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들의 비치 발리볼
주의: 만 18세 미만은 웬만하면 보지 맙시다. 그래도 볼 사람은 다 보겠지만.
디지털 비너스 - 테크모의 장난감 프로젝트
아무리 화려한 껍데기를 씌워 놓아도 게임의 본질은 결국 섹스와 폭력, 그리고 경쟁이라는 세 가지 요소로 귀결됩니다. - 네놈의 개똥
철학이 아니냐고 하시겠지만 이건 미야모토 시게루의 인터뷰 때 나왔던 말입니다. 그의 게임을 보면 이해가 잘 안 되는 대목이기도 하지만 -
종족 번식의 본능, 파괴의 본능, 그리고 자기 과시의 본능 등 인간의 본능을 자극해 대리만족을 느끼게 하는 것은 굳이 게임뿐만이 아니라 모든
'문화'의 공통된 사항입니다. 비록 우리 나라에는 수입이 되지 않았지만 폭력을 극단적으로 강조한 그랜드 세프트 오토(GTA) 시리즈가
해외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는 것이나, 경쟁을 강조한 전략 시뮬레이션, FPS 등의 게임이 인기를 얻는 것만 봐도 그런 점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리뷰를 할 이 게임 역시 제목은 비치 발리볼이지만 '섹스 어필'을 노골적으로 전면에 내세우고, 밤이 외로운 뭇 남성들을 TV
앞으로 유혹하는 어른들만의 유희입니다. - 그러니까 내가 말했지, 애들은 보지 말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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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트림 비치 발리볼
이 게임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본편(?)에 해당하는 격투게임 '데드 오어 얼라이브'(줄여서 DOA)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옛날 플레이스테이션, 세가 새턴 시절 처음으로 등장한 데드 오어 얼라이브는 간판은 격투지만 여자 가슴의 출렁임을 재현했다는 '바스트 모핑
기법' 이 오히려 세간의 관심을 받으며 인기가 급부상합니다. 제작진인 닌자팀은 이후로도 게임성을 강화한(그리고 바스트 모핑 기법도 더불어
발전시킨)DOA 2와 3를 잇따라 제작해 3D 격투 게임계의 인기작으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리고 격투 게임만으로 끝내기에는 이 게임에 등장하는 미소녀들(?)의 인기가 아쉬웠던지, 닌자팀은 3가 발매된지 얼마 후에 DOA의 캐릭터를
이용한 외전격 비치 발리볼 게임 DOA 익스트림 비치 발리볼(이것도 줄여서 DOAX 비치발리볼)의 제작을 발표합니다. 긴 개발기간 동안
공개된 수많은 이미지들은 많은 사람들의 기대감을 불러일으켰고, 작년(2002년) 12월에 드디어 일본에 DOAX 비치 발리볼이
발매되었습니다.(뭐 그 뒤 국내 콘솔시장의 개방과 MS, 세중의 노력으로 3개월만에 국내에도 정식으로 발매되었습니다... 라는 뻔한 얘기는
생략하고)

플레이 플레이 히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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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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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훗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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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익스트림 비치 발리볼
데드 오어 얼라이브 익스트림 비치 발리볼. 그러나 개발 기간동안 발표된 수많은 이미지들을 보고 있자면 이 사람들이 비치 발리볼 게임을
만드는 건 맞는지 의심스러워질 지경이었습니다. 뭐 결국 나온 게 비치 발리볼이 맞긴 하지만 - 이걸 보고 저걸 봐도 비키니 수영복을 입은
캐릭터들이 각종 야시꾸리한 포즈를 잡고 있는 이미지만 있을 뿐, 본 필자가 알기로 비치 발리볼을 할 때 반드시 필요한 '공' 과 '네트'
같은 건 도저히 보이질 않더란 말입니다. (다시말해 플레이 화면을 본 적이 없습니다. 필자가 공개된 모든 이미지를 본 건 아니니 장담은
못하겠지만, 생각같아서는 그런 건 공개된 적 없어!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 이야기가 뜻하는 바는 간단합니다. 이미지에 공이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제작진이 어디에 중점을 두었느냐 하는 점. 적어도
공개된 이미지만 놓고 보자면 닌자팀은 비치 발리볼에 심혈을 기울이지 않은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리고 발매된 제품을 직접 플레이해 본
결과, 그런 필자의 생각은 더욱 확고해졌습니다. 이건 아무리 봐도 비치 발리볼을 빙자한 수영복 수집 & 감상 게임이며, 비치 발리볼은 그
안에 들어가 있는 그럭저럭 잘 만든 미니 게임에 불과하다는...

