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마다 천차만별, 게이머들 성향 게임으로 표현된다

'인기 있는 게임의 성향만 분석해도 해당 국가의 성격을 알 수 있다?' 뜬금없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크게 틀린 말은 아니다. 국가 간에 게임의 선호도가 다들 다르고, 이런 차이는 해당 국민의 성향과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게임의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고, 개발비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게임업계에서는 북미, 일본 등 큰 게임시장의 성향을 미리 파악해 만드는 작업이 선행되고 있다. 많은 리서치 업체에서는 현재 게임을 수출할 국가의 성향에 맞춰 분석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글로벌 개발사들 또한 게이머들의 성향을 분석하는 업무의 비중을 점점 높이고 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해 이번에는 북미와 일본, 그리고 한국의 성향이 어떠한지를 파악해보고, 어떤 게임이 인기가 있었는지도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다.

< 게임의 본고장, 북미 - 높은 자유도와 난이도>

게임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이곳의 게이머들의 성향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해당하는 부분은 '높은 자유도와 난이도를 가진 게임을 좋아한다'는 점이다.

왜 이런 성향을 가진 게임을 좋아할까?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여러 지역을 탐험하고, 그곳을 발견하는 일종의 개척 정신이 영향을 줬다는 설, 빠른 조작을 요구하는 게임들을 꾸준히 즐기면서 생긴 자연스러운 성향이라는 설, 마지막으로는 어딘가에 구애 받기 싫어하는 미국인 특유의 자유분방한 성격이 자연스럽게 그렇게 유도했다는 설이다.

실제로 북미 게이머들은 쉬운 게임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제한이 심한 답답한 형태의 게임에 대한 평가를 매우 낮게 주는 편이다. 실제로 일본에서 제일 많이 팔리는 RPG 시리즈면서도 위의 특성을 그대로 가진 '드래곤퀘스트'는 북미에서 그리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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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보니 일본이나 유럽 등 여러 개발사들은 북미 쪽으로 출시를 할 경우 일부로 난이도를 높여서 출시하는 경우도 많다. 남코반다이게임즈의 격투 액션 '소울칼리버' 시리즈는 북미 쪽 버전이 기본 난이도가 더 높게 설정돼 있으며, 게임 센터용 횡스크롤 아케이드 게임들 대부분도 북미 버전이 아시아나, 일본 내 버전에 비해 높은 난이도를 보여준다. 또 실사와 같은 화면, 높은 자유도 등을 가진다.

대표적인 게임으로는 '엘더스크롤 오빌리비언' 시리즈와 'GTA' 시리즈, '모탈컴뱃' 시리즈, '헤일로' 시리즈, '레인보우식스' 시리즈, '퀘이크' 시리즈 등이 있다.

< 가정을 중심으로 발전한 게임 문화 일본 -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캐주얼성>

이와 다르게 일본은 가정을 중심으로 한 게임 문화로 인해 북미나 유럽과는 사뭇 다른 게임 성향을 가지고 있다. 가정에서 발전된 게임 문화이다 보니, 대부분 폭력적인 요소보다는 건전한 내용, 그리고 한 편의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를 보는 듯 한 탄탄한 스토리 라인이 강조돼 있는 점이 특징이다.

북미와 가장 큰 차이점이 나는 건 자유도가 높은 북미 게임과 다르게 일본 게임들은 정해진 방식이 아니면 거의 클리어가 불가능하다는 점. 북미 롤플레잉 게임인 '오블리비언'의 경우 게이머가 어떤 방식으로 게임을 진행하는지에 따라 다양한 결과와 사건을 경험할 수 있지만, '드래곤퀘스트'나 '파이널판타지' 시리즈 같은 일본식 롤플레잉 게임에서는 자유도보다는 마련돼 있는 스토리를 따라가도록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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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복잡한 조작이나, 여러 가지 과정을 시키는 게임들보다는 천천히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이 많다. 이는 평소에도 취미와 일들을 철저하게 구분하는 일본 사람들의 생활성이 녹아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런 일본 게이머들의 성향이 잘 들어나는 게임으로는 위에서 언급한 두 게임과 '신장의 야망' 시리즈, '삼국지' 시리즈, '바이오하자드' 시리즈, '메탈기어솔리드' 시리즈, '사쿠라대전' 시리즈 등을 꼽을 수 있다.

< 아리송?, 다양한 게이머 성향 혼합된 한국 게이머>

그렇다면 한국 게이머들의 성향은 어떨까.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한 한국 게이머들의 성향은 '잡식성'이다. 독자적인 게임 문화가 발전한 형태가 아닌, 북미, 일본, 유럽 등 여러 국가의 게임들을 다양한 루트로 경험하면서 발전한 문화답게 어느 쪽에 치우친 형태가 아니라는 것이다.

'리니지' 시리즈나 '십이지천' 시리즈 등을 보면 마우스나, 복잡한 조작을 필요로 하지 않은 게임들이 인기가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월드오브워크래프트'나 '서든어택' 같이 순발력과 다양한 조작을 요구하는 게임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그만큼 다양한 성향들이 모여, "한국 게이머는 이런 성향"이라고 단정 짓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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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에는 온라인 게임이 한국 내 자리 잡으면서 온라인 게임에 특화된 게임 성향이 생겨나고 있다. 바로 경쟁이라는 성향이 그것. 남들보다 더 높은 레벨과 더 좋은 장비를 얻겠다는 경쟁 심리가 온라인 게임을 발전시키는데 한몫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한 게임 전문가는 "게이머 성향은 나라나, 민족의 특성 등 여러 가지 부분이 혼합돼 생겨나는 요소다. 이를 통해 게임의 성공 포인트나, 게임 수출 시에 더욱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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