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을 감독, '공군 에이스 팀은 '생명연장의 꿈'
"이런 이야기 해도 될까요?"
공주영상대학에서 강의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가는 길 차 안에서 김가을 감독은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공군 에이스 팀은 프로게이머들에게 있어 정말 희망과 같은 존재에요. 아시잖아요? 뭐든 한 번 손을 놓으면 다시 궤도에 오르기가 두 배 세 배로 힘들다는 거. 연습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공군 에이스 팀이지만, 창단이 됐을 때 정말 좋았어요"

공군 에이스 팀 해체에 대한 소식은 김가을 감독에게도 영향을 끼친 듯 하다. 프로게이머들이 주로 남자로 이루고 있는 현 시점에서 군입대는 곧 은퇴라는 것과 같은 의미이기 때문에 공군 에이스 팀은 현재 프로게이머들에게 있어 '생명 연장의 꿈'과 같다는 것이다.
"프로게이머의 수명이 군입대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는 것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죠. 아까 강의 끝나고 한 여학생이 질문을 했잖아요. 자기가 좋아하는 프로게이머가 군대에 가는 게 안타깝다고. 공군 팀이 필요하다고 말이에요"
김 감독은 공군 에이스 팀 성적이 저조한 상태이지만, 우리 팀뿐만 아니라 다른 팀들도 공군 에이스 팀을 좋아하고 응원한다고 한다. 물론 자신의 팀과 붙을 때는 예외라고는 하지만 마음 속 깊숙이 공군 에이스 팀은 물론 김 감독의 선수들을 걱정하는 모습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프로게이머로서 한창 연습을 해야 할 때 군입대 이후의 은퇴부터 생각한다는 것이 감독이 아닌 누나로써 안타깝다는 생각이 많이 들죠. 치열한 경쟁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지쳐 있는 아이들이에요. 그래도 군대에 대한 희망이 있었는데……"
김 감독은 이번 공군 해체에 관련된 뉴스가 나오면서 아이들이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으며, 이는 삼성전자 칸 선수들뿐만 아니라 다른 팀 선수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년 e스포츠에 꿈을 가지고 프로게이머에 입문하는 아이들이 400여 명씩 생겨나요. 전국적으로 수천 명이 넘는 아이들이 프로게이머의 문턱을 넘어 입문을 하더라도 군입대에 대한 문제에 직면하게 되는 거죠. e스포츠의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공군 에이스 팀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가을 감독은 마음이 답답했는지 고속도로 위에서 창문을 활짝 열고 바람을 쐬었다. 선수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걱정하는 누나와 같은 모습, 한국 e스포츠의 미래와 프로게이머들의 미래를 함께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e스포츠가 활성화되려고 움직이는 이때, 공군 게임단 철수라는 복병을 만난 한국 e스포츠 업계. 프로게임단의 감독으로써, e스포츠를 사랑하는 개인으로써 그의 마음이 공군 에이스 팀의 유지에 힘이 되길 기대하면서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