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함과 오묘함이 결합된 퍼즐게임
도시건설 종이 접기 퍼즐 게임
처음 SCEI가 콘솔 게임계에 진출할 때 많은 사람들은 그들이 실패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주된 이유는 콘솔 사업자이면서 뛰어난
게임제작사인 강력한 두 경쟁사, 닌텐도와 세가의 벽을 넘지 못하리라고 봤기 때문입니다. SCEI는 이런 지적을 받아들이고 자신들의 단점을
극복하고자 수많은 서드파티들을 좋은 조건으로 끌어들이는 동시에 실력은 있지만 영세한 게임제작사들을 자신들에게 흡수시켜 좋은 게임들을 만들도록
대폭적인 지원을 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SCEI의 이름으로 발매된 대작은 아니지만 높은 수준과 재미를 갖춘 수작들 - 판타비전, 나의
여름방학, 토로와 휴일, 정식 발매판 중에서는 이코 등 - 은 SCEI가 닌텐도/세가 제작 게임의 명성에 밀리지 않고 자신들의 위치를 지킬
수 있게끔 하는 원동력이 되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 SCEI제 게임 중에서는 오토스타츠가 이코의 뒤를 이어 두 번째 정식 발매판으로 선택되었습니다. 당초 기대되었던 한일 동시발매라는
예상은 조금 빗나갔지만 1개월 내의 짧은 시간차로 발매되었으니 비슷하다고 봐도 되겠죠. 오토스타츠는 한국에서는 그다지 인기 없는 장르인
퍼즐입니다만 마찬가지로 그다지 인기 없는 어드벤처였던 이코가 높은 완성도로 호평받았던 것을 상기해보면 충분히 기대해볼 만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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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규칙, 단순한 조작, 복잡한 플레이
おとす(떨어뜨리다)+たつ(세우다) 라는 두 낱말을 합해서 만들어진 제목이 오토스타츠입니다... 만, 일본어를 모르는 일반시민에게 이런
설명이라도 해 주지 않으면 제목을 보고 뭐 하는 게임인지 알아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음, 하긴 제목만 보고 뭐 하는 게임인지 알아내는 게
더 이상하겠죠?
이 게임의 규칙은 매우 단순합니다. 뿌요뿌요의 규칙이 어렵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아니라면 이 게임 역시 쉽게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조작
또한 단순합니다. 방향키로 커서 이동, L2/R2로 빨리 넘기기(테트리스의 블럭 빨리 떨어뜨리기 같은), △□○×버튼이 조각 떨어뜨리기,
이걸로 끝입니다. 하지만 플레이는 절대 단순하지 않습니다. 뿌요뿌요의 연쇄를 연상케 하는 고레벨 건물 쌓기, 조각을 놓을 수 없는 산의
존재, 플레이를 방해하는 데빌 건물 등이 조합되어 보다 심도있는 (머리 아픈) 플레이를 가능하게 합니다. 특히 '폭발' 이라는 요소를 잘
활용하면 쉽게 고레벨의 건물을 쌓을 수 있으므로 잘 해 봅시다.(응?)
플레이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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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빌 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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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무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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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 한글화
이코와 마찬가지로 오토스타츠 역시 완전 한글화가 되어 있습니다. 역시 이코와 마찬가지로 굳이 한글화하지 않아도 플레이에는 그다지 무리없을 것
같은 게임입니다만 그래도 안 한 것보다야 한 게 낫지요. 글꼴도 예쁘장하고 게임 분위기에 잘 어울리며 번역 상태는 원판을 안 봐서 모르지만
읽기 거북하다거나 하는 텍스트도 없습니다. 두말할 필요 없이 100점을 주고 싶군요..
