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는 좋았으나...
캡콤의 바이오 하자드에서 파생되어서 태어난 스타일리쉬 액션이라는 장르를 창조하고 개척해 나간 데빌 메이 크라이 시리즈를 필두로, 게임 시장에서는 200만장의 사나이를 따라잡기 위해서, 그리고 유저들의 눈과 귀, 손을 즐겁게 해주기 위한 액션 게임들이 단기간내에 상당수가 출시되었다. 그런 와중, 세가의 자회사인 레드 엔터테인먼트에서는, 풀 브레이크 건 액션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게임시장에 내 놓았다. 캐릭터 디자인에 '트라이건'으로 잘 알려진 나이토우 야스히로, '트라이건' 애니메이션의 음악을 담당한 서부풍 짙은 음악의 이마호리 츠네오, 자타가 공인하는 메카닉 매니아이자 여러 남정네들의 가슴에 불을 당겼던 베르단디의 아버지인 후지시마 코우스케. 이들이 레드 엔터테인먼트와 만나서 태어난 게임이 지금부터 소개를 하려고 하는 건 그레이브이다. 과연 이들이 뭉쳐서 나온 게임은 어떠한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 주었는지 지금부터 하나 둘씩 살펴보도록 하자.( 아주 오래전에 나온 게임이긴 하지만.. 과거를 추억하며..^^ )

타이틀 화면. 이것만 보면 뭔가 있어 보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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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 속에서 부활한 복수의 화신 비욘드 더 그레이브.
이 게임의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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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풀 브레이크 건 액션이라는 장르를 개척한 게임이니만큼 조작성과 타격감이 좋은 편이다. 그로 인하여 처음 게임을 접해본 플레이어들은 만족을 느낄 수가 있다. 하지만, 이 게임은 거기서 그쳐버리고 만다. 화끈한 액션이 이 게임의 전부는 아니지만, 나머지 요소들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묻히게 만든 결정적인 요소가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플레이 타임. 필자도 이 게임을 발매 전부터 굉장히 기대해오던 터라 오래 붙잡을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기대는 제작사의 농간(?)에 의해서 철저하게 배신당하고 말았다. 보통 액션 게임이라고 치면 RPG의 그 무시무시한 플레이 타임만큼에는 못 미치겠지만, 길면 특전을 찾기 위한 반복 플레이까지 포함하여 최대 15~20시간, 최소 3~4시간 정도는 갖고 놀 수 있어야 정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액션게임'으로서의 건 그레이브는 그 플레이시간이라는 요소에서 너무나 다른 게임들에 뒤쳐지고 만다. 스토리를 진행하는데 길면 1시간 10분, 이벤트 등을 스킵하며 플레이하면 50분 남짓. 이건 거의 아케이드 센터에 비치된 슈팅 게임 하나 분량의 플레이시간밖에 안된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엔딩을 본 유저들 간에서는 건 그레이브를 액션게임이 아닌 단순한 슈팅게임으로서 보는 유저들이 속출할 정도였다.

액션은 확실히 화끈하다고 느낄 수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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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 화면. 한 스테이지당 저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고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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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 면에서는, 트라이건 애니메이션에서 들려주었던 이마호리 츠네오씨 특유의 분위기를 내뿜는 음악이 게임의 배경과 인물에 어우러져서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낸다. 그 덕분에, 짧은 플레이 타임임에도 불구하고 게임에 함께 녹아 들기가 쉬워, 이마호리씨의 BGM은 가히 합격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효과음 면에서도 BGM과 마찬가지로 이질감도 느껴지지 않고, 물건을 파괴한다...는 요소가 있으니만큼 적절한 소리를 들려준다. 사운드 면에서는 흠 잡을 곳이 없을 정도로 게임과 잘 맞물려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건 그레이브 오프닝 영상에서 흘러나오는 타이틀 테마인
`GUNLOCK'은 게임의 이미지를 잘 살려준다고 할 수 있다.
적절한 음악사용의 예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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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스테이지의 BGM은 음산함과 쓸쓸함을
동시에 포함하여 분위기를 잘 살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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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전체적인 그래픽은 나이토우씨의 캐릭터 분위기를 잘 살려내기 위하여 지금은 많이 보편화 되어있는 셀 쉐이딩이라는 기술을 사용했다. 그 덕분에, 어설픈 3D 그래픽이 아니라 마치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 한 게임 화면을 연출하고 있으나 오브젝트가 터지는 연출 등에 사용되는 불꽃효과라던가, 여러 광원 효과 등 몇몇 부분에서 게임의 전체적인 분위기와는 뭔가 어울리지 않는 부분이 존재하여 아쉬움이 조금 남는다. 기왕 셀 쉐이딩을 쓰는 김에 좀더 만화적인 연출을 집어 넣어 보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그리고 `풀 브레이크'라는 단어를 달고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스테이지 내에서 파괴할 수 있는 오브젝트가 현저히 적고, 게다가 파괴할 수 있는 오브젝트가 정해져있다는 것에서 또 실망을 하게 된다. 풀 브레이크라는 단어 그대로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것들(건물이나 등신대 크기가 아닌 오브젝트 제외)을 전부 파괴가 가능하게 만든다던가, 하다 못해 부술 수 있는 오브젝트가 무작위로 정해져서 적을 학살하는 재미뿐만이 아니라, 좀 더 유저들에게 무언가를 파괴하는 재미를 줌으로서 짧은 플레이 타임을 커버했더라면, 이 게임의 평가는 조금이나마 긍정적인 쪽으로 향했을지도 모른다.

