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되는 수도 고속도로의 전설 – 수도고 배틀 X
10번째의 X(TEN), XBOX 360의 X…그것이 수도고 배틀 X
슈퍼 패미컴으로 처음 모습을 드러냈던 수도고 배틀 시리즈가 드디어 10번째 작품을 발표했습니다. 발매된 플랫폼인 XBOX360과의 연계성도
고려한 듯 수도고 배틀 X(TEN이라 읽습니다)이라 이름 붙여진 이 게임은 일본의 수도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을 체험하는 목적으로 제작된
레이싱 게임으로, 플레이어는 일반 차량, 또는 레이싱 용으로 커스터마이즈 된 차량을 타고 수도 고속도로를 달리게 됩니다. 그리고 레이싱
게임이라면 빠질 수 없는, 다른 드라이버들과의 대결 역시 이 게임에서 화려하게 펼쳐지며, XBOX LIVE를 통해 온라인 대전 또한 즐길 수
있습니다.

심플한 타이틀 화면
|

처음에는 비교적 저렴한 차량으로 시작
---|---

레이싱에서 승리해가면서
|

보스들에 도전하는 것이 기본 룰
수도고의 전설이 되기 위해서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수도 고속도로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드라이버입니다. 처음에는 개조도 하지 못한 일반 차로 대결을 해야 하지만, 점차
승리를 쌓아가며 명성이 높아져, 수도 고속도로를 달리는 드라이버들의 주목을 받게 되고, 여러 부류의 사람들을 알아가게 됩니다.
이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 하나 있으니 그가 바로 迅帝(신제)입니다. 그는 수도고의 전설로 어떤 사람에게는 치욕을 안긴 사람, 또 다른
사람에게는 동경의 대상으로, 3년 전에 갑자기 수도 고속도로에서 사라져 버렸지만 현재까지도 수도 고속도로를 달리는 드라이버들에게 회자되는
인물입니다. 주인공은 그와 레이싱 스타일 등에서 비슷한 모습을 보여, 다른 사람들에게 그와 비교됩니다 .그와 동시에 그에 대한 정보를 계속
얻게 되고 그의 비밀에 대해 하나씩 접근해 가는 것이 이 게임의 가장 큰 틀입니다.

수도고에서 모습을 감추었으나 여전히 전설로
남아있는 迅帝
|

수도 고속도로에 대해 알려주는 이와사키.
비밀을 숨기고 있는 사내다
---|---
수도고를 달리는 4가지 방법
수도고 내에서 벌어지는 배틀은 총 4가지가 존재하는데, 가장 기본적인 배틀은 SP 배틀과 타임 어택입니다. 타임 어택은 일반적인 레이싱
게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룰로 누가 먼저 골에 도착하는가를 겨룹니다. SP 배틀은 이 게임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경기 방식으로, 각
레이서에게 SP 게이지가 주어지는데, 이 게이지는 레이서의 심리를 반영한 것으로, 가까이 있을 때는 줄어들지 않지만, 간격이 벌어질수록
뒤쳐진 레이서는 마음의 평정을 잃고 그 게이지가 줄어드는 속도가 빨라지게 됩니다. 또한 벽이나 다른 차에 부딪힐 때도 줄어들게 되어
결과적으로 먼저 SP를 소모하는 쪽의 패배가 됩니다. 이 외에 다수의 레이서들과 SP배틀을 연속해서 벌이는 체인 배틀과, 최대 3인의
레이서와 동시에 대결을 하는 서바이벌 배틀이 있으며, 특수한 경우로 일반 SP배틀로 진행되다 상대방의 SP가 일정 이하로 떨어질 경우 다른
레이서가 추가되어 서바이벌 배틀로 룰이 바뀌어 다시 시작하는 때도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방식인 SP 배틀
|

SP가 모두 떨어지면 경기 종료
---|---

먼저 목적지에 도착하면 승리하는 타임어택 모드
|

타임어택 모드에서는 미리 루트를 확인하는 것이 필수

한 번에 여러 명을 상대하기도 한다
|

미식 축구 선수들답게 체인 배틀로 승부한다
각자의 이야기를 담고 달리는 드라이버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께서는 레이싱 게임에 등장하는 등장 인물들이 어떤 이유로 레이싱을 시작하였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달리는 지에
대해서 궁금해 해 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보통은 그냥 플레이어가 달려야 하는 길에 대전 상대로 그들이 있었고, 달리라고 하니까 그냥 달리는
것으로 그들의 존재의 의의는 그 임무를 달성하게 되는데, 수도고 배틀 X에서는 거기에 하나를 더 추가했습니다. 바로 상대했던 레이서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것입니다. 라이벌 명단을 보게 되면 아직 달려보지 못한 드라이버의 칸에는 ???로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달려서 승리를 하게 된 레이서의 경우 인적 사항과 어떤 계기로 수도고를 달리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볼 수 있습니다. 이 게임에서는
배틀을 하게 되는 상대 드라이버들이 전문적인 레이서들은 아닙니다. 각자 직업이 있고, 직장이 끝나면 모여서 밤을 불태우는(?) 아마추어들인데
각각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고 있기에 그 이야기들을 찾아서 보는 것 또한 이 게임에서 빠질 수 없는 재미라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그
이야기를 알기 위해서는 배틀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대가를 지불해야 하고, 일본어를 알아야 한다는 전제 조건도 있기는 하지만, 이 게임이
의도하는 바가 단지 도로 위를 달리는 것만이 아닌, 게임 전체, 특히 스토리 쪽에 신경을 쓰도록 향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가족 모두가 레이싱을 하는 FAMILY BUSINESS팀
|

