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할 것은 많다. 그런데 할 수가 없다." ‘임진왜란: 조선의 반격’
조이시티에서 퍼블리싱하고, 레드징코 게임즈에서 개발한 '임진왜란: 조선의 반격'(이하 임진왜란)이 지난 4월 28일 충무공 탄신일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임진왜란'은 개발 단계부터 많은 주목을 받은 작품이었다. '임진록', ‘아틀란티카’, ‘거상’ 등 패키지 시절부터 온라인, 모바일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 ‘역사 게임’을 만들어온 김태곤 PD를 주축으로 설립한 레드징코 게임즈에서 개발한 게임이라는 점. 그리고 1996년 '충무공전'으로 개발을 시작한 김태곤 PD가 30년 만에 다시 임진왜란으로 돌아왔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실제로 플레이 해본 '임진왜란'은 MMORPG 스타일의 전투와 성장 시스템과 '거상' 특유의 채집과 거래 시스템을 갖춘 듯한 작품이었다.
‘임진왜란’은 이전까지 출시된 김태곤 사단의 게임들이 하나로 합쳐진 듯 콘텐츠가 상당히 방대한 모습이다. 실제 역사를 기반으로 다양한 픽션이 가미된 스토리, 하나의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며, 난도가 점차 상승하고, 할 거리가 급속도로 많아지는 형태 말이다.

게임의 진행은 임진왜란의 스토리를 기반으로 진행된다. 이순신 장군이 처음 부임한 북방에서부터 임진왜란이 발발한 이후 신립의 탄금대 전투 그리고 전라 좌수영으로 이동하여 이순신 장군을 다시 만나 한산도 대첩을 겪는 등 역사의 흐름대로 스토리가 진행된다.
특히, 권율 장군과 함께 이치 전투에서 활약한 무민공 ‘황진’을 비롯해 기존 미디어나 게임에서 다루지 않았던 역사 속 장수들이 실제 게임에 등장해 더욱 생동감을 더한 모습이다.

이 과정에서 이용자는 다양한 캐릭터를 수집하고 육성하며 메인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게임 내 등장하는 캐릭터는 가상의 캐릭터부터 사명대사, 권율, 이순신 장군은 물론 심지어 일본 측 장수인 고니시 유키나가와 같은 캐릭터도 획득할 수 있다.
이 캐릭터는 크게 근접, 원거리, 회복 등 다양한 클래스를 지니고 있으며, 한 번의 전투에 총 9명까지 배치할 수 있어 전투 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캐릭터 진영을 구성할 수 있어 전략성을 높인 모습이다.


캐릭터 육성은 장비와 스킬이 등장하는 MMORPG의 모습을 생각하면 편하다. ‘임잔’의 캐릭터는 다양한 등급으로 등장하며, 뽑기 및 경매장, 제작 등을 통해 조각을 모아 강화할 수 있다. 여기에 5종의 장비와 각각 고유의 스킬을 지니고 있으며, 이 역시 제작을 통해 얻을 수 있어 플레이 시간이 곧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구성됐다.
전투는 기본적으로 필드 몬스터를 사냥하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필드에서 적과 조우하면 일반 캐릭터 5종 + 화차, 대포 등의 도구를 더한 파티 단위로 전투가 진행되며, 자동사냥 스크롤(1개에 10회)을 소모하여 자동사냥을 진행할 수도 있다.

이 필드 몬스터는 게임 플레이에 상당히 중요한데, 그 이유는 이 몬스터들이 육성과 아이템 및 장비를 제조(제작)하는 자원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임진왜란'의 자원은 그야말로 방대하게 구성되어 있다. 장비 제작에 사용되는 재료와 무기 제작에 사용되는 자원이 다르며, 버프를 주는 한약과 음식, 수리 공구, 의욕 상승 아이템. 심지어 장수 조각까지 제작할 수 있는 등 게임 내 대부분의 장비와 소모품을 직접 제작할 수 있다.
이렇게 모은 자원은 거래소를 통해 다른 이용자에게 매매할 수 있다. 이 거래소는 거상을 플레이한 이들에게는 매우 익숙한 시스템으로 되어 있으며, 같은 물품이라도 지역별로 시세가 달라 전국을 오가며 “싸게 사고 비싸게 파는” 거래의 재미도 구성한 모습이다.

