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전란(戰亂)에 휩싸이다

게임이 대형 게이머 '군'의 대결장소로 변모하고 있다.

과거에는 게임 내의 대결이 단순히 개인끼리 경쟁하는 방식이었지만 '리니지' 공성전의 등장과 최근 e스포츠화가 붐을 타면서 집단에 소속되어 대결을 펼치는 것이 게임 내에 주 콘텐츠로 자리잡고 있다. 대결의 양상도 진화했다. 단순히 A와 B라는 상대 진영으로 나누어 대결을 펼치던 것이 최근에는 소속감을 강조하기 위해 학교나 클랜, 나라라는 요소가 현실적 요소가 투입되고 있다. 또 세부적으로 더 격렬한 대결이 펼쳐지도록 시스템화 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게임 내 집단 대결의 가장 보편적인 방식은 학교 대항전이다. 학교라는 소속감을 줌으로써 결속력이 강해지고, 경쟁심이 더욱 세 지는 것. '큐로큐로 온라인''라그하임''미니게임천국' 등 지난해부터 학교 대항전을 실시한 게임은 수를 셀 수도 없을 정도다. 하지만 이러한 학교 대항전도 최근 진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울프팀'은 학교 대항전을 개량한 학교 랭킹전을 게임 내에 접목시켰다. 이 학교 랭킹전은 중고교 학생들의 게임 기록을 매주 월요일 합산해 순위를 매겨 1위부터 5위까지의 학교에 피자 30판을 보내는 행사로, 학교끼리의 자존심 대결을 펼치게 했다. '울프팀'에서는 이외에도 전통의 라이벌전으로 이름높은 '연고전'도 함께 치루어 이슈가 된 바 있다.

'고고씽'도 지난 학교 대항전과는 격이 다른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소년한국일보와 NHN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학교 대항전은 반대항전 개념이 도입됐으며, 참여하지 않더라도 해당 반이 우승하면 반 전원에게 NDS가 주어지도록 함으로써 동기를 극대화 시키고 있다.


학교 대항전 이후 국가간의 대항전도 크게 늘어났다. 온라인 게임의 경우 해외에 수출되는 경우가 늘면서 해외와 한국의 대결이 불을 뿜고 있다. '던전앤파이터''천상비''스페셜포스''프리스타일' 등 많은 게임들이 글로벌 리그를 개최하고 있는데, 이중 백미는 '한일 대항전'이다.

국내에서 대표적으로 펼쳐지고 있는 한일 대항전은 '던전앤파이터'. 배급사인 삼성전자는 한일 대항전을 더욱 고조시키기 위해 한일 원정경기라는 카드를 꺼내들었고, 1승1패의 상황에서 펼쳐진 챔피언 결정전에서 한국이 극적인 역전승을 거둠으로써 이슈가 배가 됐다. 또 '철권''버추어파이터' 등 정통 격투 게임들도 한국과 일본이 끊임없이 자존심 대결을 펼치고 있는데, 각국 주최측에서 각각 한국과 일본 대표를 섭외해 대결을 붙임으로써 경기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클랜 대항전도 진화하기는 마찬가지다. '울프팀'에서는 클랜끼리 대결을 하더라도 실력이 비슷하거나 공격을 많이 당한 플레이어를 아예 '라이벌'로 지정하게 해 게임 속 대결의 몰입도를 높였다. 또 '포인트블랭크'의 서비스사인 엔씨소프트에서는 클랜끼리 지속적으로 대결을 펼칠 수 있는 대회 시스템을 아예 게임 내에 탑재할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모바일 게임쪽도 최근 피엔제이에서 '위자드테일'에 길드전을 들여오는 등 게이머간 대결이 트렌드임을 입증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많은 온라인 제작사들이 '더 편하고' '더 열심히' 게이머들끼리 대결을 펼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 같다"며 "게이머들끼리의 대결이 결국 온라인 게임의 메인 콘텐츠라는 것을 최근 게임사들이 알아차린 셈"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러한 추세는 건전한 대결을 통해 게임을 더욱 재미있게 할 수도 있지만 과도한 게임 몰입을 유도할 수도 있어 주의할 필요로 한다"고 덧붙였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