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하드보일드 찍찍이의 하드한 액션 '마우스: P.I. 포 하이어'
흔히 미국의 1920년~40대 등장한 탐정 소설 스타일의 작품을 '하드보일드' 장르라고 한다.
거친 코트와 중절모를 착용한 냉소적이고 현실적인 탐정(흔히 전직 경찰)이 예상치 못한 사건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이 소설 장르는 폭력과 범죄를 미화 없이 직설적으로 묘사하는 매력 덕에 이후 등장하는 영화, 드라마, 소설 등의 미디어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 하드보일드 장르의 모든 것을 담은 신작 게임이 출시됐다. 바로 지난 18일 출시된 '마우스: P.I. 포 하이어'(이하 마우스)가 그 게임이다.

초창기 ‘미키마우스’의 애니메이션을 연상시키는 ‘러버호스’(cartoon rubber hose) 스타일의 그래픽으로 그려진 이 게임은 1930년대 전직 ‘쥐’ 형사가 쥐 세계의 거대한 음모를 파헤쳐 간다는 내용의 1인칭 FPS 게임이다.
특히, 출시 이후 이용자들의 호평이 이어져 5천 개가 넘는 스팀 리뷰에서 ‘압도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으며 깜짝 히트 게임이 나왔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독특한 그래픽이다. 1930년대 흑백 애니메이션으로 들어간 듯한 느낌의 그래픽으로 구현되는 1인칭 FPS라는 독특한 스타일로 그래픽이 구현되어 있으며, 2D와 3D가 적절히 가미되어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게임을 플레이하게 만들 정도다.
이 독특한 그래픽은 1930대 미국 배경을 만나면서 더욱 극대화된다. 게임 내 배경은 1930년대 금주법 시대의 미국으로 무기 역시 토미건, 권총, 샷건, 다이너마이트 등 고전적인 무기를 사용하며, 건물과 캐릭터들의 외형 역시 그때 그 시절 미국의 감성을 물씬 담고 있다.


여기에 자동차를 몰아 스테이지에 진입하는 스타일의 진행과 로봇, 광신도, 부패한 경찰 등 여느 하드보일드 소설에서 나올 법한 분위기의 미션과 적 캐릭터들의 설정 또한 게임의 재미를 더해주는 부분이다.
1인칭 FPS 게임인 만큼 액션 역시 충실하게 구현된 모습이다. ‘마우스’는 등장인물부터 세계관 전체가 ‘쥐’로 구성되어 있지만, 액션만큼은 생각보다 하드하다.


무기의 형태는 마치 만화 속에 등장하는 듯이 과장되게 표현되어 있고, 별로 아파보이지 않지만, 머리를 맞추면 어깨 위의 무언가가 사라지고, 폭탄을 던지면 그야말로 잿가루가 되는 등 표현은 상당히 과격하다.
마치 칼로 몸을 잘라도 멀쩡히 돌아다니고, 쇳덩이로 머리를 쳐도 그대로 움직이는 ‘톰과 제리’ 초창기 시절 미국 만화를 보는 듯이 말이다.
여기에 적들 역시 만만치 않게 구성되어 있다. 원거리, 근거리로 공격하는 적은 물론, 크기는 작은 대신 빠르게 돌진하는 ‘땃쥐’, 방패를 들고나와 공격을 방어하고, 나중에는 폭탄으로 아군부터 이용자를 모두 날려버리는 적들까지 정말 다양한 적들이 등장한다.
이렇게 적이 쏟아지는 것에 반해 총알은 상대적으로 적게 나와 무지성으로 공격하는 것이 불가능하여 총알을 최대한 아껴서 사용해야 한다. 보스전 역시 빠르게 피하지 않으면 바로 사망하는 특정 기믹이 등장하는 것은 물론, 보스 이외에 다른 적들을 소환하는 등 패턴이 매우 다양해 만만치 않은 난도를 보여준다.

이 적들에게 대항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무기 개조다. ‘마우스’는 게임이 진행될수록 사용할 수 있는 무기가 늘어나는 형태로 진행되는데, 이 무기는 맵 곳곳에 흩어져 있는 ‘도면’을 확보해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퍼즐 추리 요소도 구현되어 있다. 주인공인 쥐라는 것을 활용해 자물쇠를 쥐 꼬리를 활용해 따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고, ‘꼬리콥터’로 일정 시간 공중에서 뜰 수 있는 것을 이용한 다양한 퍼즐이 등장하는 등 맵 곳곳에 숨겨진 요소가 가득히 들어가 있다.
몇몇 퍼즐은 짜증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귀찮은 느낌이기는 하지만, 단서가 매우 명확하게 드러나 있고,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면 ‘M’ 버튼으로 이동 장소를 알려주는 등 이용자 편의 기능이 충실히 그려져 있어 길을 잃고 헤매는 일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이처럼 독특한 그래픽과 이에 못지않은 흥미로운 액션. 그리고 퍼즐과 추리 요소가 상당한 수준으로 구현된 ‘마우스’이지만, 약간의 단점도 존재한다.
가장 큰 부분은 스테이지 진행 방식이 반복된다는 것인데, 맵 대부분이 지역 진입 -> 적 등장 -> 적 소탕 -> 스위치 내리기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중반부를 지나면 “또 여기서 나오겠네”라는 식으로 반복되어 지루함이 높아진다.


여기에 화학무기의 대미지가 너무 높아 하나의 무기만 사용하게 된다거나, 숨겨진 요소를 찾는 재미는 있지만, 난도가 높아져 자연스럽게 포기하게 되는 등 후반부로 갈수록 게임을 계속 즐기게 만드는 ‘매력적인 요소’가 옅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마우스’는 유니크한 그래픽과 캐릭터의 조합, 그리고 가벼운 그림체에 비교되는 거대한 비리와 인종차별, 광적인 종교 등 상당히 무거운 분위기의 스토리와 수준급의 음악, 연출 완성도를 지닌 수작임이 분명했다.


개인적으로는 플레이를 하면서 ‘맥스페인’이 생각날 정도로 하드보일드 그 자체를 담은 듯한 게임이었다. 만약 독특한 그래픽의 게임을 선호하거나, 1인칭 FPS 게임을 평소에 즐기는 이용자라면 ‘마우스’는 아주 좋은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