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과금 요소 줄이고 소통을 늘린 리니지.. 상반기 모바일과 PC방 '동반 1위'
"문양 사태 때 정말 최악이었는데, 지금은 많이 바뀌었어요. 친구들이 엔씨 개발자들 격려한다고 빙수차도 보내더라고요."
최근 게임 커뮤니티에서 한 게임 이용자가 엔씨를 새로 평가하면서 한 말이다. '아이온2'를 주로 즐기는 이 이용자는 엔씨가 확 바뀌었다면서 '리니지M'이나 '리니지 클래식'까지 이런 긍정적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동안 게임업계에서 부정적인 인식을 받았던 엔씨에 대한 평가가 조금씩 변하고 있다. 여전히 '리니지'를 꺼려하는 이용자들도 있지만, 엔씨가 지난 3년간 꾸준히 과금 요소를 줄이고 이용자 소통을 확대해 나가면서 인식 변화의 기류가 엿보인다.
특이한 점은 과금 요소를 대폭 줄였는데도 오히려 '리니지' IP(지식 재산)의 인기가 더 높아지고, 매출도 더 급등했다는 점이다.
상반기에 계속된 '리니지' 물결.. 리니지M과 리니지 클래식 '쌍끌이'
코로나 이후 게임업계에 역대급 불황이 찾아왔다고 하지만, 엔씨는 상대적으로 행복한 상반기를 보냈다.
올해 출시 9주년을 맞은 엔씨의 장수 IP인 '리니지M'과 올해 2월에 출시된 '리니지클래식'이 엔씨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줬기 때문이다.

현재 두 타이틀은 제각기 각자 분야에서 1위를 수성하고 있다. '리니지M'은 대부분의 모바일 스토어에서, '리니지클래식'은 PC방 순위에서 압도적인 세를 과시하고 있다.
엔씨 측은 두 '리니지' 형제가 이렇게 승승장구하는 배경에 리니지 IP 본연의 재미를 꾸준히 확장한 탄탄한 콘텐츠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기존에 지적받았던 과금 요소를 줄여 진입 장벽을 해소하고, 게임의 재미에 집중한 콘텐츠 업데이트로 이용자들을 사로잡은 것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리니지M'은 상반기에 'PHOENIX' 업데이트로 오리지널 인기 클래스 '요정'을 리부트 했으며, 이용자들의 니즈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신규 PvPvE 콘텐츠 '요정 숲 방어전', 유일 등급 무기 '기르타스' 등 즐길 거리를 연이어 확충했다.
이어 '리니지 클래식'은 4종 클래스 외에도 말하는 섬과 용의 계곡 등 2000년대 초 원작 감성을 살려 출시해 인기 몰이에 나섰다. 또 지난 6월 말에는 리니지 콘텐츠의 꽃인 '공성전'을 진행하며 즐거움을 극대화한 것이 주효했다.
윤장원 동명대 게임학과 교수는 "불황이 겹친 시절에 상반기 동안 '리니지'가 예상을 뛰어넘는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라며 "검증된 IP에 신규 콘텐츠를 더하고 원작 감성을 복원하는 엔씨의 운영 노하우가 양 타이틀의 압도적인 흥행을 만들어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친 이용자 성향으로 돌아선 엔씨.. 적극적 소통 행보로 인식 전환
단순히 콘텐츠 업데이트와 운영 노하우 만으로 '리니지'의 성과가 만들어진 건 아니다. 전문가들은 지난 3년 전부터 이어진 엔씨의 소통 노력이 서서히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의심의 눈초리가 비로소 걷혔다는 것이다.
엔씨 소통의 첫 주자는 'TL'이었다. 'TL'은 이용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세심하게 점검했고, 하루가 멀다 하고 빠르게 게임을 조치해 나갔다. "이 정도까지 유저들의 의견을 새겨듣는다고?"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TL'의 행보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아이온 2'와 '리니지M'이 소통 행보를 이어받았다. 특히 '리니지M'은 엔씨에서 방송 무대를 직접 꾸미고, 개발진이 분장하며 업데이트 콘셉트를 전달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로 단기간에 유튜브 채널 구독자 18만 5천 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리니지 클래식'도 마찬가지였다.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이마트와 콜라보하여, 전국 이마트24 편의점에서 ‘버그베어’, ‘바실리스크’, '드레이크', ‘베레스’ 등 몬스터의 특징을 활용해 상품을 구성해 꾸몄다.
또 총 840명이 참가하는 소통 행사 ‘PC방 안타라스 총력전, 드래곤 슬레이어’도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이 행사는 1990년대 초창기 PC방의 레트로한 감성을 그대로 재현하는 등 참여자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당시 엔씨 이성구 CBO(최고사업책임자)는 “함께 만들어온 추억과 재미를 나누고, 리니지 클래식을 즐겨온 이용자들께 감사함을 전하기 위해 행사를 기획했다”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콘텐츠와 오프라인 이벤트로 이용자분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엔씨는 지난 7월 22일에 '리니지 클래식'에 '거대한 운명의 서막: 잊혀진 섬'을 업데이트하는 등 하반기에도 주도권을 잡기 위한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엔씨는 향후 모바일·PC 양 타이틀의 정상권 유지를 위해 꾸준한 업데이트와 소통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