나오는 거란다. 차라리 보스 몬스터에게서 레어 아이템이 드롭되는 시스템을 선택하는 것이 100번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억대를 호가하는 진귀한 레어 아이템들인데, 조합 아이템들이 없으면 아예 만들 수조차 없다니… 결국 플레이어는 엄청난 거금을 내고 길드 특산물인 조합품을 구입해서 아이템을 만들고, 후에는 시세 차익을 위해 일반적으로는 모을 수 없는 어마어마한 거액에 아이템을 판매한다. 비싼 아이템들의 가격은 오를 때로 올라 시세는 폭등하고, 서민층들은 평생 동안 상점표의 싸구려 아이템들만을 사용할 수밖에 없어진다. 물론 길드 아지트가 가지는 엄청난 가치를 부각시키려는 운영진들의 생각에 태클을 걸 수는 없지만, 아무래도 생각이 너무 짧은 것은 아닌가 싶다. 소위 갑부층은 더욱 배불러지고 서민층은 죽을 때까지 상점표 장비를 못 벗어나는… 흔히들 말하는 필요악이라는 것이 바로 이 공성 시스템이랄까. 개인적인 견해로는 도통 마음에 들지 않는 시스템이다.

형편없는 게임 운영
본격적으로 헐뜯기에 들어가볼까.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최대 단점은, 바로 유저들이 흔히 말하는 '쓰레기 운영'이다. 뭐 심하면 얼마나 심하냐 라고 말하는 게이머들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라그나로크 온라인은…정말 게임 운영 하나는 '개판'이라고 할 수 있다. 서버 다운과 백섭은 또 그러네 하고 별로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 여길 정도가 되어 버렸고 이유 없는 채팅 금지와 블럭은 "?또 해킹이다 어쩌다 해서 운영자들 마음대로 처리해 놨군"할 처지가 되었다. 보안체제 또한 느슨하기 짝이 없어서 틈만 나면 해킹이다 뭐다 해서 유저들 발목 붙잡아놓게 하고 정작 단속이 필요한 게임 내의 사기나 현 거래등에 관해서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다. 뭐라 항의라도 할라치면 "그건 유저님께서 직접 확인하시고 거래를 하셨어야지요. 운영진의 책임이 아니기 때문에 복구해드릴 수 없습니다"라는 아주 짧은 한 마디만을 내던지고 땡-_- 게다가 렉은 얼마나 심한지 유저들이 조금만 모여있는 곳에만 가도 툭툭 끊긴다. 이벤트다 뭐다 해서 돈만 뿌리지 말고 서버 확장이나 했음 좋겠다는 것이 게이머들의 공통적인 사항이란다. 필자의 생각도 그렇다. 접속자들의 수가 4000명만 넘어가도 렉이 발생하는 게임은 구조적으로 결함이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어찌 되었건 라그나로크 온라인은 분명 재미있는 게임이다. 아이템 종류도 많고 게임 자체의 구성도 아기자기하고 세밀하며, 세계관도 탄탄하고 육성 재미도 상당히 뛰어난 수작 중의 수작이다. 필자의 추천 게임, 라그나로크 온라인이 더욱 좋은 게임으로 거듭나길 빌며…이만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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