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나 잠입!
잠입 액션 게임은 수많은 방해요소가 있는 가운데, 자신의 존재를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고 조용히 목표를 완수해야 하는 다소 어려운 장르 중 하나이다. 그럼에도 이런 장르가 성공할 수 있는 이유는 유저들이 평소에 해볼 수 없는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인데, 메탈기어 시리즈나 스플린터 셀 시리즈처럼 특수부대의 스파이가 되거나, 천주 시리즈처럼 닌자가 되어 볼 수 있다는 것은 굉장한 유혹이 아닐 수 없다. 지금 소개할 시노비도 호무라(이하 호무라)는 천주 시리즈처럼 닌자가 되어볼 수 있는 잠입 액션 게임의 최신작이며, PS2용으로 출시되었던 시노비도 이마시메의 후속작이기도 하다. 비록 잠입 액션이라는 장르는 PSP에(비교적)어울리지 않지만, 과연 PSP에서 어떻게 구현됐는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닌자의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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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입의 묘미는 역시 몰래 숨어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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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PSP용 잠입 액션
호무라를 처음 접하게 되면 게임 구성이 왠지 낯익다고 느껴질 것이다. 마치 '잔 다르크'처럼 미션들이 트리 구조로 맵의 여기저기에 위치해
있으며, 이미 클리어한 미션에 한해서 자유롭게 선택하여 플레이할 수 있다. 이러한 게임 구성은 턴제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인데, 휴대용의 특성상 직선적인 게임 구성은 어울리지 않다는 판단에서 나온 결과라 보여진다.

상당히 익숙한 맵 화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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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무를 선택하면 임무 내용이 표시된다(상당히 썰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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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시메에 있던 은신처 기능은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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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템 설정도 임무 선택 화면에서 하게 된다
덕분에 미션의 목적이 간단하고 맵 역시 작은 편인데, 하나의 미션을 플레이할 때 5분에서 10분이면 충분히 클리어할 수 있다. 미션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고, 미션 클리어 후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했다면 언제든 다시 플레이 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PSP용 잠입 액션으로는 최적의 형태가 되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미션의 부담이 줄어든 대신 잠입 액션으로서의 깊이가 줄어들게 된 것은 상당히 아쉬운 부분인데, 치밀하게 잠입 계획을 세운 뒤 목표에게 신중하게 다가가는 형식은 기대하기 힘들다. 일반적인 액션 게임에 잠입이라는 요소가 부가적으로 들어간 느낌이기 때문에, 메탈기어 시리즈나 천주 시리즈를 해본 유저라면 이러한 게임 구성이 맘에 들지 않을 수도 있겠다.

처음 플레이하는데도 5분이 안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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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의 낮은 것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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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스토리의 깊이도 상당히 줄어들었다. 스토리의 이해에 도움을 주는 이미지나 동영상은 일절 존재하지 않으며 몇 구절의 문장으로 스토리를 진행해버리는데, 메인이 되는 스토리가 정말 있는지조차 의심스러운 수준. 휴대용 게임이고 미션이 간단하니까 스토리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빈약한 스토리는 미션에 대한 동기 부여를 약하게 만들고, 시간이 지날수록 유저는 자신이 이 미션을 왜 하고 있는지 생각하게 된다.(즉,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것)결국 호무라의 스토리 모드는 단순한 미션 모음집 정도밖에 안되며, 시노비도 이마시메의 이전 스토리를 다룬다고 하는 것도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다.

무언가 큰 스토리가 있는 듯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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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마다 크게 이어지는 내용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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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미션의 종류는 다양한 편이다. 은밀하게 목표 하나만을 노려야 하는 암살, 전송, 도달, 도둑, 유괴, 수집 등의 미션이 있는 반면, 전투를 위주로 하게 되는 호위, 경호, 습격, 강탈 등의 미션도 존재한다. 미션의 종류에 따라 처해지는 상황과 조건이 다르고 난이도도 갈리기 때문에 장점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실제로는 이름만 다를 뿐 대부분의 목적이 비슷비슷하기 때문에 단점으로 볼 수도 있겠다.(스토리가 받쳐줬다면 얘긴 달라지겠지만)

약 80개에 달하는 미션들이 준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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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고를 옮기는 '전송' 미션은 신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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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은 수준급
호무라의 그래픽 수준은 상당히 좋다고 볼 수 있다. 물론 PS2의 그래픽과 비교하면 많이 떨어지지만, 캐릭터의 디테일 수준은 놀라울 정도이며
캐릭터가 화면에 큼지막하게 보이기 때문에 시원시원한 느낌이 든다. 다만 그에 비례해서 배경 그래픽이 단순하다는 느낌도 드는데, 유저가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지나가는 배경에 일일이 신경 쓰지 못하는 만큼, 캐릭터의 그래픽에 좀 더 비중을 둔 것은 괜찮은 선택이라 생각된다. 더욱 대단한
것은 이 정도의 그래픽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프레임이 높아서 캐릭터의 움직임이 매우 부드럽다는 점이다. 액정에서 생기는 자잘한 잔상을
제외한다면 게임 진행에는 전혀 무리가 없다고 본다.

