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할만한 호러 어드벤처 게임
끝까지 살아남기 위한 틴에이저 서바이벌 게임
영화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는 풋풋한 청소년들이 즐거운 파티를 하던 가운데 끔찍한 연쇄 살인 사건이 일어나는
상황을 담고 있다. 언제나 즐거운 일들로 가득할 것 같은 학생들의 세계에 공포물의 코드를 넣어, 관객으로 하여금 상반된 이미지가 충돌할 때
느끼게 되는 충격과 놀라움을 최대한 끌어내려는 것이다. 이런 스타일의 영화는 꽤 높은 흥행을 기록하며 고전에서부터 근래 작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비슷한 작품들을 양산해 내고 있다.

과연 살아서 현실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인가?
|

메인 메뉴 화면
---|---
이런 코드와 유사한 게임이 바로 옵스큐어(ObsCure)다. 즐겁던 고교 생활에 갑자기 나타난 괴물들과, 이를 없애고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길 원하는 고교생들의 사투가 그려진 게임이다. 이 옵스큐어의 후속작 옵스큐어 2(ObsCure II)가 얼마 전 출시되었다. 흔히 공포물이 사랑 받는 여름이 지난 시점에 출시되어 조금 아쉽다. 옵스큐어 2는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와 같은 경쾌하면서도 호러 특유의 공포심을 자극하는 장면들이 많고,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처럼 머리가 쭈뼛쭈뼛 서는 몬스터들이 대거 등장하는 틴에이저 서바이벌 어드벤처 게임이다. 특히 남녀 둘이 돌아 다니는 설정이나 문을 열고 들어가고 나갈 때의 문소리와 애니메이션이 레지던트 이블을 많이 닮아 있다. 1편에 등장했던 고교생들이 이제는 대학생으로 나이를 먹어 18세 이상만 사용이 가능한 청소년이용불가 딱지가 붙어도 나름 상관은 없게 되었다.

꽃 위에 뒹구는 당신은?
|

이런 젠장
---|---

속이 안 좋은 코리군
|

체력이 회복되는 드링크를 마시렴
게임의 분위기
공포물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상황은 설명하지 않아도 대충 파악될 것이다. 예상했던 그대로다. 예상을 벗어나는 게임은 아니다. 게임의
시발점이 되는 요상한 차 잎의 향기 때문에 현실과 허상의 공간을 넘나들게 되는데, 알 수 없는 환상과 계속 급하게 바뀌는 상황은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다. 그래서 편집이 잘못 된 영화도 곱씹으면서 보면 대충 내용이 이해가 되듯이 그와 비슷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이때 항상 두
명의 주인공들이 움직이게 되는데, 둘 중 하나라도 죽으면 게임은 끝나 버린다.(1편은 혼자서도 플레이가 가능했다)그리고 주인공 캐릭터 중
하나인 코리와 메이가 나와서 액션을 펼치다가도 장면이 바뀌면 다시 다른 캐릭터인 케니와 애미가 난데없이 장면을 이어가는 등 뚝뚝 끊어지는
연출이 거듭된다. 즉 영화적인 표현력은 뛰어난 편인데 편집이 조금 부족한 게임이라고 하겠다. 아무튼 밤에 혼자 하면 부담스럽다. 꽤,
대단히, 무척이나 무서운 게임이다. 가슴을 죄어 오는 중압감 높은 공포 상황은 거의 압권이라 할만하고 간혹 진지하지 못한 경박감도 존재해서
공포물이기도 하다가 틴에이저 영화처럼도 변한다.

구급 키트는 항상 중요하다
|

즐거운 파티의 끝은?
---|---

책상 위에 새겨진 암호
|

근육 좋은 케니
처음 패키지를 보면 들어있는 매뉴얼은 거의 정보가 없다시피 한다. 그냥 봐서는 별로 한글화하고 싶지 않았던 유통사의 의중을 잘 말해주고 있다. 그리 어려운 영어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지만, 어드벤처 게임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어느 정도 한글 공략집 정도라도 추가가 되었으면 좀 더 많은 플레이어들이 이 게임을 접했을 것으로 본다. 솔직히 이 게임은 판매가 많이 일어날 게임도 아니거니와, 출시된 시기도 여름을 지나 버린 시점이라 출시와 함께 버림받은 타이틀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다. 다행인 것은 요즘은 공포물의 트랜드가 한겨울에도 즐기는 마니아층이 있어 계절적인 마이너스 요인은 예전보다 조금은 나아졌다는 점이 되겠다.

이건 뭐냐?
|

주인공 6명 중 4명의 설명
---|---

유리 문은 항상 박살내자
|

죽어라 땅거미들
그래픽과 사운드
그래픽과 사운드는 상당히 우수하다. 특히 그래픽은 PS2에서는 최상의 퀄리티를 뽑아냈다고 볼 수 있는데(아쉽게도 같이 출시된 PC버전은
PS2보다 좀 더 낫다), 단지 캐릭터들의 모습이 조금 무덤덤한 편이라 매력적이지 못하다. 대신 게임의 주무대가 되는 학교나 건물, 정원,
숲 속 등 일상적인 배경은 멋지게 묘사되어 있어 게임의 스토리 속으로 빨려 들기에 충분하다. 액션 동작도 이만하면 다양한 편이고, 특히 높은
곳을 오를 때 힘들게 올라가는 모습 등 사실적인 행동 묘사는 패드에 저절로 힘이 들어가게 만든다.