친절한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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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점 5점(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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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글자가 별로 필요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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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하지만 다채롭지는 않은 모드들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tour, guide, puzzle, versus 이렇게 네 개의 게임 방식이 존재하며 tour모드에서 마을(?)들을
클리어 할 때마다 새로운 모드가 추가되어 총 8가지 모드를 즐길 수 있습니다.(guide를 빼면 7가지)
먼저 tour는 아케이드 모드를 연상시키는 플레이 방식으로 정해진 스테이지에서 게임오버가 되지 않도록 조각을 쌓아 가며 점수를 얻는
방식입니다. guide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게임의 규칙과 힌트들을 볼 수 있는 곳이고, puzzle 모드에서는 퀴즈를 풀 듯이 제한된
조각으로 요구하는 레벨의 건물을 만들어서 게임을 풀어 나가게 됩니다. 또 versus는 역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화면분할 2인 플레이로
서로 대전을 즐기는 모드입니다. 게임을 하면서 추가되는 나머지 4가지 모드는 나중을 위해(?) 소개를 생략합니다.
일단 메뉴가 많기 때문에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질리지 않고 오랫동안 즐길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가지게 됩니다만, 게임의 규칙은 모두 같기
때문에 각 모드별로 느낄 수 있는 차이는 작은 부분에 불과합니다. 대전격투에 비유하면 아케이드 모드와 타임어택 모드의 차이 정도일까요?
puzzle이 꽤 재미있기는 하지만 한번 깨면 다시는 안 볼 그런 방식이라...
t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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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zz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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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sus, 이하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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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그래픽, 편안한 음악
오토스타츠는 마치 종이 접기를 하는 듯한 느낌을 화면으로 보여줍니다. 게임의 분위기에 잘 녹아 들어간다기보다는 게임의 분위기를 잘 만들어내고
있다고 부르는 것이 적절할 그런 독특한 그래픽과 색감은 취향 차이는 있겠지만 적어도 필자 마음엔 무지무지하게 들어 버렸습니다.
또 귀로 들어오는 뭔가 시끌벅적한 듯한 경쾌한 분위기의 음악도 아주 마음에 듭니다. 이전 리뷰에도 쓴 적 있지만 필자는 '좋으면 듣고 아님
말고' 라는 간단명료한 음악관(?)을 가진 사람이라 더 이상 자세히 적기 힘든 것이 안타깝군요.
종이같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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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오토스타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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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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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랭킹
PS2로 온라인 게임을 한다는 것은 아직까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일본산 게임 중에서는 실제 대전 대신 패스워드를 이용한 인터넷 랭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가 제법 됩니다. 오토스타츠 역시 그 중 하나에 속하는데 score attack, endless 모드의 점수 랭킹을
지원합니다. 국가별/지역별 랭킹과 합산 랭킹, 국가간 랭킹이 있는데 리뷰를 쓰는 시점에선 역시 일본 게이머들이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국쪽 랭킹은 그다지 고득점자가 없기 때문에 조금만 노력하면 순위 내에 이름을 새길 수 있을 듯합니다.(필자는 이 리뷰를 쓰는
시점에 score attack 7위, endless 8위에 이름을 새겼습니다.)일본, 한국 외 아시아 지역 랭킹은 사람이 거의 없군요.
score attack/endless 합쳐서 단 세명뿐. -_-
베껴도 소용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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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랭킹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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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뱅이 7위(에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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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음
필자는 이 게임이 발매되기 전부터 꽤나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결국은 강모 기자님께서 사비를 털어 게임을 보내주신 관계로 리뷰를 쓰게
되었습니다.(발매 3개월이 되도록 왜 니돈 주고 사지는 않았냐고 물으신다면 할말 없습니다. ㅜ.ㅜ)
음, 이쯤에서 이 게임에 대한 필자의 감상을 누군가가 물어본다면... 재미있습니다. 분명 잘 만들었고 재미있는 게임이기는 한데, 필자가
느끼기에는 이 게임 역시 뿌요뿌요와 마찬가지로 혼자 해서는 정말 재미있게 즐기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때문에 이 게임은 뭔가
독특한 느낌을 원하시는 분이나 우정 파괴류 게임 (이 게임은 거기 속하지는 않는 듯합니다만)에 흥미가 많은 분들에게 추천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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