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격투기의 세계로 빠져보자
무규칙 이종 격투기.

25명의 프라이드 FC 파이터가 등장한다.
스맥다운과 마찬가지로 실제로 존재하는 경기를 게임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실제 프라이드 FC에 출전하고 있는 25명의 파이터가 실제 모습과
유사하게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선수 몇 명만 예를 들면 유명한 격투가문 그레이시가의 호이스 그레이시과 헨조 그레이시, 일본을 대표하는
프로 레슬러 타카타 노부히코, 요즘 최강의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타카타 노부히코의 제자이기도 한 사쿠바라 가즈시, 북구의 최종 병기라 불리는
이고르 보브첸친 등을 들 수 있는데 게임 시작하기 전에 나오는 동영상과 게임속에 등장하는 모습을 비교해 볼 때 상당히 비슷하기는 하지만
원본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인지 게임속 캐릭터에게 정을 붙이기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가슴털 난 아저씨. 정말 최악이다.)

호이스 그레이시의 실제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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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VA의 게임속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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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털. Oh.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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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과 사운드는 그럭저럭...
스맥다운을 통해 인상적인 그래픽을 선보인 THQ이지만 프라이드 FC에서는 그냥 평균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선수 모델링이 굉장히 정교한
편이고 입장신과 특이한 헤어스타일의 장내 아나운서의 모습. 그리고 경기 시작전 선수들을 소개할 때 실제 경기의 모습을 잠깐씩 보여주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긴 하지만 색깔 때문인지 실제 경기에 들어가서는 어색함을 느끼게 되고 경기가 시작되면 보이지 않는 것이긴 하지만 질서정연하게
경기만 관람하고 있는 관중석의 모습도 어색함을 더해준다. 또한 실제감을 강조하기 위해 삽입한 매트 바닥과 카메라에 피가 튀는 효과 역시
어색하긴 마찬가지다. 물론 기존 게임에서는 볼 수 없었던 것이라 굉장히 인상적이긴 한데 피가 튀는 효과에 더불어 캐릭터의 얼굴변화까지
확실하게 표현했더라면 굉장히 뛰어난 그래픽이라고 평가했을 테지만 바닥이 피범벅이 되도 캐릭터의 얼굴표정은 그대로라 피를 보면서 '우아
실감난다.' 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피가 아니라 무슨 물감같다.' 라는 생각이 떠오르니 사실감을 전해주는데 있어 오히려 역효과인
듯한 느낌이 든다. 다음으로 사운드는 그래픽과 마찬가지로 평균적이다. 스맥다운의 입장신 음악처럼 이거 예술이다라고 느껴질 만한 사운드 효과는
존재하지 않지만 선수입장신에 나오는 BGM과 장내 아나운서의 선수 소개도 멋진 편이고 (일본사람이 하는 영어는 왠지 모르게 어색함이...)
경기중에도 각종 타격기가 성공할 때 퍽, 퍽 소리가 오버라고 느낄 정도로 시원시원하기 때문에 실제 프라이드 FC의 분위기를 잘 표현해준다.