이것은 PS2용 이마시메의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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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PSP용 호무라. 이 정도면 대단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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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아쉬운 것은 시야가 너무 어두워서 시종일관 분위기가 칙칙하다는 점인데, 배경이 항상 밤이라는 것을 강조하려는 것인지 배경 오브젝트를 줄여서 프레임을 높이려 했는지는 제작자가 아닌 이상 알 수 없다. 하지만 미션에 따라서 동이 트는 새벽 배경이라거나 해질 녘의 은은한 배경 등이 있었다면 분위기가 훨씬 낫지 않았을까?

아무리 어두워도 그렇지 이건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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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그래픽에 대해선 할 말이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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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호무라는 격투 게임입니까?
지금까지 출시됐던 잠입 액션 게임의 경우, 플레이가 가능한 캐릭터의 수는 많아야 3명 정도였다. 멀티 플레이를 할 때 캐릭터 수가
늘어나는 경우는 있었지만, 스토리 혹은 싱글 모드에서 다수의 캐릭터들이 등장한 적은 없었는데, 호무라의 스토리 모드에서는 무려 36명의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웬만한 격투 게임에서나 가능한 캐릭터 숫자인 것도 놀랍지만, 캐릭터에 따라 고유의 능력치가 있고 성장시킬 수 있다는
점도 대단하다. 물론 36명의 캐릭터가 처음부터 전부 나오는 것은 아니고, 특정 캐릭터의 성장이나 조건에 맞춰서 늘어나는 형태. 몇몇
캐릭터의 경우 다른 캐릭터와 별 차이가 없고 능력치에 따라 엄청난 성능 차이를 보이는 것도 아니지만, 하나의 미션을 여러 번 플레이할 수
있는 특성상, 게임을 질리지 않고 오래도록 할 수 있도록 만든 제작사의 배려가 엿보인다.

캐릭터의 레벨은 20이 끝. 그러나 계속 키우다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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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별이 달린 캐릭터도 등장. 똑같아 보이지만
무기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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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 시리즈의 경우는 아무리 달라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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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거기다
하지만 전투 부분에 있어서는 부족한 부분이 눈에 띈다. 적의 뒤로 몰래 다가가 일격에 쓰러뜨릴 수 있는 '혈사'는 분명 유용하고 멋진 기술이다. 그러나 적에게 들켜서 전투가 벌어졌을 경우 유저가 할 수 있는 전투 조작은 버튼을 연속으로 누르는 공격이나 띄우기, 던지기 정도. 다른 액션 게임처럼 화려한 콤보나 기술이 필요하진 않지만, 매번 단순한 공격만 하는 캐릭터를 볼 때마다 아쉬운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또한 한번 공격을 시작하면 공격 방향을 바꿀 수 없기 때문에 방향을 전환하려면 일단 공격을 멈추고 시야를 돌려야만 하는 문제도 있다. 이러한 것들은 호무라의 모든 미션을 '혈사'로 클리어할 수 있다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목적이 전투인 미션이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혈사는 멋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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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 미션에서는 쓸모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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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쉽지 않은 조작
어떤 게임이든 마찬가지이겠지만, PSP로 즐길 때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은 조작일 것이다. 특히 전작이 PS2로 나왔던 게임의 경우 더욱
신경 쓰이기 마련인데, PS2의 패드와는 달리 PSP에는 오른쪽 아날로그 스틱이 없고, L, R 트리거도 한 개 뿐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호무라의 조작 방식은 이마시메와 크게 달라지지 않아서 전작을 플레이했던 유저들이라면 큰 거부감 없이 적응할 수 있으며, 아이템
사용의 경우 방향키에 대응된 덕분에 사용하기 더욱 편리해졌다. 하지만 PSP의 구조상 어쩔 수 없이 희생된 시점 변환은 상당히 아쉬운 부분.
오른쪽 아날로그 스틱이 없기 때문에 3인칭 시점에서 카메라를 이동하는 것은 불가능 해졌으며, 빠르게 시점을 바꿔줘야 할 때는 해당 방향을
향한 후 R 트리거를 눌러줘야 한다. 1인칭 시점으로 바꾸는 것도 R트리거 + O 버튼으로 해줘야 하는데, 긴박한 상황에서 유저가 원하는
대로 카메라의 시점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은 3D 게임으로서 치명적인 단점이다. 하지만 이 조작 방식을 대체할 만한 방법이 없는 만큼,
PSP의 기기에 맞춰 이 정도의 조작 방식을 구현해낸 것은 칭찬할 만하다.

분명 조작은 불편하지 않은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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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돌아봐야 하는 상황에서 그럴 수 없을 때
정말 답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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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곳을 다닐 경우 캐릭터에 가려져
바로 앞이 안보일 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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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매달리려는데 벽타고 달리기를 하는 경우도 잦다
PSP + 잠입 액션 = 호무라
PSP용 게임이라는 것을 전제로 했을 때, 호무라는 분명 잘 만들어진 게임이다. 여러 가지 단점들이 있긴 하지만, 카메라의 조작 방식에만
익숙해지면 게임을 즐기기에 전혀 무리가 없으며, PSP에 최적화된 게임 방식과 훌륭한 그래픽, 수많은 캐릭터, 무엇보다 잘 된 한글화는 많은
단점을 충분히 덮고도 남는다. 시노비도 시리즈가 앞으로 계속 될지, 계속된다면 PSP로 다시 나오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잠입 액션 장르가
전무한 PSP에서 이 정도의 잠입 액션 게임이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호무라는 그 가치가 있는 것이다.

자잘한 한글화 오류는 애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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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사는 좋은 것이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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