화끈한 것은 좋지만, 풀 브레이크라는 단어에
걸맞는 시원함이 없다는 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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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좀 부수는 맛이 있었다고 느껴진 부분은
최종 보스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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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게임의 스토리로 넘어가 보도록 하자. 게임의 스토리는 홍콩 느와르에서나 볼법한, 아니 거의 홍콩 느와르와 흡사한 스토리를 보여준다.
한 남자(=브랜든 히트, 비욘드 더 그레이브)가 친우(해리 맥도웰)와 함께 조직에 들어갔다가, 친우의 야망에 반기를 들어 친우에게 죽임을
당하고, 그 후 다시 부활하여 복수를 한다는 간단하다면 간단하고 복잡하다면 복잡한 스토리.
허나, 위에서도 언급했던 짧은 플레이 타임 덕분에 그 스토리마저도 구멍투성이가 되어 버리고 말았다. 스테이지 6의 중간 부분에 등장하는
그레이브의 과거부분에서 보여지는 해리 맥도웰과의 대화는 대체 이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어서 이렇게 되었는가를 전혀 보여주질 못하고, 단순한
주인공 자체의 회상 신으로 끝나는 덕분에 플레이하는 게이머에게는 의문만을 남겨준다. 게다가 각 보스가 등장할 때, 과거에 그레이브와 함께
했던 그들의 속사정도 전혀 알 수 없을뿐더러(특히 쿠가시라 분지라고 불리우는 인물과의 이벤트는 이 둘의 속사정을 모르고 있다면 대체 얘들이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건가..할 것이다.), 게임 초반에 주인공의 총인 켈베로스를 운반해오는 미카의 정체와 닥터 T가 왜 그레이브를
도우려고 하는 건지 등의 의문으로 가득한 이야기들은 액션 게임에서 스토리를 함께 즐기려는 게이머를 혼란으로 몰고 가 버린다. 플레이 타임이
길었더라면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었는데, 게임의 플레이 타임이 워낙에 짧다보니 무리였을지도 모르겠다.(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일본에서는
지난 2003년도에 건 그레이브를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제작하여 게임에서 보여줬던 구멍투성이의 스토리를 보강하였다. 덕분에 게임만을
플레이 해본 유저들은 혼란스럽고 짧은 스토리를 겨우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해리 맥도웰. 한때는 그레이브(=브랜든)의 절친한
친구였으나, 그가 자신을 배신한 후로는 그를 적으로서
대우하는데, 과거에 이 둘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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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레이브는, 친한 친구였던 그를
무참히 쏴 버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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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는 좋았으나 참가한 인물들, 들인 시간에 비해서는 너무나도 어이없는 결과물이 되어버리고 만 건 그레이브. 세가의 자회사인 만큼 세가의 자세를 그대로 받아들여서 새로운 시도를 한 것에는 경의를 표하지만, 그 결과물이 좋지 않으면 그 새로운 도전도 물거품이 되어버리는 법이다. 후속작인 건 그레이브 O.D에서는 본 작의 단점이 많이 보완되어서 나오기는 했지만, 역시 뭔가가 부족하기는 매한가지였다. 만약에 레드 엔터테인먼트가 이 시리즈의 후속 작을 발매할 의사가 있다고 친다면,( 아직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는 것을 보면 나오지 않을려나..--; )적어도 자신들이 원하는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기 이전에 유저들의 편의도 같이 생각하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 옳지 않을까?

게임 클리어의 특전 중 하나인 피규어 컬렉션.
하지만 특전이 이렇게 허술하다면 게이머에게 반복
플레이를 하고픈 욕구를 불러일으킬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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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다음 후속작에서는 좀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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