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로 즐겨도 재미있는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반지의 제왕 영화를 소재로 한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J.R 톨킨이 쓴 반지의 제왕은 판타지 세계관을 확립해낸 기념비적인 작품이지만 이 작품이 전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피터 잭슨이
감독한 3부작 영화 덕분이다. 이 영화는 그 전까지는 단순히 영화를 잘 만드는 감독이었던 피터 잭슨을 단박에 전세계적인 흥행 감독의 반열로
올려줬으며, 신드롬이라는 표현까지 나올 정도로 전세계에 반지의 제왕 열풍을 몰고 왔다. 또한 이 인기에 힘입어 게임도 많이 출시됐는데 특히
영화 라이센스를 확보한 EA는 매년 영화가 개봉될 때마다 동명의 액션 게임을 발매해 영화 못지 않은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영화가 3부작으로
그 장대한 이야기를 마무리함에 따라 더 이상 그 시리즈를 유지할 수 없게 됐는데 그래서인지 라이센스를 활용할 다른 방법을 찾기 시작했고 그
결과 탄생한 것이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인 반지의 제왕 : 중간계 전투(이하 중간계 전투)시리즈다. 물론 이 게임 이전에도 시에라에서
제작한 반지의 제왕 : 반지의 전쟁이라는 배틀렐름 엔진을 활용한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 있었는데 이 작품은 소설 라이센스를 획득해
만든 게임이니 영화 팬들이 대부분인 반지의 제왕 팬들에게는 중간계 전투 시리즈가 더 친숙한 느낌을 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시리즈의 첫 작품인 중간계 전투1은 국내에 한글화돼 발매됐지만 그냥 가능성만을 인정받았을 뿐 그리 높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는데 PC 외에
그동안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의 불모지였던 콘솔까지 진출한 2편은 얼마나 달라졌는지 지금부터 살펴보자.(리뷰한 작품은 XBOX360용이다)

반지의 제왕 : 중간계 전투 2
콘솔로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을?
보통 게임 리뷰를 작성하면 그래픽이나 게임성에 관한 얘기를 먼저 하기 마련이지만 이 게임은 조작성 부분을 먼저 얘기해야 할 것 같다.
필자는 이 게임을 처음 받았을 때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솔직히 PC 버전이야 그냥 그렇다 하더라도 콘솔 버전은 왜 나왔는지 이해를
못했다는게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마우스와 키보드 전체를 다 사용해야 하는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을 달랑 패드 하나로 제대로 즐길 수
있을까? 물론 닌텐도64로 등장한 스타크래프트도 있고 XBOX로 킹덤 언더 파이어 : 더 크루세이더즈라는 작품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다들
알다시피 닌텐도64용 스타크래프트는 만든 사람들이 눈물 날 정도로 참패했고 킹덤 언더 파이어 : 더 크루세이더즈는 전략 게임이긴 하지만
진삼국무쌍 시리즈처럼 일대다수의 액션이 강조된 복합 장르의 게임이다. 단적으로 자원이라는 요소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부대의 상성관계, 이동
및 배치 정도만 신경 쓰면 게임을 쉽게 진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중간계 전투 2는 스타크래프트 같은 완전한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임요환 정도는 아니더라도 양 손이 쉴틈없이 분주하게 움직여야만 이 게임의 진정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패드와
마우스&키보드 조합을 비교해보면 이 게임을 과연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문제다.
하지만 게임을 시작하기에 앞서든 의구심은 기우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중간계 전투 2의 조작체계는 상당히 쾌적한 편이다. 커서의 움직임은
아날로그로 그리고 결정이나 공격명령 등은 A버튼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다수 부대의 선택이나 각 부대의 인터페이스 창을 호출하는 행위는 트리거가
담당하고 있다. 즉, 트리거가 중간계 전투 2 조작체계의 중심이라고 볼 수 있다. 부대의 다수 선택은 왼쪽 트리거를 누른 상태에서 A버튼을
통해서 할 수 있고 평소에는 보이지 않는 각 유닛의 인터페이스 또한 오른쪽 트리거를 이용해서 화면에 노출시킬 수 있다. 이렇게 트리거를
중심으로 한 아날로그와 버튼의 조합은 마우스와 키보드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명령을 내리는데 수월하고, 부대의 다수 선택, 각 부대의 스킬
사용에서도 불편하지 않은 조작감을 보여주기 때문에 생각 이상으로 만족감을 준다. 인터페이스 창 역시 자원의 양과 통솔할 수 있는 부대의 수만
표기되기 때문에 지저분하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 다만 트리거를 눌러야만 다른 정보들이 인터페이스에 노출되기 때문에, 인터페이스 창에 항상
다양한 정보가 노출되는 다른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에 비해 상황 분석이 다소 느릴 수밖에 없다는 점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트리거를 누르면 이렇게 인터페이스가 자세히 노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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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의 이동명령 등은 아주 수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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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규모의 전투
중간계 전투 2는 필자가 여태껏 플레이 해왔던 RTS게임 중에서 가장 스케일이 큰 게임으로 원작의 대규모 전투를 충실하게 재현하고 있다.
중간계 전투와 마찬가지로 반지의 제왕을 소재로 한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인 시에라의 반지의 제왕 : 반지의 전쟁의 경우에는 워크래프트 3처럼
대규모 전투보다는 소수 유닛의 컨트롤에 중점을 뒀는데 중간계 전투 2는 1개 유닛을 15개체로 표현해서 영화와 거의 흡사한 모습의 대규모
전투를 구현했다.(물론 영화와 비슷한 모습으로 등장하는 유닛도 이런 느낌에 많이 기여하고 있다)상상을 해봐라. 화면을 가득 채우는 대군이
자신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모습을... 굉장하지 않는가? 게다가 아날로그 스틱을 움직여 시점을 조금만 바꿔주면 이들의 역동감 넘치는 전투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중간계 전투 2의 최대 매력이다. 다만 너무나 많은 개체들이 치고 박고 싸우는 터라 부대의 구별이 조금
힘든 부분이 있으며, 스킬을 일일이 사용해주는 것도 조금은 벅차다.

