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 박성준이 골든 마우스를 손에 쥘까, e스포츠팬들 '주목'
온게임넷에서 10년 가까이 진행 중인 스타리그는 e스포츠 업계에 가장 주목받고 있는 리그 중 하나다. 1년에 두 번 정도의 리그가 치루어지며, 그동안 숱한 프로게이머들이 전략과 열정을 통해 전설을 만들어냈고 계속 전통을 쌓아가고 있다.
이 스타리그에는 프로게이머들이 최고의 영광으로 치는 '골든마우스'라는 것이 존재한다. 스타리그를 3회 우승을 한 선수는 황금이 입혀진 '골든 마우스'를 받게 되는데, 현재까지 이 마우스를 손에 쥔 선수는 '천재테란' 이윤열(위메이드) 뿐이다.
3회 우승이 쉽지 않은 건 e스포츠를 조금이라도 아는 팬들이라면 누구나 안다. 개인전의 정점인 리그 우승을 3회나 한다는 것은 최소 1년 반 이상을 라이벌이 없을 만큼 강대한 실력을 내뿜어야 한다는 얘긴데, 이는 불가능에 가깝다. 어떤 선수가 두각을 나타낸다는 소문이 들리면 다른 게임단에서 그 선수의 특징과 버릇, 강한 이유를 파악해 분쇄해버리기 때문이다. 마재윤(CJ엔투스), 최연성(SK텔레콤), 전상욱(SK텔레콤) 등 강했던 선수들이 채 2년을 버티지 못하고 최강자의 위치에서 내려온 사실만 봐도 이 같은 사실을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투신' 박성준(STX) 선수가 3년 만에 3회 우승에 도전한다. 과거에 박정석(KTF)을 잡고 1회 우승, 이병민(이스트로)을 잡고 2회 우승을 거뒀던 그는 근 3년 만에 과거의 왕성했던 실력을 되살려 스타리그 결승에 올라왔다. 그의 상대는 도재욱, SK텔레콤의 신성으로 떠오른 화끈한 프로토스다.
둘의 입장은 확연히 다르다. 2회 우승 경력과 함께 최근 전성기 이상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관록의 박성준과 최근 파죽지세의 행진을 하고 있는 패기의 도재욱. 또다시 관록과 패기가 맞붙는 양상이다.
먼저 박성준 선수는 과거부터 프로토스에겐 '천적'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투신'이라고 불리울 만큼 매서운 전투력을 보이는 것은 뒤로 하고라도, 4강전에서 손찬웅(르까프)을 꼼짝 못하게 죄는 모습은 프로토스 선수들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도재욱도 만만치는 않다. 도재욱 선수는 현재 플토전 11연승으로 슈퍼토스라고 불리울 만큼 기세가 드세다. 또한 4강전에서 최고 기량의 저그 중 하나인 박찬수 선수를 기적과 같은 운영과 물량으로 KO시켰다. 대 저그전의 기량이 최고조에 달해 있다는 얘기다.

이렇게 두 선수의 실력은 이미 백중세다. 그래서 관건은 경기의 흐름이 어떻게 가느냐로 압축된다. 박성준 선수는 초반부터 중반까지 확 몰아치기에 능한 선수다.
물론 최근 경기를 보면 후반 힘싸움 또한 장난이 아니지만 초중반이야 말로 박성준 선수의 경기 중 백미라 할 수 있다.
반면에 도재욱 선수는 후반 운영과 물량에 능하다. 그래서 두 선수 간의 대결은 초중반에 어떠한 식으로 진행되는지가 핵심 포인트가 될 예정이다.
변수는 또 하나 있다. 바로 무대 위에서의 컨디션이다.
박성준 선수는 큰 무대를 여러 번 밟아본 노장이다. 반면에 도재욱 선수는 이런 큰 무대에는 아직 올라보지 못했기 때문에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실력은 백중세이나 종족 상성상, 그리고 경험상 박성준이 유리하지 않느냐는 의견을 조심스레 내고 있다.
역사적인 두 번째 골든마우스의 주인공이 탄생할지, 아니면 SK텔레콤의 새로운 신성이 더욱 빛나게 될지 결정되는 이번 스타리그 결승전은 오는 12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