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탐정을 만나보자

탐정 게임이 찾아왔다!
'게임문화'가 지난 9월 30일 한글화 출시한 "탐정 진구지 사부로 Innocent Black"(이하 Innocent Black)는 국내 출시 사상 최초의 탐정 어드벤처 게임이다. 탐정 게임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게임인 "디지털 홈즈"가 12월 예정으로 '시사 YBM'을 통해서 출시될 계획이긴 하지만…. 어쨌거나 최초의 탐정 게임인 "Innocent Black"이 오랫동안의 한글화 작업 끝에 출시되었다. 탐정 소설이나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플스2로 정식 발매된 이 게임을 주목해보자. 과연 매니아들의 입맛을 만족시켜 줄만한 타이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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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해 보이는
담배 연기가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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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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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구지 사부로 그 화려한 역사
"탐정 진구지 사부로"시리즈는 1987년 이후로 8개의 시리즈가 나온 역사가 오래된 게임이라 할 수 있다. 1987년 '신주쿠 중앙공원 살인사건', 1988년 '요코하마 연쇄살인사건', 1988 - 1989년 '위험한 두 사람(전, 후편)', 1990년 '시간이 흐르는 대로', 1996년 '미완의 르포', 1998년 '꿈의 끝에', 1999년 'Early Collection', 1999년 '등불이 꺼지기 전에' 등으로 이어온 "탐정 진구지 사부로"는 '진구지 사부로'라는 신주쿠 카부키죠에 탐정 사무소를 개설한 주인공을 배경으로 17년 동안 시리즈를 이어온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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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화면이
복선을 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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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의
히로인이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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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 출시된 'Early Collection'이 패미콤과 디스크 시스템으로 발매된 4개의 작품을 이식한 것으로 이 편을 뺀다면 7개의 시리즈가 나왔는데 팬 층이 두껍지 않은 탐정/추리 게임이긴 하지만 그래도 꾸준히 연작이 나왔다는 것은 이 게임의 인기도를 보여주는 듯하다.
이번에 출시된 "탐정 진구지 사부로 Innocent Black"는 작년 일본에서 출시된 작품으로 3년만에 새롭게 나온 신작이지만, 한글화 작업과 국내 유통사 선정 관계로 꽤나 시간을 끌었기 때문에 늦어진 감이 있다. 물론 한글화는 '게임문화'의 정태룡 기자가 담당하여 최고의 한글화라고 할 수 있으며 게임 내의 미니 게임들도 국내 분위기에 맞게 잘 변경하여 진정한 '로컬라이징'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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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집 언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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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어색한 부분이
있지만 한글화는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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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드벤처 게임의 장단점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 아닌 정통 어드벤처 게임으로 본다면 탐정/추리물은 PC 게임에서는 낯선 장르는 아니다. 고전 게임으로는 '셜록 홈즈'도 있고 이 '진구지 사부로'와 비슷한 이미지의 '죽음의 달빛 아래서(Under A Killing Moon)'도 있고, 추리적 요소를 첨가한 많은 어드벤처 게임이 나온 바 있다. 물론 PS 이하 콘솔 버전의 탐정/추리물도 없는 편은 아니어서 '역전 재판'시리즈나 '소년탐정 김전일'이나 '카마이타치의 밤'등이 유명하다. 그럼에도 역시 일본의 추리소설 팬 층에 비하면 게임에서는 마이너한 장르일 수밖에 없고 PS2로 나온 탐정 게임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장르의 게임이 출시된 것은 장르 다변화라는 측면에서 먼저 반갑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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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유명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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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초가 아니고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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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결국 게임은 장르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성이나 재미로 말할 수밖에 없는 것이어서 게임 내부로 들어가면 정통 어드벤처물의 퇴조가 이 게임에도 반영되어 있지 않은 가 싶어 아쉽기만 하다. 어드벤처 장르의 장점은 추리, 퍼즐, 재미있는 스토리, 3D를 사용해 화려하게 포장하거나 하지 않아도 게임 분위기에 어울리는 그래픽 등으로 잔잔한 감동과 깊이 있는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고, 단점으로는 역시 화려하지 않다는 것일 게다.