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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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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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의 장점을 그대로
전작 중간계 전투는 자원의 최소화, 각 유닛에게 주어진 레벨과 성장 시스템, 이븐 스타 시스템 등으로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과 롤플레잉의
적절한 조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레벨과 성장 시스템은 워크래프트 3 등 다른 게임에서도 자주 시도되는 부분이다보니 신선한 느낌이 별로
없지만 이븐 스타 시스템은 꽤나 독특한 느낌을 선사했는데 이것은 이번 작품에서도 여전하다. 전작을 못해본 사람들을 위해서 이븐 스타 시스템에
대해 잠깐 설명하면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얻어지는 파워수치로 이븐 스타 트리를 열어 자신의 부대에 여러 가지 특성을 부여하는 것으로 이것을
통해 같은 진영이라도 얼마든지 차이를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전략 시뮬레이션 치고는 굉장히 단순했던 건물 짓기도 다른 게임들처럼 일꾼을
이용해 자유롭게 건설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전작은 센터를 중심으로 정해진 구역에만 건설할 수 있었고 종류도 많지 않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 아닌 것 같다는 얘기까지 들었다)참고로 포트리스 같은 중심 건물은 그 주위에 보조건물을 짓게 된다. 뿐만 아니라 영화 이전 시대를
배경으로 하면서 영화에서는 등장하지 않았던 종족과 영웅을 등장시키는 등 영화와는 다른 재미를 선사하기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달리
말하면 전작은 영화의 감동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노력한 작품이었고, 이번 작품은 영화를 벗어서 독자적인 게임의 재미를 추구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얘기다.

이것이 이븐스타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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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들은 메인메뉴에서 따로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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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하기는 힘든걸...
이번 작품은 전작의 단점을 개선하기 위한 많은 노력이 엿보이는 작품이지만 전작보다 못한 부분도 존재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전작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인트로 무비와 캠페인 중간에 삽입되는 동영상이다.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삽화의 나열로만 보여주는 경우도 있어 전작에 비해
완성도가 많이 떨어진 느낌이다. 게다가 한글화가 안됐다는게 가장 치명적인 단점. 전작처럼 영화 스토리와 동일하게 진행된다면 한글이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지만 영화 이전 시대를 배경으로 게임이 진행되면서 한글도 아니다보니 스토리를 파악하는게 너무 어렵다.(영어 자막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때문에 캠페인에 몰입하기 힘들고 덩달아 게임의 재미를 느끼는 것도 힘들게 느껴진다.

한글이 아니다 ㅠㅠ
게임에 대한 평가
중간계 전투 2는 전작의 독창적인 요소나 좋은 평을 얻었던 것들이 자연스레 이어지면서, 다른 게임보다 세밀하고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게임이 됐지만 한글화가 되지 않았다는 단 하나의 문제 때문에 그 가치가 많이 하락한 느낌이다. 영화 이전 시대의 이야기는 3부작으로
끝나버린 영화에서 아쉬움을 느낀 팬들에게 굉장히 흥미로운 소재이지만 그것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을 박탈해버린 것이다.(물론 국내
팬들에게만 해당되는 얘기...)하지만 영화에서 등장했던 거대한 스케일의 전투와 마우스&키보드 조합에 버금가는 조작 체계만으로 중간계전투 2를
즐길 이유는 충분하다. 콘솔에서는 짜증만 불러일으키던 FPS 장르가 헤일로의 등장으로 인해 큰 성공을 거둔 것처럼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도 이 게임을 통해 콘솔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기 되기를 기대하며 리뷰를 마친다.

잘 만들어진 조작 체계가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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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전투가 뭔지 알고 싶으면 이 게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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