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PC, 온라인 게임은 ‘영웅론’이 대세?

참 이런 우연도 있을까. 같은 장르의 게임이 한 시기에 비슷하게 나오는 건 자주 보지만, 한 가지 특색이 너무나도 비슷하게 나오는 경우는 참으로 대단한 우연으로 보인다. 최근에 출시된 PC, 온라인 게임들은 장르도 다르고, 성격, 느낌도 다르지만, 한 가지 코드로 묶여 있다. 바로, '영웅'이라는 소재다.

온라인 게임들 대부분은 자신의 분신인 '아바타'를 성장 시키며, 온라인이라는 가상 세계에서 게임을 즐기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는 커뮤니티가 중점인 온라인 게임 특유의 성향 때문. 하지만 최근에 나온 게임들은 '아바타' 중심에서 벗어난 캐릭터 중심의 게임들이 많다. 특히 비디오 게임이나 PC 게임들이 아닌 온라인 게임에서 영웅 캐릭터 중심의 게임을 출시하는 건 드문 일이다.

* PC, 온라인 게임 등 플랫폼 넘나드는 영웅들!

최근 사전 공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위메이드의 '아발론 온라인'은 위에서 언급한 '영웅론'에 가장 잘 어울리는 게임이다. 게임 속에는 다수의 영웅 캐릭터들이 존재하고, 게이머는 이 영웅들을 다루는 가문의 역할로 게임에 참가하게 된다. 물론 영웅 캐릭터를 조정하는 것은 게이머의 몫이다. '아발론 온라인'에는 각각 개성이 넘치는 영웅들이 100명 넘게 등장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에서 퍼블리싱 하는 액션 온라인 게임 '로스트사가'도 이런 특징을 가진 게임이다. 게임 속에서 게이머는 수십 종의 영웅 캐릭터 중 하나를 선택해 전투에 임하게 된다. 게임 속 영웅 캐릭터들은 육군 보병을 비롯해 청룡 관우 등 무협, 판타지, SF, 현대전 등에 등장하는 많은 캐릭터들이 나온다.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최대 100명 이상의 영웅 캐릭터가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PC 게임이지만 영웅의 중요성을 강조한 '워해머 40,000 던 오브 워2'도 눈에 띄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기존의 자원을 채집하고 건물을 올려 유닛을 뽑아 싸우는 방식 대신, 전략 거점을 차지하고, 그때 따라 생기는 추가 병력으로 싸우는 독특한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이 게임 속에서는 다른 전략 게임과 달리 영웅 캐릭터들이 매우 중요하고, RPG 처럼 게이머가 직접 게임 속 영웅과 병사들 모두를 커스텀 마이징 할 수 있다. 특히 각 종족 별로 3명씩 나눠진 영웅 캐릭터와 다양한 커스텀 마이징이 가능한 캐릭터들은 타 게임과 다른 맛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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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서비스 이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타르타로스 온라인'도 영웅론에 잘 어울리는 게임이다. 게임 속에는 최대 9명의 영웅이 존재하고, 게이머는 이 영웅 캐릭터 중 3명을 선택해 모험을 즐길 수 있다. 시나리오에 따라 추가적인 영웅을 얻을 수 있다는 점과, 각각 영웅의 특징에 따라 다양한 조합이 나올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기존 온라인 게임과는 다른 맛을 준다고 평가받았다. 최근에는 업데이트를 진행해 새로운 내용을 선보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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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웅 등장 게임, 주목 받는 이유는 무엇?

이 외에도 아바타 중심이 아닌 영웅 중심의 게임들은 여러 플랫폼으로 계속 출시될 예정이다. 이렇게 영웅 캐릭터가 게임 속 트렌드로 자리 잡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온라인 게임이나 특정 장르의 게임들이 변화를 한정된 공간 내에서 변화를 추구하기 시작하면서 영웅들의 중요성이 부각됐다고 보고 있다.

아발론 온라인의 경우 무기에 따라 직업이 변경되는 방식도 가능하지만, 각 캐릭터의 개성을 부여하면서도, 온라인 게임이 가진 성향과 반대되는 맛을 주게 됐다. 단순히 자신의 캐릭터를 성장 시키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맞춰 전략에 맞춰 다양한 영웅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

이는 로스트사가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한 개의 캐릭터를 선택해 무한에 가깝게 성장 시키는 기존 방식 대신, 여러 영웅들 중 필요 여부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해 게이머들이 여러 방향에서 게임의 재미를 찾도록 도와주고 있다.

또한 전문가들은 영웅들의 다양화를 통해 게임 수명을 더 연장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 개의 캐릭터를 성장 시킬 경우보다 다양한 영웅들을 성장 시킬 수 있다면, 게이머들이 게임에 쉽게 질리는 것도 줄어들 뿐만 아니라, 게임의 재미를 더 찾을 수 있게 돼 자연스럽게 게임 수명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한 게임 전문가는 "하나의 캐릭터로 며칠, 몇 주, 몇 달을 즐기는 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을 추구하는 게이머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다양한 플랫폼의 게임 문화가 게이머들에게 확산되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부분이다. 앞으로도 더 많은 영웅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는 게임들이 게이머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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