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 게임단 포기…‘특단의 조치’ 왜 일어났나
한빛 소프트가 프로게임단의 운영 포기를 갑작스럽게 밝힌 가운데, 업계에서는 한빛소프트가 왜 이만한 '특단의 조치'를 단행했는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많은 의견이 있지만 이번 조치가 단순한 수익 악화에 따른 결과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지난 15일 한빛 소프트가 자사가 서비스 하고 있는 '헬게이트:런던'의 개발사인 플래그십 스튜디오의 지분 9.5%를 확보했기 때문. 업계에서는 게임단을 포기할 정도로 경영 악화가 지속되고 있는 기업이 해외 게임사의 주식을 대량으로 인수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보고 있다.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는 주장은 한빛 소프트가 '홍보'를 배제하고 철저하게 '게임' 자체에 초점을 두는 쪽으로 노선이 바뀌었다는 것. 그 과정에서 온 몸집 줄이기의 일환이 게임단 포기라는 분석이다.
이는 설득력이 있다. 최근 김영만 사장이 인터뷰를 통해 "2008년 내에 7~8개의 게임을 서비스할 계획이며, 김학규 대표의 신작 역시 한빛 소프트가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게임 콘텐츠 강화에 뚜렷한 의사를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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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 소프트 내부의 조직 개편에서도 그러한 경향은 찾아볼 수 있다. 한빛 소프트는 '디아블로2' 신화를 만들어냈던 송진호 부사장을 최근 사업팀 상무이사로 복귀 시켰다. 이윤미 이사가 '그라나도 에스파다', '팡야', '스파이크 걸즈'를 이끄는 온라인 1팀으로, 복귀한 송이사가 '헬게이트:런던', '미소스', '에이카'와 해외 퍼블리싱 사업을 이끄는 온라인2 팀으로 구성되면서 게임에 집중된 조직 개편을 대대적으로 단행했다.
이 같은 정황으로 볼 때 한빛소프트가 게임에 관련된 부분을 제거하는 수순에서 '홍보' 위주로 구성된 프로게임단이 제거 대상 1순위에 올라왔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물론 한빛 소프트의 재정 상황이 악화된 것이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니다. 100억 원이 넘는 개발비를 들인 '그라나도 에스파다'가 국내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고 회사의 사활을 건 '헬게이트:런던' 역시 최근 콘텐츠 부족으로 인해 동시접속자가 급속도로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회사의 안정적인 수익원 중 하나였던 '스타크래프트'를 비롯한 블리자드의 게임패키지 유통권 사업 재계약에 실패한 것도 타격이 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빛소프트가 '프로게임단 포기'라는 강수를 던지면서까지 게임에 역량을 집중하려고 하고 있다"며 "다만 한빛소프트가 팀의 매각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많지 않기 때문에 수익 보다는 선수들을 위해 여러 부분을 배려해주어 유종의 미를 거두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