미소녀 게임 DO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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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그래픽은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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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을 취하는 레이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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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예의상 한마디.

잭 아일랜드로 가자
그리고 아까 넘어갔던, 본편에 해당하는 메뉴가 여러분이 고대하시던 '잭 아일랜드로 가자(Go to Zack Island)'입니다. 데드
오어 얼라이브 4회 대회를 개최한다는 잭의 속임수에 넘어가 잭 아일랜드에 발을 내딛으면서 시작되는 2주간을 그리고 있는 본편은 비치 발리볼,
도박, 수영복/아이템 수집, 엿보기(?)같은 어른들의 엔터테인먼트를 조목조목 담아두고 있습니다. 이 메뉴를 선택하면 아무 캐릭터나 하나를
골라서 시작하는데 수집이라는 요소를 다분히 고려해 한 캐릭터로 엔딩을 보더라도 모든 진행 상황이 저장된 채로 다른 캐릭터로 다시 게임을
시작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그러니까 카스미로 시작해 수영복 10벌을 모으고 엔딩을 본 뒤 그 세이브 파일을 선택해 히토미로 다시
시작하면 NPC로 등장하는 카스미가 수영복 10벌을 가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모든 캐릭터는 기본으로 주어지는 디자인이 단순한 수영복
1벌씩밖에 가지고 있지 않으므로 처음에는 바뀌지 않는 NPC들의 수영복 디자인에 싫증이 나지만 캐릭터별로 진행하면 할수록 다채로워지는 수영복
패턴에 감동하시게 될 겁니다. 수영복뿐 아니라 돈, 액세서리 등 모든 상황이 다 저장됩니다.)

이어서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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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은 장소를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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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내 최고가
수영복 비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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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은 짝을 찾는 일입니다. 비치 발리볼은 2:2로 하는 게임이므로 나와 함께 페어를 이룰 캐릭터를 찾아 헤매야
하는데, 게임을 시작하면 기본으로 리사(Lisa)가 플레이어의 캐릭터를 맞아 주면서 페어를 이룰 것을 제안하므로 짝 찾기는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리사 외의 캐릭터와 페어를 이루고 싶다거나, 비치 발리볼을 너무 못 해서 리사를 실망시켜 떠나 버리는 일이라도 벌어지면
결국 새로운 짝을 찾아야 하는데 콧대 높은 DOA의 캐릭터들을 내 편으로 끌어들이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미 짝을 이룬 캐릭터들 중 한 명에게
유혹(?)을 시도하는 것도 가능하긴 합니다만, 성공률은 물론 아주 낮습니다.(NPC라서 그런지 그렇게 매몰차게 행동하지는 않습니다 - 물론
플레이어는 얼마든지 매몰차게 자기 짝을 차 버리고 새 짝을 맞이할 수 있죠)
어떻게든 페어를 이뤘으면 상대를 찾아 비치 발리볼을 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이때 이길 경우 상금을 손에 넣을 수 있는데, 받는 상금의
액수는 점수차에 따라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7-0의 압승을 거두면 단번에 15만 잭(잭 아일랜드에서 쓰는 화폐단위)을 얻을 수 있지만 접전
끝에 10-9나 7-5 같은 점수차로 간신히 이기면 2만 잭밖에 얻을 수 없습니다. 물론 지면 한 푼도 받지 못하며, 패할수록 플레이어의 짝
캐릭터의 기분이 나빠(?)지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계속해서 진다면 어느 날 아침 연기처럼 사라져 버린 짝 캐릭터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아니, 사라졌으니까 발견할 수 없다고 해야 하나.

파트너를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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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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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한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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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 돈으로 무엇을 하나? 모은 돈으로는 새로운 수영복이나 액세서리, 일명 '러브리 아이템' 이라 불리는 선물들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수영복, 액세서리를 포함해 모든 아이템을 타 캐릭터에게 선물하는 것이 가능합니다만, 남에게 주는 것 외에는 별 활용도가 없는 아이템들을 가리켜 선물이라고 부르겠습니다)이 쇼핑과 선물에 대해서는 뒤에서 다시 얘기하기로 하고 여기선 pass.

