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대표 '보드게임 해보지 않으면 몰라요'

국내 게임 시장은 PC, 온라인, 비디오 게임들이 장악하고 있다고 봐도 무관하다. 기기와 인터넷의 발전은 사람들이 게임을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게 했지만 반면에 사람들 간의 의사소통을 막고 여러 가지 사회적인 문제를 만들었다. 물론 온라인을 통해 멀리 있는 사람과도 쉽게 대화를 할 수 있게 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얼굴을 맞대고 하는 대화가 아니다보니 서로 간에 상처를 주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다. 때문에 게임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상당히 부정적인 편인데 아직까지도 게임이라는 것이 아이들의 지능, 커뮤니티 발달에 도움을 주고 인성을 발전시키는데 도움을 준다고 믿고 있는 분이 있다. 바로 보드 게임 유통 업체 '보드게임친구들'의 이정훈 대표다. 따뜻한 햇볕이 드는 멋진 보드 게임방에서 체스 게임을 즐기며 이 대표가 가진 생각을 들어봤다.


"직장을 다니고 있다가 우연히 동료와 함께 보드 게임 카페에 들어가 게임을 즐길 기회가 있었습니다. 근데 이때 즐긴 보드 게임이 너무 재미있어서 바로 구매해 가족들과 함께 즐겨보는 중 혹시 나처럼 이 보드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한번 보드 게임 유통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주변 동료들도 말릴 정도로 위험한 사업이었지만 지금은 동료들마저도 보드 게임에 푹 빠져들 정도로 널리 알려지게 됐죠."

2003년도에 우연히 접한 보드 게임 때문에 업종을 바꾸게 되었다는 이 대표. 그는 2003년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던 보드 게임 카페에 대한 기대보다는 자신처럼 보드 게임을 구매해 즐기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유통을 해야겠다고 맘먹고 보드 게임 인터넷 쇼핑몰을 개설해 판매에 들어갔다고 한다. 그 덕에 2004년부터 보드 게임 카페들이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했을 때도 카페 쪽에 수익 의존을 하고 있지 않아서 큰 타격은 입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뒤로 보드 게임이 더욱 위축된 것 같아 걱정이 된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시장이 작아지다보니 예전에는 보드 게임을 개발하려고 하는 업체들도 다들 포기하고 다른 사업으로 방향을 전환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순수 창작물보다는 해외 업체에 제작된 게임들을 리메이크하거나 이미 예전에 나왔던 국산 보드 게임들을 발전시킨 게임들 위주로 제작이 되었습니다. 저희 '보드게임친구들' 역시 창작물보다는 리메이크 작품에 더욱 신경 쓰게 됐죠. 하지만 지금은 이런 제작보다는 순수하게 유통 쪽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국내에 보드 게임을 유통하는 업체도 적지만 이런 유통 업체를 만나기도 어려운 보드 게임 제작사들도 상당 수 존재합니다. 그래서 이런 업체에서 제작한 게임이 소비자들에게 갈 수 있도록 유통 쪽에 집중하게 된 겁니다. 제작사와 유통사가 적절한 협력 관계를 유지한다면 보드 게임 시장도 지금보다 더 빠른 성장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온라인과 비디오 게임에 밀려 찬밥 신세지만 아직 국내 보드 게임 시장은 기지개를 펼치지 않았다고 말하는 이 대표. 최근에는 국내 개발사들이 많이 생겨나면서 신작 게임들도 자주 유통할 수 있게 되었고 기존보다 높은 퀼리티의 게임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며, 온라인과 비디오 게임에도 관심을 보이듯 보드 게임에도 관심을 보여 달라고 전했다. 특히 몇몇의 국내 보드 게임들은 보드 게임으로 유명한 독일에서 수출 제의를 받을 정도로 뛰어난 완성도를 보이고 있다며 온라인 게임처럼 보드 게임 강국으로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사람은 가치가 있는 일을 해야 합니다. 제가 하는 이 일은 분명히 그런 가치를 제공해주고 있다고 믿고 있고요. 보드 게임은 즐기는 동안 그 사람들에게 나쁜 영향을 하나도 안 줍니다. 중독이 된다던지 게임만 즐겨 커뮤니티성이 떨어진다던지, 성장기 어린이 인성 교육에 악영향을 준다는 등의 문제가 없기 때문이죠. 이 보드 게임이 가진 긍정적인 측면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길 희망하고 있습니다."

보드 게임이 어린이들만 즐기는 게임, 또는 비싸기만 한 완구 정도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런 선입견을 어느 정도만 해소해도 국내 보드 게임 시장이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말하는 이 대표. 어렵기만 한 보드 게임 시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그의 모습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보드 게임 시장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대표와 함께 즐기던 체스가 이 대표의 승리로 끝날 때쯤 그는 웃으며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해보지도 않거나, 어린이들용이다, 어려울 것이다라고 생각해 보드 게임을 멀리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보드 게임은 다른 온라인, 비디오 게임보다 쉽고 가족들, 또는 친구들과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커뮤니티형태의 게임입니다. 타 게임에서 느낄 수 없는 신선함과 서로의 눈을 보고 이야기를 들으며 웃을 수 있는 게임. 그것이 보드 게임입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국산 보드 게임이 나올 수 있도록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정훈 대표가 추천하는 보드 게임 1,2,3위

1. 3D 뱀주사위 게임

어릴 때 즐기던 평면 보드 게임을 좀 더 재미있고 스릴 있게 즐길 수 있는 이 게임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쉬운 규칙과 꼴찌가 순식간에 1위를 따라잡을 수 있는 긴장감과 스릴이 특징이다. 특히 입체적인 외모와 조립하는 과정이 재미있어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 투어코리아

국내 유명 관광지를 무대로 제작된 보드형 관광 게임. 간단하고 쉬운 규칙과 국내 유명 명소의 정보, 사진 등을 만날 수 있어 아이들의 교육에 큰 도움을 준다. 특히 유명 명소에 대한 추억이나 이야기들을 통해 가족 간에 즐기면 더욱 좋다.

3. 루미큐브

수를 셀 수 없을 정도의 무한적인 조합을 통해 추리력과 논리력을 올려주는 게임. 무수한 조합으로 질리지 않으며, 항상 다양한 상황을 경험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최근에는 커다란 루미큐브를 휴대용으로 들고 다닐 수 있도록 개량한 미니 루미큐브도 출시되어 있어 공간과 제약에 관계없이 언제 어디서나 루미큐브를 즐길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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