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피 C'가 가져온 모바일 게임업계의 '딜레마'

"당장의 돈을 벌기 위해 보편성을 중시해야 하는 것인지, 기술 개발을 적극 추진해야 하는 것인지 감이 오지 않습니다"

최근 모바일 게임업계는 딜레마에 빠져있다. 과거에는 0.5메가(MP3 1개 약 3-4메가)도 안되는 적은 용량과 상대적으로 느린 자바언어를 기반으로 한 게임을 개발해야 했기 때문에 단순한 게임 밖에 만들어낼 수 없었지만, 최근 1메가에 가까운 용량과 C언어 기반의 모바일 프로그래밍 언어 '위피 C'가 확산되면서 NDSL 같은 휴대용 게임기에 근접하는 퀄리티가 나올 수 있게 됐기 때문.

게임빌, 넥슨 모바일, 게임 로프트 등 대형 모바일 게임사들이 위피 C를 기반으로 한 '차원이 다른' 모바일 게임들이 속속 선보이면서 모바일 게임업계가 새롭게 개편되고 있지만 이러한 현상은 중소 개발사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딜레마에 빠지게 하고 있다. 당장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최대한 많은 휴대전화에서 돌아갈 수 있는 보편성을 위주로 게임을 개발해야 하기 때문에 계속 '자바'언어를 사용해 게임을 개발해야 하는 반면, 계속 '자바' 언어를 고집하다가는 '위피 C'언어가 대세가 될 2년 안에 '구식 제작사'로 인식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특히 휴대전화 업계에서 내년도 후반이면 2메가에 가까운 게임 용량이 가능해지고 더욱 '위피C'가 보편화된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러한 중소 개발사들의 차세대 모바일 게임 개발에 대한 딜레마는 더욱 커질 예정이다.

* 모바일 게임의 한계를 넘어서다, 위피 C

위피 C 언어는 기존의 휴대전화에서 구현할 수 없었던 이미지의 '확대-축소'와 '알파 블렌딩 효과' 등을 지원하고 게임의 속도를 더욱 높일 수 있어 현재 모바일 게임계에서는 최적의 프로그래밍 언어로 인식되고 있다. C언어가 기계어기 때문에 각 휴대전화에서 버그가 발생활 확률도 적고, 확대-축소 기능을 통해 이미지의 절감을 보일 수 있으며 알파 블렌딩 등의 효과를 통해 가정용 게임기에서나 볼 수 있는 미려한 특수 효과가 가능해진다. 또 자바 언어에 비해서 1.5배 이상의 게임 속도 향상이 따른다. 하지만 이런 기술들을 활용하려면 개발비가 만만치 않다. 대형 모바일 게임사들의 경우 따로 전문 개발 팀을 꾸려 기술 개발에 매진할 여력이 있지만 중소 개발사들의 경우 개발자도 쉽게 구할 수가 없고 가슴이 답답할 따름이다.


최근 게임빌에서 나온 '액션 삼국지'는 위피 C의 능력을 풀로 활용한 대표적인 예다. 한 개의 폴리곤에 캐릭터를 입히고 확대 축소 기능을 풀로 활용한 이 게임은 휴대전화의 좁은 화면 내에서도 흡사 넓은 지역을 가로지르는 것과 같은 느낌을 만들어냈다.

'액션 삼국지'를 개발한 강창윤 대리는 "이러한 위피 C의 기술을 활용한 액션 게임이 모바일 게임의 대세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게임빌에서 최근 출시된 '2008프로야구'에서도 각종 블렌딩 효과와 확대 축소 기능을 통한 기술들이 게이머들에게 각광받고 있으며, 게임 로프트의 '리얼사커' 등도 위피 C의 능력을 통해 가정용 게임기에 근접한 '축구게임 감각'을 이뤄냈다. 또 넥슨 모바일에서도 출시를 앞둔 유력 RPG 게임 '드래곤로드'가 '알파 블렌딩'을 토한 미려한 그래픽을 뽐낼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모바일 게임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 '돈을 버는' 보편성, 아직은 자바언어 중심

하지만 이렇게 위피 C 언어가 우수하다고 해도 아직까지 모바일 게임업계의 대세는 '자바' 언어다. 위피 C 언어가 과거에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바 언어가 대세를 이루었던 것은 그동안 KTF나 SK텔레콤 등의 이동통신사가 '휴대전화 자체 제어가 가능한' 위피 C 언어에 제한을 두었기 때문. C언어로의 개발이 제한된 상황에서 모바일 게임 개발사들은 SK텔레콤의 경우 SK-VM, GVM 등의 자바 계열 언어로 게임을 출시해 왔으며, 이들 게임을 KTF 위피(자바)로 컨버팅해 게임을 출시해왔다. 이렇게 3-4년 이상 자바 언어에 대한 노하우가 쌓여 왔기 때문에 C언어로의 전환은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상황이다.

특히 아직도 자바가 더 많은 휴대전화를 커버할 수 있고, 게임 콘텐츠에만 충실하다면 자바 언어로도 충분히 좋은 게임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위피C로의 전환'은 계속적인 업계의 딜레마로 남을 전망이다.

모바일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요사이 게이머들은 굉장히 보수적이라 퀄리티 높은 게임들만 골라 받으려고 한다"라고 언급하면서도 "퀄리티를 높이려 위피C로 가려는 업체들이 있지만, 게이머들은 무슨 언어로 만들어졌는지 보다 게임의 작품성을 보기 때문에 게임성 자체에 더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바일 업계의 한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의 언어가 향후 위피C로 넘어갈 것은 명확하다"고 진단하면서도 "하지만 현재 위피C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모바일 개발자는 극히 드물며, 중소 개발사의 경우에는 상당부분 난항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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