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퍼즐 게임의 새로운 표준
시작하며...
인기 퍼즐 게임 '뿌요뿌요(ぷよぷよ)' 시리즈의 최신작인 '뿌요뿌요 피버(ぷよぷよフィ-バ-, 영문판 제목은 Puyo Pop Fever)'는,
기존 시리즈를 제작한 '컴파일(Compile)'사의 부도로 인해 아케이드판을 공동 개발한 세가에서 제작한 사실상 첫 번째의
작품입니다(세가에서 제작한 뿌요뿌요로는 GBA판 '모두 함께 뿌요뿌요(みんなでぷよぷよ)도 있었지만, 컴파일이 만들어 놓은 것의 재생산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세가는 작년을 '뿌요의 해'로 선포하며 이 게임의 판촉에 총력을 기울여, 일본 기념일 협회의 공인 기념일인 '뿌요의
날(2월 4일)'을 만드는가 하면 가정용/휴대용 게임기는 물론 휴대전화와 PC, PDA용 게임으로까지 선보이는 노력을 보여주었는데요. 이러한
세가의 노력은 아마 이 뿌요뿌요 피버를 시리즈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게 하기 위함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에는 여러 기종으로 발매 된 뿌요뿌요 피버 중에서도, 가장 큰 개성을 지니고 있는 닌텐도 DS(NDS)판과 PSP판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하죠.
* 앞으로 등장하는 스크린 샷 중 세로로 긴 것은 NDS용, 가로로 긴 것은 PSP용의 것입니다.
누구나 쉽게 친숙해 질 수 있는 게임
뿌요뿌요 피버의 기본적인 게임 방법은 기존의 뿌요뿌요 시리즈와 똑같습니다. 기본적으로 2개씩 짝을 지어 떨어져 내려오는 '뿌요'들을, 같은
색으로 4개 이상 연결시키면 터지게 되고, 뿌요를 터뜨린 만큼 상대에게 '방해 뿌요'를 보내게 되지요. 또한 연속해서 뿌요를 터뜨리는
'연쇄'가 길어짐에 따라 상대에게 보내는 방해 뿌요의 숫자도 증가하게 되기 때문에, 가능한 한 많은 연쇄를 해서 상대에게 더 많은 방해
뿌요를 보내 게임 오버가 되게 만드는 것이 게임의 목적입니다.
뿌요뿌요 피버는 이런 뿌요뿌요 시리즈의 기본적 요소 위에, 지금까지 한 번도 시도된 적이 없는 여러 가지 추가 요소를 더한 것이 특징인데요.
3개/4개 묶음 뿌요의 등장과 캐릭터마다 다른 뿌요 출현 패턴, 피버 모드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중 이 게임을 기존 시리즈와 가장
차별화시키는 것이라면, 역시 제목에서 알 수 있듯 '피버 모드'지요.
무한한 가능성의 피버 모드
상대가 방해 뿌요를 보내고 그것이 떨어지기 까지는 한 턴(뿌요가 떨어져서 놓여지기까지)의 시간이 걸리며, 그 전에 자신도 뿌요를 터뜨려
상대의 방해 뿌요를 없애는 '상쇄'가 가능한 건 기존 시리즈와 같지만, 뿌요뿌요 피버에서는 상쇄를 하게 되면 자신의 앞으로 떨어질 뿌요를
보여주는 창 아래 위치한 '피버 게이지'가 쌓이게 됩니다. 이 피버 게이지가 끝까지 모이면 화면이 전환되며 '피버 모드'가 시작됩니다.