올라가기 빡시네
|

박스를 부수면 아이템이 나온다
---|---

다른 캐릭터를 도와주자
|

니들, 저리 좀 가면 안되겠니?
배경음악은 보스톤 4중주단의 품격 있는 연주와 파리 오페라 어린이 합창단이 동원되어 꽤 고급스러운 느낌을 선사한다. 락 밴드의 음악도 들어있어 젊은 스타일의 입맛에도 맞추고 있으며, 이런 틴에이저물이 대부분 그렇듯이 음악의 비중이 꽤 큰 편이다. 심지어 상황 설정에 사용되는 파티장에서 나오는 음악조차 완성도가 있다. 그리고 저장 화면에서는 잔잔한 바이올린 음악이 흘러 나와 스토리 상 무척 힘들게 플레이에 임하는 게이머를 달래주는 듯 하다. 제때 맞춰서 들려오는 비명 소리나 음산한 소음 등도 게임의 분위기를 띄우는데 한몫을 한다. 절대 혼자 집에 있을 때는 게임을 하지 말기 바란다. 특히 소리를 크게 하고 하다가는 갑자기 울리는 비명 소리에 옆집에서 달려올지도 모르겠다.

조준 사격
|

잽싸게 몸을 피하는 케니
---|---

충전이 가능한 발전기
|

장총 맛을 봐랏!
조작감과 자유도
조작감은 PS2치고는 잘 만들었다. 시점 처리가 잘 되어 있어 움직일 때 정확하게 원하는 시점에서 컨트롤이 가능하도록 해 준다. 때로는
위에서 내려다 보는 시점으로, 때로는 정면에서 보는 시점 등으로 장면마다 다르게 보이는 시점에 맞게 컨트롤이 자연스럽도록 되어 있어 전후
좌우로 이동하는데 신경을 써야 하는 게임들과는 차별화된다. 또한 조작 키들이 직관적이고 단순한 편이라서 처음 게임 시작 때 익혀 둔 키
설정으로 대부분의 상황을 풀어나갈 수 있다. 두 명을 번갈아 가면서 선택하고 또 이들이 가진 아이템을 공유하거나 나눠 가질 때도 간간한 키
조작으로 모든 게 해결되어 무척 편리하다.

주인공들이 공유하는 아이템 창
|

정말 처참하군
---|---
자유도는 생각보다 낮은 편이다. 오를 수 있는 높이와 장소에서도 마음대로 오르지 못하고 특정 구역에서만 정해진 행동이 가능하다.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나 할까? 좀 더 유연성 있게 움직일 수 있었으면 자유로운 게임이 되었을 텐데 그런 면이 조금 아쉽다. 하지만, 스토리 전개상 꼭 필요한 부분으로의 움직임을 해야 하는 어드벤처 게임의 특성 때문에 이런 제약이 있다는 점은 이해가 된다. 그래도 캐릭터마다 자신의 특기가 있어서 꼭 필요한 때에 능력을 발휘한다. 예를 들어 메이는 해킹 능력이 뛰어나서 닥치는 대로 잠긴 문을 여는 재주가 있고 케니는 몸짱이라 무거운 물건들을 나르는데 한 몫을 하며 애미는 암호 풀이에 능해서 각종 단서들을 모아 상황을 풀어나가는데 도움을 주는 식이다. 덕분에 이 게임은 자유도 면에서는 많이 부족하지만 추리 소설의 범인 찾기나 퍼즐 풀이와 같이 머리를 쓰는(머리를 쓴다고 하지만 퍼즐 풀이가 그리 어렵지는 않다. 단지 보물찾기처럼 필요한 아이템을 찾는 게 조금 힘들 뿐이다)면에서는 꽤 흥미로운 스토리를 보여준다.

조각들을 모아 비밀을 푼다
|

도서관의 퍼즐 풀이
---|---
이동은 항상 두 명이 한다. 혼자서 움직이는 것 자체가 무서워서 그런지는 몰라도, 꼭 협동 공격을 하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믿음직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나를 놔 두고 죽어버릴까 봐 내심 걱정스럽다. 두 명으로 제한된 움직임으로 말미암아 어쩔 수 없이 항상 짝을 지어 다니는데, 때로 다른 쌍이 발견한 아이템을 나머지 쌍이 사용한다는 설정은 무리수가 있다. 서로 연락도 안 되고 보지도 못하는 상황인데 아이템을 나눠 쓸 수 있다니 좀 설정 미스가 아닌가 싶다. 이 두 명 움직임 시스템은 2인용 플레이에도 적합하다. 특히나 이 게임은 두 번째 플레이어가 언제, 어느 상황에서든 패드만 붙이면 들어올 수 있는 시스템이기에 순발력 있는 협동플레이가 가능하다. 친구 집에 놀러 가서 친구와 함께 휴일 밤을 보내기에 적합한 게임이라는 뜻이다.