다만 이 채집의 난도가 상당히 높다는 것은 상당히 불편하다. ‘임진왜란’의 채집 지역은 필드 곳곳에 흩어져 있는데, 채집할 수 있는 자원의 레벨이 정해져 있고, 채집을 할 수 있는 자원과 장소도 한정되어 있다.
문제는 채집지 슬롯 인원이 정해져 있고, 심지어 매우 적다는 것. 임진왜란의 채집지는 최대 인원이 존재하는데, 이에 자원을 얻고 싶어도 인원이 모두 차 있어 채집할 수 없는 상황이 매일 펼쳐진다.
더욱이 이 게임은 채집 활동을 진행해야 캐릭터의 채집 레벨이 올라가 저 레벨 이용자들은 초반 필드 지역에 몰릴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현재 초반 이용자들의 채집 활동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레드징코 게임즈 역시 패치를 통해 ‘채집지 슬롯 증가 이벤트’ 등을 진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이를 수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높은 난도와 유료 콘텐츠(BM) 역시 초반 이용자들을 힘들게 하는 요소다. ‘임진왜란’은 이용자가 캐릭터 장비를 맞춰주거나 레벨업 아이템을 소모하지 않으면 플레이 3시간 만에 막히는 구간이 생길 정도로 난도가 상당히 높다.

더구나 ‘장비 제조’의 경우 같은 장비를 만들어도 능력치가 2배가 차이가 날 정도로 랜덤 요소가 강하며, 연구를 하지 않으면 상위 장비를 만들 수 없으며, 이 연구도는 메인 캐릭터인 ‘무사’의 레벨을 비롯한 이용자 계정 수치에 따라 해금된다. 연구를 통해 상위 장비를 해금하는 시스템은 납득할 수 있으나, MMORPG의 초반 단계라 할 수 있는 3단계부터 제약이 시작되어 게임을 진행하기 힘들게 구성한 것은 다소 의아한 부분이었다.
더욱이 ‘임진왜란’의 BM은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즌 패스나 여러 이벤트로 많은 소모품을 지원하고 있지만, 정작 게임 진행에 필요한 ‘상급 모집서’나 육성 자원은 매우 적다.

특히, 최근 많은 게임이 무기, 캐릭터, 장비 뽑기 등을 나누어 진행하는 것과 달리 한 번의 뽑기에서 캐릭터 조각, 성장 아이템 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어 10연 소환에 캐릭터 조각 몇 개만 등장하고, 전부 성장 지원서로 구성된 경우도 심심찮게 등장할 정도다.
이러한 높은 난도와 BM 그리고 6개에 달하는 장비를 직접 만들어야 하는 제작 시스템과 채집 요소는 게임의 흥미를 높이기보다 게임 플레이의 의욕을 떨어트리는 요소로 작용하는 느낌이었다.
이처럼 ‘임진왜란’은 “역대 한국 게임 중 이렇게 임진왜란을 치밀하게 구성한 작품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사실적인 임진왜란의 모습을 구현한 것은 물론, 방대한 콘텐츠와 다양한 육성요소 그리고 추억이 새록새록 나는 ‘거상’식 생산 거래 시스템 등 분명한 색을 지닌 게임이다.
다만 숨이 턱턱 막힐 정도의 느린 전개. 할 것은 많으나, 정작 이를 하려고 하면 할 수가 없을 정도로 제약이 많은 콘텐츠들. 그리고 높은 난도의 진행과 투박한 UI와 진행까지. 한동안 보지 못했던 올드패션 MMORPG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