배틀에서 플레이어가 승리했을 경우 프로필을 볼 수 있다
---|---

주차장에서는 소문이나 정보 등을 얻을 수 있다
|

한 번 대결했던 레이서들과의 대화도 중요하다
게임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존재 – 원더러
수도고 배틀에서 대결하는 레이서들은 대부분 각자의 팀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팀에 소속되지 않고 혼자서 달리는 것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이들을 게임에서는 '원더러'라고 부릅니다. 이들은 고속도로에서 달리는 도중, 또는 각 주차장에서 만날 수 있는데, 만난다고 해서
아무 때나 대결을 해 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달리고 싶어하는 기준에 플레이어가 부합될 경우에만 대결을 허락합니다. 그 조건이란 '누군가를
이기면 나타난다'는 간단한 조건에서부터 특정 파츠의 개조에 관련된 조건, 날짜에 관련된 조건 등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빠른 클리어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에게는 눈엣가시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이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게임의 재미를 하나 더 늘려주는 요소가 되어
수도고 배틀 X를 더욱 돋보이게 해 주고 있습니다.

특정 차를 가지고 있으면 나타나는 원더러도 있다
|

만났다고 언제나 대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
배틀에서의 승리를 위한 필수 요소 – 튜닝
수도고 배틀 X에서는 아케이드 레이싱을 추구하면서도, 단지 주어지는 차를 이용해서 달리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플레이어가 직접 튜닝을 통해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대다수의 아케이드 레이싱에서는 튜닝이라고 해 봤자 단지 엔진이나 몇 가지 부품을 갈아 끼우면서,
조금 더 빨리 달리는 것에만 목적을 두고 있는 경우가 많았으나, 수도고 배틀 X의 튜닝은, '시리즈 최강의 커스터마이즈를 실현!'이라는 홍보
문구가 아깝지 않을 정도의 내용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엔진이나 브레이크 같은 성능의 향상은 물론이고, 외장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취향에
맞추어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튜닝 파트는, 단지 고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한 발짝 더 나아가, 플레이어의 취향과
습관까지 완벽하게 차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단지 높은 성능의 파츠를 쓰는 것만으로는 배틀에서의 승리를 '절대' 보장해주지
않기에, 자신의 레이스 취향을 파악해서 차를 구입하고, 부품을 달아주고, 설정을 바꿔주면서 하나하나 테스트 해서 스타일에 맞는 머신을
구성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레이싱에 승리해 가면서 튜닝의 종류도 늘어난다
|

튜닝에 대해서 로딩 화면에서 정보를 주지만 역시나 일본어
---|---
조금 아쉬운 그래픽과 사운드
수도고 배틀X는 즐기는 게임으로서는 완벽한데 비해 시스템 쪽은 조금 아쉬운 점이 남습니다. 도로나 차량의 질감을 그럭저럭 잘 살려놓은 깔끔한
그래픽은 무난하게 보이지만, 현실적으로까지는 보이지 않았고, 배틀 중간중간 길이 로딩되지 않다가 바로 앞에까지 가서야 길이 나타나고, 심할
경우는 로딩되지 않은 검은 화면을 달려야 하는 경우도 생각보다 자주 나타나서 당황함을 안겨줍니다. 이런 상황이 일반 도로에서라면 대충
넘어가겠지만, 터널 안에서 더욱 자주 나타난다는 것은, 갈길 바쁜 플레이어에게는 게임의 집중도를 떨어뜨리는 악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게임 내에서 드라이버의 AI는 개성이 보이지 않고 거의 똑같은 패턴의 레이싱을 보였습니다. 개개인의 차이는 차의 성능뿐이었으며, 그로
인해 캐릭터 별 공략법이란 존재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앞에서 플레이어의 차가 다른 차와의 충돌에 휘말렸을 때 뒤에 따라오던 상대방
드라이버는 절대 그 충돌에 휘말리지 않고 유유히 그 곳을 빠져나가는 것에서는 어안이 벙벙할 정도였습니다.
또한, 테크노 사운드를 기본으로 한 단조로운 배경 음악들은 임팩트와 몰입도는 커녕, 엔진 소리에 묻혀서 존재를 인식하기 어려웠습니다. 차라리
댄스 쪽의 음악을 베이스로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동영상의 비주얼은 화려하다
|

로딩 때문에 생기는 대표적인 문제점
---|---
수도고의 새로운 전설이 될 당신을 기다리며...
수도고 배틀 X는 이전까지의 다른 레이싱 게임들처럼 자신의 위치가 시뮬레이션인지 아케이드인지를 구분해 그 틀에 끼워 맞추려 들기 보다는,
스스로의 특징을 보여주는 쪽을 택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에는 많이 어색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 모습이 너무도 당연하게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처음이니까'라는 틀에 박힌 핑계와 함께 넘겨야 하는 부분도 있기는 하지만, 본 게임이 앞으로 나아갈 길이 그리 어둡지 만은 않아
보입니다. 지금까지 풀어놓은 이야기말고도 넘쳐나는, 수도 고속도로의 밤을 불태울 수많은 이야기들은 앞으로 이곳의 새로운 전설이 될 당신의
몫으로 남겨두고 필자는 이만 퇴장할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