1 플레이어가 피버 모드에 돌입한 화면
피버 모드에 돌입하면 지금까지 쌓아놨던 뿌요들은 없어지고 대신 특정한 배열의 뿌요가 놓여 있는 상태가 되며(피버 모드가 끝나면 다시 예전에
쌓아놨던 상태로 돌아갑니다), 이 뿌요의 배열은 대 연쇄를 만들기 쉬운 구조로 되어 있지요. 한 번이라도 연쇄를 만들면 배치되었던 뿌요들은
흩어지고 다른 배열의 뿌요가 나타나며, 이것은 피버 게이지 아래에 있는 제한 시간이 다 될 때까지 계속됩니다. 이 피버 모드를 사용하면
초보자도 간단히 대 연쇄의 쾌감을 맛볼 수 있으며, 일발 역전의 기회를 노릴 수 있지요.
또한 이 게임에서는 기존 시리즈와 달리 1 연쇄라도 뿌요를 터뜨리기만 하면 상대의 방해 뿌요가 떨어지는 타이밍이 한 턴 늦춰지기 때문에,
어마어마한 양의 방해 뿌요가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도 1 연쇄씩 야금야금 해 나가며 피버 게이지를 모아 반격하는 전법도 가능하지요. 등장하는
캐릭터 중에는 피버 모드 시의 공격력이 오히려 평소보다 약한 캐릭터도 있어, 이런 경우에는 상대의 상쇄를 유도해 상대를 피버 모드로 만들면
오히려 간단히 이겨 버릴 수도 있습니다. 간단한 것 같아 보이는 추가 요소 하나가, 게임을 여러모로 바꾸어 놓는 것이죠.
'세가의 뿌요뿌요'로서의 정체성
뿌요뿌요 피버는 '컴파일의 뿌요뿌요'가 아닌 '세가의 뿌요뿌요'라는 것을 강조라도 하듯, 컴파일의 RPG 게임 '마도이야기(魔導物語)'에
바탕을 두고 있던 기존의 캐릭터와 세계관을 전부 독자적인 것으로 교체하며 새롭게 출발했습니다. '소닉 어드벤처'에서 새롭게 바뀐 모습의
소닉을 디자인한 소닉팀의 일러스트레이터 '우에카와 유지'씨가 새롭게 만든 캐릭터들은 이전의 마도이야기 캐릭터들과는 또 다른 개성과 귀여움을
가지고 있었지만, 뿌요뿌요 시리즈의 팬들은 이러한 갑작스러운 변화에 그다지 좋지 않은 인상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기존 시리즈와는 완전히 달라진 캐릭터들
이렇게 대대적인 변화를 추구한 뿌요뿌요 피버이지만, 뿌요뿌요 시리즈로서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인 '뿌요'의 모습이라던지 특유의 배경 음악/효과음, 카레 맛으로 표현되는 난이도 조절 등, 기존 팬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은 충분히 남아 있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기존 팬들을 위한 서비스로 지금까지의 뿌요뿌요 시리즈에서 등장한 주인공 캐릭터 '아르르'와, 또 한 명(마리?)의 익숙한 캐릭터가 등장하기도 하지요.
각 하드의 차이를 고려한 개성적인 게임 모드
뿌요뿌요 피버의 마지막 이식작(2005년 2월 기준)인 NDS판과 PSP판은, 각 하드의 서로 다른 성능을 활용한 개성적인 게임 모드를 각각
탑재하고 있습니다.
우선 성능이 높은 PSP판은 게임 화면이 PSP의 16:9 비율로 늘어났다는 점을 제외하고선 아케이드나 가정용 게임기판과 완벽히 똑같습니다.
뿌요들이 3D 폴리곤으로 만들어져 있어, 연쇄를 할 때마다 다양하게 각도가 바뀌는 연출도 그대로 재현하고 있지요. 하지만 PSP가 사용하는
매체가 광 디스크 형식의 UMD(Universal Media Disc)인 만큼, 스테이지 시작 전에 약간의 로딩이 존재합니다.

아케이드/가정용 게임기판과 동일한 PSP판의 그래픽
또한 PSP는 가로로 액정 화면이 길고 방향키와 조작 버튼이 십자형으로 대칭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기본적인 2인 대전 외에도 PSP 본체를 세로로 세우고 둘이서 플레이 하는 페이스 투 페이스(Face to Face) 모드가 추가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지요.

PSP가 한 대만 있을 때 쓸만한 페이스 투 페이스 모드
NDS판은 PSP판에 비해 그래픽적인 표현은 열세이지만, NDS의 특징인 더블/터치 스크린을 활용한 조그만 재미들이 많습니다. 타이틀 화면에서 소리를 치면 등장하는, 위에서 떨어지는 뿌요를 터치로 쳐서 떨어지지 않게 하는 미니게임이라던지, 터치 스크린으로 게임을 조작할 수 있는 기능, 게임 중 소리를 치게 되면 캐릭터의 음성이 들린다던지 하는 것이 있지요.

아래 화면은 게임 조작의 용도로 쓰일 수도 있다
또한 NDS의 'DS 다운로드 플레이(Download Play)'기능을 활용하여, 게임 소프트가 한 사람에게만 있어도 최대 8인까지 무선 대전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NDS를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 모이거나, 게임 동호회 정모 등을 할 경우 빛을 발할 게임이랄까요?

COM 플레이어를 넣거나 팀을 짜서 플레이 할 수도 있는 8인 대전
역시 혼자서 하면 외롭다
뿌요뿌요 피버의 유일한 단점이라면, 대전을 전제로 설계된 게임이기 때문에 혼자서 플레이 하면 아무래도 둘이나 여럿이서 할 때보다 재미가
덜하다는 것입니다. 테트리스같은 기존의 낙하형 퍼즐 게임처럼 혼자서 플레이 할 수 있는 '끝까지 뿌요뿌요(とことんぷよぷよ)' 모드가 한층
강화되어, 주어진 과제('2 연쇄 하라' 등)를 풀어가며 진행하는 '태스크'모드나 피버 모드만을 연습하는 '피버' 모드가 추가되었기도
하지만, 그래도 혼자서 하면 질리게 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듯 합니다. 스토리 모드의 클리어 특전이 고작 숨겨진 캐릭터 두 명(마리?)뿐인
것도 조금 아쉽네요.
마치며...
제작진과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는 것으로 인해 생겨나는 걱정을 떨쳐버리게 하기 충분한 높은 완성도와 참신한 시스템으로 다시 태어난 시리즈
최신작 뿌요뿌요 피버. 이 게임의 특성상 제일 잘 어울린다고도 할 수 있는 휴대용 게임기판은, 재미있는 퍼즐 게임을 원하는 NDS/PSP
유저에게 제일 무난하고도 알맞은 선택일 듯 합니다. 여럿이 모였을 때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고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