액세서리 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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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입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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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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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또 어른들만의 놀이 중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도박(중국식으로 말해 돈운동)입니다. 아시다시피 DOAX에는 포커, 블랙잭, 룰렛, 슬롯머신
등 다양한 도박 미니게임이 준비되어 있으므로 하루를 마치고 가벼운 마음으로 이 미니게임들을 즐길 수 있습니다. 포커만이 드로우 포커(를
개조한)라는 국내에서는 약간 생소한 방식의 룰을 가지고 있고, 나머지는 모두 우리가 익숙한 룰을 가지고 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운과 실력만
따라준다면 비치 발리볼은 하나도 안 하고 이 도박만으로 돈을 벌 수 있을지도 모르죠.

잭 카지노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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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렛의 멋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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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잭 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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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비아 시스템
2주간의 긴 휴가, 하루에 가능한 행동 3회(시스템상)에 곱하기 14 해서 42회 내내 비치 발리볼만 하고 있기는 너무 지루하겠죠. 짝이
없어서, 어떤 때는 상대가 없어서 하고 싶어도 못 하는 상황이 있을 테고요. 이럴 때를 대비해 제작진이 집어 넣은... 아니, 아무리 봐도
이게 핵심이라는 생각밖에 안 드는 요소가 '그라비아 시스템'입니다. 이 시스템은 플레이어 캐릭터가 RadioStation, 가게를 제외하고
아무도 없는 장소에 가면 작동하는 시스템으로 캐릭터가 취하는 갖가지 행동을 다양한 카메라 각도로 훔쳐보는 아주 훌륭한 시스템입니다. 양쪽
트리거와 아날로그 스틱으로 카메라 설정을 바꿀 수 있음은 물론... 그만합시다. 아무리 리뷰라지만 게임의 핵심을 이리 샅샅이
까발려서야...(벌써 다 써놨으면서)

도촬 게임 DO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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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도도 조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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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별로 다양한 행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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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과 수집
위에서도 말했다시피 본 게임은 '비치 발리볼을 빙자한 수영복 수집 & 눈요기 게임' 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 게임에 나오는
수영복은 종류불문하고 모든 캐릭터에게 입힐 수 있지만(종류불문인지는 확실히 모르겠습니다), 캐릭터마다 가게에서 구입할 수 있는 수영복의
종류는 모두 다릅니다. 간단히 말해 수영복이 A, B 두 개가 있다면 카스미와 히토미는 이 두 종류를 모두 입을 수 있지만, 카스미로 플레이
시엔 가게에 A밖에 없고 히토미로 플레이 시엔 B밖에 없다는 식으로. 그러면 어떻게 B 수영복을 카스미에게 입힐 수 있을까요? 그것은
테크모에서 마련한 극악한 플레이 요소-_- 선물 보내기를 통해서 해결합니다. 이름 그대로 히토미로 플레이 시에 B 수영복을 사서 카스미에게
선물을 보내면 된다 이거지만 - 또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은게 호감도와 확률에 따라 카스미(이때는 컴퓨터가 제어하므로 NPC)가 이 선물을
받을지 안 받을지가 결정된다 이겁니다. 따라서 전 캐릭터로 모든 수영복 수집... 이라는 웅대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각종 뇌물을 바쳐
상대 캐릭터의 호감을 얻는 뭔가 억울한 행동을 해야 합니다. 부수 효과로 아가씨끼리 사귀는 듯한 야릇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지요. 아, 혹시
위의 웅대한 꿈을 실현하고자 노력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필자가 한 마디만 충고하는데... 아직 그거했다는 사람 본 적 없습니다.
뜨거운 여름, 잭 아일랜드로 가자
믿을 수 없는 소식통에 의하면 한국내에서 X박스 판매량보다도 높은 판매량을 보인 것이 바로 이 게임이라고 합니다.(그게 말이 되냐! 라고
하실 분들을 위해 - 이 땅에는 1년을 기다리기 싫어서 일본판 X박스를 구입한 사람이 상당히 많습니다. 말이 안 될 것은 없죠)
일각에서는 성의 상품화가 어쩌니 하면서 이 게임에 대한 지독한 비판이 쏟아지기도 합니다만... 여러분이 사는 것은 틀림없는 상품이니까,
상품화니 어쩌니 하는 말에 신경쓸 필요 없습니다. 필자의 게임관은 어디까지나 '재미있으면 장땡' 이고, 이 게임은 특정 부류의 사람들에게
그야말로 화끈한 재미를 선사해 줍니다. 그걸로 됐지 또 뭐가 필요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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