이 게임에서도 마찬가지로 장점과 단점이 극명하게 드러나는데 차차 얘기하겠지만, 가장 먼저 게임 엔딩을 보고 나서 느꼈던 점은 구시대적인 게임 진행 방식과 답답함일 것이다. 어드벤처 장르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게임이 보여줄 수밖에 없는 답답함이 게임 플레이 내내 게이머를 짓눌렀다고나 할까. 물론 나름대로 'Innocent Black'이 가지는 장점도 있지만 단점에 비해서는 그렇게 크지 않다. 결국 평작 이하의 게임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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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령어 선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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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도 지도상에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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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그래픽
먼저 '진구지 사부로'시리즈의 유명 캐릭터 디자이너인 "테라다 카츠야"씨가 이번 작의 캐릭터 디자인과 작화를 맡지 않은 점은 '진구지 사부로'팬들에게도 아쉬운 점이다. "테라다 카츠야"씨는 올해 초 국내에도 출시된 바 있는 '검호2'의 캐릭터 작화와 감수를 맡아서 우리에게도 친숙한 사람인데 이번 'Innocent Black'은 그를 대신해서 "다카하시 히카루"라는 사람이 디자인과 작화를 맡아서 불만을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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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아들에겐
호평받지 못한 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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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도 마음엔
썩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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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다카하시 히카루"의 그림을 못마땅해 하는 것은 당연히 아니고 기왕이면 오리지널 캐릭터 디자인을 맡았던 "테라다 카츠야"씨의 캐릭터였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다. 거기다 필자야 이전 작품들의 그래픽 방식이 어떤 방식으로 보여주었는지 모르겠지만 이번 작품만 놓고 보면 그래픽의 변화가 너무 단순하지 않은가 싶기도 하다. 안그래도 지루해질 수 있는 어드벤처 게임에서 같은 그래픽이 너무 많이 나와 지루함을 더해주고 있고 캐릭터의 표정들도 몇 개의 같은 장면을 계속 반복하고 있어 더욱 그렇다. PS2라면 DVD도 사용할 수 있으니 용량 문제도 없고 더욱 많은 장면을 보여줄 수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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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눈물에
약한 것이 남자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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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는 꽤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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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시스템
또한 탐정/추리물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일반 어드벤처물도 그렇지만)퍼즐과 수수께끼 풀기일텐데 이번 작품은(전작은 어떤지 모르겠지만)너무 추리적인 요소가 부실하다고 할 수 있다. 겨우 풀어볼만한 추리 요소는 '부원장의 금고 패스워드' 알아내기 일뿐이고 부실한 '수색 시스템'이나 다른 추리적 요소는 거의 없는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이건 '탐정' 어드벤쳐가 아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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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명령어로
넘어가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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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무리없이
쭉 진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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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밖에 없는 엔딩이야 시리즈의 전통이라고 넘어갈 수 있겠지만 스토리와 시나리오에 있어서도 다른 분기나 다른 가지의 스토리가 없는 것은 최근 게임답지 못한 점이 아닐 수 없다. '진구지 사부로'시리즈를 계속 플레이해온 '진구지'팬이라면 이번 작품의 '엔딩'이 나름대로 큰 의미가 있겠지만 대다수의 처음 'Innocent Black'을 접하는 게이머들에겐 이번 작품이 그동안의 시리즈와 별개로 이해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을 만큼의 내용과 감동을 주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이를 테면, 차라리 이번 작품보다는 전작인 '등불이 꺼지기 전에'가 스토리나 재미면에서는 더 낫다는 평가이고 이번 작에서도 스토리의 단순함을 해결할 수 있는 다른 장치들을 마련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고, 유독 플레이 시간이 짧은 점이 부각되는 것이 아쉽다. 예를 들면(네타가 안되게 고민해서)'미요시 시호'와 그의 남자 친구가 겪었던 과거의 사건을 스토리로 드러내어 플레이할 수 있었다면 볼륨도 커지고 스토리의 단순 진행에서 오는 '단순함'도 극복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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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반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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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들의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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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만은 최고닷!!!
다만, '진구지 사부로'시리즈 전통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감미로운 재즈 음악은 이번 작품에서도 여전히 살아 있어 그나마 위안을 주고 있다. 게임 내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재즈 음악들은 특별히 OST가 포함된 별도판으로 출시되었는데 OST 패키지의 부실함은 접어두더라도 음악 하나만은 최고라고 할 수 있다. 'Innocent Black'은 영등위 등급 분류에서 '18세 이용가'로 출시되었는데 게임 내의 유명한 '나는 담배에 불을 붙였다'라는 말과 더불어 게임을 나타내는 큰 특색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Dark Detective', 'Interval', 'Missing Moon' 등의 배경음악이 필자가 추천하는 곡이며, 게임 내에서도 재즈바에 들러서 뮤직박스에 저장된 곡들을 들을 수 있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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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나 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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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도 있으면 금상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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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쥬얼 노벨이라 불러주마
게임과 '비쥬얼 노벨'과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그건 인터렉티브한 작용은 두 개 모두 가능하지만 주인공이나 대상을 유저 맘대로 움직일 수 없는 것을 '비쥬얼 노벨'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Innocent Black'의 경우 '게임'이라고 부르기엔 주인공이 게임 내에서 활약하는 장면이 너무 적고 그 활약도 제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즉, 게임 내 주인공이 죽거나 실패하는 '게임 오버' 장면도 없고, 나쁜 상황을 전환시키는 액션도 없는 편이라 그냥 조금 그림이 움직이는 '비쥬얼 노벨'을 보는 듯하다. 물론, '비쥬얼 노벨' 장르가 게임보다 저열한 장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비쥬얼 노벨'에서도 '카마이타치의 밤'처럼 대작 대열에 서는 작품도 많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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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하자마자
죽어 버리는 불쌍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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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남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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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Innocent Black'은 불행하게도 '비쥬얼 노벨'이 아니라 '게임'으로 출시된 작품. '비쥬얼 노벨'치고는 볼륨이 작고, '게임'이라고 하기엔 너무 스토리 위주라니… 다만, 나름대로 분위기는 있는 재즈 음악들과 어울리는 '진구지 사부로'의 분위기와 스토리가 어울리는 편이고 첫 탐정 게임이라는 것에 의미를 두기로 하고 다음 편을 기약할 뿐.

다음 작품은?
필자가 국내 유통사인 '게임문화'와 접촉해 본 결과 '탐정 진구지 사부로'의 새로운 시리즈도 국내 출시할 예정이라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가능하면 동시 발매를 계획 중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되었건 이번 'Innocent Black'보다는 나은 작품이 나와서 탐정 게임물에 목마른 유저들에게 기쁨이 되었으면 한다. 이번 작품으로 '탐정 진구지 사부로'의 진수를 맛보았다고 하기엔 너무 부족한 면이 많았고, 또 '게임문화'로서도 너무 아쉬운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다음 작품에도 정태룡 기자의 읽을 맛나는 깔끔한 한글 번역을 볼 수 있길 바라며, 이쯤해서 아쉬움을 접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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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엔딩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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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나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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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대로 평가
총점 : ★★ (별 5개 만점)
20자 평 : 많이 아쉬운 탐정 게임. 재즈음악의 분위기는 OST로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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