어딘가로 시선이 간다
|

입술 밑에 피어싱 한 메이
---|---
플레이 시스템
암호풀이에는 메이나 애미가 동원된다. 메이는 해킹풀이를, 애미는 생각하는 풀이를 하는데, 간혹 엉뚱한 암호가 등장한다. 예를 들어
유명인의 이름을 적어 넣는 것인데 유명한 사람이야 널리고 널렸으니 일단은 아무 이름이나 철자 숫자에 맞는 대로 써 넣어야 한다. 이렇게 한
번 시도해서 확인을 받은 다음 해당 칸을 보았을 때 맞는 철자면 녹색으로 표시되어 대강 이름의 윤곽을 알려준다. 어찌 보면 쉽기도 할 것
같고 어찌 보면 게임과는 아무런 연관성도 없어 보여 조금 심심한 느낌이다.

열심히 금고를 여는 애미
|

메이의 해킹 실력
---|---
초반부에는 괴물을 죽였을 때 항상 쿵쾅거리면서 뛰기만 하는 괴물의 심장을 보고 "왜 저렇게 뛰나"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주사기를 이용해서 캐릭터들의 체력 보충용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는 게임 시스템이 참 효율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유저가 "이렇게 게임 진행이 되었으면 좋겠는데..."라고 생각한 부분을 시원하게 적용시킨 것이다. 이 밖에도 아주 상식적인 선에서 모든 부분이 타협된다. 저 정도 높이면 이런 물건을 가져다 놓으면 오를 수 있겠다 싶으면, 바로 옆에 그만한 높이의 물건이 놓여있는 식이다.

박스를 놓아 지붕으로 올라가자
|

섹시한 애미의 뒷태
---|---
세이브는 벽면 검은 꽃이 있는 자리에서 한 번만 가능하다. 검은 꽃을 터치하면 저장이 되는데, 웃기는 게 터치하는 순간 사람들이 쓰러져 버리고 바로 세이브 화면이 나온다. 쓰러지면서 게임 저장을 한다니 정말 처음 보는 시스템이다. 저장을 마친 후 본 화면으로 돌아오면 다시 쓰러졌던 사람들이 일어나는 장면이 보여지고 다시 게임이 진행된다. 왜 이런 세이브 시스템을 썼는지 이해는 안 된다. 차라리 평범하게 다른 적당한 세이브 지점에서 저장하고 게임을 진행했으면 더 나았을 것 같다.

나약한 모습을 보이는 케니
|

전기총으로 몬스터 제압
---|---
게임의 결말은 여기서 말하지 않겠다. 1편보다 결과가 우울한 편이라고만. 그리고 클리어 후 기대했던 특별한 보너스 같은 것은 없다. 특전도 없고 추가 무기 아이템이나 영상 같은 것도 전혀 없다. 메인 메뉴가 바뀌지도 않고 그냥 게임이 끝난 것 말고는 더 얻을 게 없다. 그냥 영화 한 편 보고 나면 아무 것도 안 주는 것과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이거... 하프라이프?
|

당신은 누구신가요?
---|---
호러와 어드벤처의 적절한 조화
빠른 캐릭터들의 이동과 간편한 조작법, 2인 시스템임에도 불구하고 편리한 상호 변경, PS2에서 보여 줄 수 있는 최대한의 그래픽과
웅장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사운드가 장점인 반면, 영화적인 연출과 스토리가 뛰어나지만 연관성 없이 끊기는 부분도 있어 이런 점은 아쉽다. 또한
자유롭지 못한 세이브 시스템도 게임 플레이를 상당히 압박하는 한 요인이다. 중간에 몬스터들의 공격으로 죽어버리면 어차피 또 다시 이전 세이브
화면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므로 깨기 어려운 장면에서는 부담이 많이 생긴다. 하지만, 이런 단점들을 딛고 이야기 전개의 영화적인 연출로
인해 게임 속에 쉽게 빠져들 수 있는 점은 무엇보다 이 게임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든다. 한 편의 공포 영화를 본다는 느낌으로 플레이
하면서, 숨겨진 각종 비밀들을 캐 내는 재미까지 즐겨보겠다고 생각한다면 이 게임은 탁월한 선택이다. 그리 깊은 철학적 스토리까지는 아니지만,
꽤 잘 짜인 스토리도 공감할 만 하다. 비인기 스포츠 종목처럼 잠깐 주목 받다 사라지는 게임 중 하나로 남게 될 게 뻔하지만, 숨어있는
진주처럼 나중에 찾아냈을 때 감탄하면서 플레이 할 수 있는 게임 중 하나이기에 호러 어드벤처 게임 중에서는 추천해 줄만한 게임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박사님, 이게 뭔가요?
|

체력 회복약을 만드는 주사기
---|---

전기톱으로 나무를 자르자
|

코리와 애미의 겁 없는 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