경기장 바닥에 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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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모습의 장내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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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입장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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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경기와 똑같다.
실제 프라이드 FC 경기는 거의 모든 경기에서 유혈이 낭자하는 매우 위험한 경기이다.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차고, 태클해서 상대방을
쓰러뜨린 다음 올라타서 때리거나 팔, 다리를 꺾는 기술, 즉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모든 동작을 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물론 상대방의 아기
생산 공장을 공격해서는 안된다는 등의 기본적인 룰은 지켜야 한다.) 스포츠화 되어 있는 보통의 격투경기와는 다르게 신체를 보호할 만한 장비가
없기 때문에 거의 모든 게임이 양선수 모두 피범벅이 되는 아찔한 장면이 연출되며 꺾기 기술도 프로 레슬링처럼 상대방을 봐주면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잘 싸우다가 상대의 꺾기 기술에 어이없이 무너지는 장면도 자주 연출된다. 그럼 게임 프라이드 FC는 어떠할까. 물론 스맥다운을
제작한 THQ의 게임답게 매우 충실하게 재현되어 있다. 실제 프라이드 FC에 등장하는 선수들이 등장하는 것은 물론 그 선수들의 특기도 매우
충실하게 재현되어 있으며 한 대만 맞아도 죽을 것 같은 살인적인 주먹과 무릎치기, 상대방의 주먹에 안면을 가격당하면 바닥이나 카메라에
뿌려지는 핏방울, 마운트 자세(상대방 위에 올라탄 자세.)에서의 치열한 공방전, 마지막으로 꺾기 공격 한방에 어이없이 항복을 외치는 상대방의
모습까지 모두 재현되어 있기 때문에 프라이드 FC를 게임으로 가져오는 작업은 일단 성공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실제 경기의 무릎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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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의 무릎차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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탭아웃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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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게임으로서 재미가 있는가.
'재미있는 실제 경기 + 실제 경기를 완벽히 재현 = 재미있는 게임' 너무나도 상식적인 생각이지만 아쉽게도 게임 프라이드 FC는 절대
상식적이지 못하다. 굳이 프라이드 FC를 감상하지 않았더라도 학교에서 친구들이 싸움을 하는 것을 본 사람이라면 사실적인 격투가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지를 잘 알 것이다. 처음에는 말싸움 조금 하다가 주먹질이나 발길질 한두방. 그러다가 서로 부둥켜안고 쓰러져서 서로 상대방 위에
올라타기 위해 엎치락뒤치락. 결국에는 한명이 상대방 위에 올라타서 주먹 한두방 먹이면 싸움이 끝이 나는데 이건 보는 사람은 재미있을지 몰라도
하는 사람은 별로 재미가 없다. 영화에서처럼 상대방의 펀치를 피해 강력한 펀치를 날리고, 공중으로 날라서 이단 옆차기 같은 화려한 기술로
이기면 상대방을 쓰러뜨렸다는 기쁨을 만끽할지 몰라도 저렇게 상대를 부둥켜안고 땅바닥을 뒹굴면 폼이 안나지 않은가. 때문에 지금까지 나온 격투
게임은 굉장히 화려한 기술을 삽입하기 위해 인간으로서는 할 수 없는 비정상적인 기술을 사용하고 있으며 실제 경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스맥다운에서는 WWE 자체가 정해진 시나리오와 상대방의 양해를 통해 화려한 기술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적당한 화려함이 살아있는데 프라이드
FC에서는 실제 경기를 그대로 재현했기 때문에 게임으로서의 재미는 떨어진다. 대부분의 경기가 펀치 한두방 날리다가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서
자세를 흐트러뜨리거나 아님 상대의 방심을 틈타 태클을 걸어 쓰러뜨린 다음 마운트 상태에서 (상대방 위에 올라탄 자세) 주먹 몇방 갈기고
그대로 서브 미션으로 들어가서 탭아웃 승. 물론 비슷한 소재를 게임으로 만든 UFC 탭아웃과 비교했을 때 선수들의 독특한 기술도 많이
재현되어 있고 서브미션 상태에 들어가더라도 조건만 만족시키면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게임으로서의 재미가 월등히 향상된 것은 사실이지만
재미없기는 역시 마찬가지. 서브 미션 기술이 성공하면 무조건 끝이 난다는 것도 황당하지만 미소녀와 화려함을 사랑하는 필자에게 대머리에다
인상까지 험악한 아저씨 둘이 껴안고 바닥에 누워 엎치락뒤치락 하는 경기에서 재미를 느끼라고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이런걸 보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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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장면이 주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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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끼리 뭐하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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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선수를 만든다.

엔딩 보는데 한시간.
격투 게임은 원래 장르의 특성상 싱글 모드가 짧기 마련이지만 프라이드 FC는 도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짧다. 싱글 모드에 해당되는
그랜드 프릭스에는 총 16명의 캐릭터가 참가하는데 토너먼트 형식이기 때문에 게이머는 4번만 승리하면 그랜드 프릭스에서 우승을 하게 되고
엔딩을 보게 된다. (더구나 1라운드 이상 가는 경기는 거의 없다. 필자도 컴퓨터끼리 대전시키지 않았다면 라운드걸이 있다는 것도 알지 못했을
것이다.) 물론 토너먼트가 종료될 때까지 전 경기에서 잃게 된 체력의 50%만 회복되므로 엔딩을 보는 일이 매우 쉬운 일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지더라도 바로 이어서 할 수 있으므로 격투 게임에 감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패키지의 비닐을 뜯고 한시간이면 엔딩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싱글모드에서는 게임의 재미를 느끼기가 힘들고 친구와의 대전모드에서 재미를 느껴야 하는데, 캐릭터의 특징이 잘 살아있고 사람은 컴퓨터와
다르게 다양한 전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컴퓨터와 대전을 할 때보다야 훨씬 재미가 있지만 주의할 점은 격렬하게 패드를 눌러야 하기 때문에 패드가
망가질 위험이 있으며 혹시라도 내기를 한다면 단판이 아니라 5판 3승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한 경기가 10초만에도 끝날 수
있기 때문에 단판승부를 한다면 절대 승복하지 않을 것이다.)

토너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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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프릭스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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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드 걸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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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으로서의 재미는 조금 부족하다.
프라이드 FC는 실제 경기를 완벽하게 재현했다는 점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을만 하다. 25명의 선수들이 실제 모습과 유사하게 등장하고,
펀치한방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고 하는 철권들의 살인적인 공격, 한방에 상대를 무력화시키는 서브미션 기술, 유혈이 난무하는 격렬한 경기
스타일을 실제와 유사하게 재현하고 있어 프라이드 FC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잠시동안 프라이드 FC의 선수가 된 듯한 느낌을 줄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게임으로서의 재미를 따지면 조금 부족한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대부분의 경기 시간이 호쾌한 타격을 즐기는 것보다 마운트
자세에서 엎치락뒤치락 하는 것으로 보내고 단 한번의 서브미션 공격으로도 게임이 끝나 버리는 허무함. 이 게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재미를
느끼기도 전에 게임을 그만두기 쉽다. 역시 게임이란 적당한 과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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