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 SK텔레콤 T1, '추락은 언제까지?'
'오버 트리플 크라운의 영광은 어디로 갔나'
지난 해만 해도 최고의 명문 프로게임단으로 이름을 드높이던 SK텔레콤 T1이 이번 신한은행 프로리그에서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시즌 초반만 해도 5승을 거두며 1위까지 탈환했던 SK텔레콤 T1은 이후 STX 소울, 한빛스타즈 등 중위권 팀에게 연거푸 패하며 25일 현재 9위까지 곤두박질 친 상태. 특히 T1은 5판3선승제의 대결에서 2:2의 상황에 에이스끼리 맞닥드리는 에이스 결정전만 8연패를 거듭하고 있어 중 하위권으로 떨어지는 '치욕'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에이스 결정전 8연패는 과거 온게임넷 스파키즈가 기록했던 7연패를 앞서는 프로리그 사상 신기록이다.
시즌 초창기의 경우 SK텔레콤 T1은 신인들을 대거 등용하고 일명 '필승 카드'인 최연성-전상욱-고인규 라인을 아꼈었다. 하지만 성적이 점점 떨어지고 다른 팀들의 반격이 점점 거세지자 뒤늦게 이 라인을 발동시켰지만 이 라인이 기대한 만큼의 힘을 못 쓰고 있어 점점 패배의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먼저 개인전 1승 카드들이 흔들리고 있다. '괴물'이라 불리우는 최연성은 한동안의 권태기를 거쳐 현재의 기량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다. '신형엔진' 전상욱도 다른 팀 에이스들에게 공격 스타일이 일정해 다른 팀들에게 너무 많이 간파된 경향이 있다. 최근 부쩍 기량이 향상된 고인규가 분투 해주고 있지만 공포의 테란 라인으로 불리우던 예전에 비하면 무게감이 떨어졌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테란 외의 타 종족 선수들의 부진도 결정적이다. 박용욱, 김성제 등 프로토스 라인이 슬럼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저그 라인의 윤종민, 박태민 등도 아직까지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급기야 MBC게임 히어로 최고의 저그 '투신' 박성준을 영입했지만 적응기간을 두고 있어 조금 더 시간이 지나야 제 몫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끝으로 프로리그에서 중요한 허리 역할을 하는 팀플레이가 부진하다는 것이 SK텔레콤의 발목을 잡고 있다. 과거에 SK텔레콤은 윤종민을 중심으로 강력한 팀플레이를 선보인 바 있다. 특히 윤종민은 팀플레이 15연승을 기록하는 등 든든한 허리 받침 역할을 맡아왔다. 하지만 현재까지 SK텔레콤의 팀플레이는 5승 12패. 개인전의 승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태인데 팀플레이마저 무너지면서 4, 5경기까지 이끌려 가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고, 에이스 결정전에서 연패를 기록하면서 2:3으로 패배하는 경기가 늘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SK텔레콤 T1이 중하위권으로 떨어졌더라도 아직까지 많은 팀들이 SK텔레콤 T1을 최고의 난적으로 보고 경계하고 있다. 최연성-전상욱-고인규 3명의 테란은 아직도 정상급의 실력을 과시하는데다 공격력이 극대화된 저그 박성준, 운영의 묘를 살리는 저그 박태민 라인이 건재하기 때문이다. 내부적인 정리가 된다면 SK텔레콤 T1은 폭발적인 힘을 뿜어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일단 SK텔레콤 T1을 만나게 되면 다른 팀들과의 대결보다 긴장한다는 게 다른 프로게임단 감독들의 대답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K텔레콤 T1의 추락은 프로리그의 '이변'을 대표하고 각 프로게임단의 상향 평준화를 암시하는 것과 같다"며 "하지만 역시 제왕은 제왕일 때가 가장 멋있는 법, SK텔레콤 T1이 에결 8연패의 수렁을 벗고 하루 빨리 과거의 모습을 빨리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