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결승 기다리는 젠지” 마지막 한자리 놓고 격돌하는 한화생명과 T1
2026 LCK 우승컵의 주인을 가릴 마지막 무대가 완성되고 있다.
정규 시즌 1위 젠지가 한화생명e스포츠(이하 한화생명)를 꺾고 결승에 직행한 가운데, T1 역시 디플러스 기아를 제압하며 결승 진출전에 합류했다.

[‘8회 연속 결승’ 대기록 세운 젠지]
가장 먼저 결승 무대에 오른 팀은 젠지였다. 정규 시즌을 1위로 마친 젠지는 플레이오프 2라운드 상대로 KT 롤스터를 선택했고, 세트 스코어 3대0으로 완승을 거두며 결승 직행전인 승자조 3라운드에 올랐다.
두 팀의 맞대결은 예상대로 난타전으로 흘러갔다. 1세트에서는 ‘제우스’ 최우제의 제이스가 교전마다 강력한 화력을 뿜어내면서 한화생명이 먼저 웃었다. 30분이 넘도록 글로벌 골드가 거의 벌어지지 않은 팽팽한 상황에서 한화생명이 ‘룰러’ 박재혁의 이즈리얼을 끊어낸 것을 시작으로 드래곤과 바론을 연달아 가져가며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2세트부터 젠지의 저력이 드러났다. 초반 ‘카나비’ 서진혁의 키아나가 빠르게 성장하며 한화생명이 주도권을 잡았지만, 젠지는 드래곤 지역 교전에서 ‘쵸비’ 정지훈의 로크가 트리플킬을 기록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에도 바론과 드래곤을 놓고 몇 차례나 승부가 뒤집혔지만, 마지막 순간 집중력을 유지한 쪽은 젠지였다. 한화생명의 과감한 진입을 받아낸 젠지가 그대로 넥서스까지 밀어붙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젠지가 34킬, 한화생명이 27킬을 기록하며 도합 61킬이 쏟아진 이번 시즌 최다킬 기록을 새로 쓴 혈전이었다.
기세를 잡은 젠지는 3세트부터 더욱 강하게 한화생명을 압박했다. 특히 ‘쵸비’의 아칼리는 10킬을 쓸어 담으며 대규모 교전마다 한화생명의 진영을 무너뜨렸고, 결국 젠지가 일찌감치 드래곤의 영혼을 완성해 세트 스코어를 2대1로 벌렸다.
4세트에서는 ‘기인’ 김기인의 바루스가 주인공이었다. 초반 한화생명의 ‘제카’ 김건우와 ‘구마유시’ 이민형이 킬을 챙기며 앞서나갔지만, 한화생명이 젠지의 정글 깊숙이 들어간 순간 흐름이 크게 바뀌었다.
이 교전에서 젠지는 손해를 되갚으며 글로벌 골드를 뒤집었고, 이후 기인의 바루스가 ‘제우스’의 나서스를 상대로 성장 차이를 크게 벌리며 사이드 라인을 장악했다. 여기에 ‘쵸비’의 벡스까지 중요 교전마다 한화생명의 진입을 받아내면서 젠지는 3대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번 승리로 젠지는 LCK 역사에 새로운 기록도 남겼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스프링과 서머 여섯 시즌 연속 결승에 올랐던 젠지는 단일 시즌으로 진행된 2025년에 이어 올해까지 결승 무대를 밟으며 ‘8회 연속 LCK 결승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다시 살아난 T1, 한화생명과 ‘리턴 매치’]
젠지에 이어 KSPO돔으로 향한 팀은 T1이었다.
T1의 플레이오프 여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1라운드에서 BNK 피어엑스를 꺾은 T1은 2라운드에서 한화생명을 만나 1, 2세트를 먼저 가져갔지만, 이후 세 세트를 연달아 내주며 충격적인 리버스 스윕 패배를 당했다.
여기에 하위조 3라운드 상대 디플러스 기아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디플러스 기아는 BNK 피어엑스에게 리버스 스윕을 거둔 이후 KT 롤스터까지 3대1로 격파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6일 열린 두 팀의 경기에서도 디플러스 기아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1세트부터 ‘스매쉬’ 신금재와 ‘커리어’ 오형석의 바텀 듀오가 라인전 킬을 만들어내며 먼저 앞서나갔다.
하지만 T1은 라인 스왑으로 경기 템포를 끌어올리며 반격에 나섰다. 곳곳에서 교전을 벌여 디플러스 기아의 바텀 성장 시간을 빼앗았고, 승부처가 된 드래곤 교전에서는 ‘오너’ 문현준의 리 신이 상대 핵심 딜러를 끊어내면서 첫 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에서는 ‘쇼메이커’ 허수의 라이즈가 무려 6킬 노데스의 활약을 펼치며 디플러스 기아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때 T1이 교전에서 크게 앞서기도 했지만, 디플러스 기아가 애쉬와 라이즈의 궁극기를 활용해 사이드에서 계속 변수를 만들었고, 바론 지역 한타까지 승리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팽팽했던 흐름은 3세트에서 무너졌다. T1은 ‘페이커’ 이상혁에게 ‘로크’를 쥐어주며, 라인전보다 적극적인 로밍과 교전에 힘을 줬다. 디플러스 기아의 빅토르가 성장하면서 T1이 한때 불리한 상황에 놓였지만, T1은 과감하게 전투를 열어 빅토르를 연달아 끊어냈다.
결정적인 장면은 세 번째 드래곤을 앞둔 한타였다. 뒤늦게 교전에 합류한 ‘페이커’의 로크가 트리플킬을 쓸어 담았고, 이 한 번의 교전으로 글로벌 골드 격차가 7천 가까이 벌어졌다. 이후 T1이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4세트 역시 디플러스 기아의 출발이 좋았다. ‘페이즈’ 김수환의 칼리스타와 ‘케리아’ 류민석의 레나타 글라스크 조합을 상대로 디플러스 기아가 바텀에서 먼저 킬을 기록했고, 전령을 둘러싼 교전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T1은 무리하게 싸움을 받아주지 않고 성장 시간을 벌었고, 디플러스 기아가 추격에 나선 순간 칼리스타와 레나타 글라스크가 반격에 성공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뒤집혔다. 이 교전에서 바론까지 가져간 T1은 27분경 드래곤 지역에서도 상대의 주요 스킬을 빼낸 뒤 한타를 시작해 대승을 거뒀고, 그대로 넥서스를 파괴하며 3대1 승리를 확정했다.
이렇듯 우승을 두고 치열한 승부를 벌이고 있는 LOL 정규 시즌은 이제 단 두경기를 남겼다. 오는 12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한화생명과 T1의 결승 진출전이 진행된다. 그리고 여기서 승리한 팀은 바로 다음 날인 13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젠지와 2026 LCK 우승컵을 놓고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