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게임기 가격도 내려갔으니 하나 구매해볼까?

[PC게임 구매를 위해 신도림 테크노마트 3층 게임 판매 매장에 간 김영태씨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언차티드2'라고 적힌 게임의 영상이 나오고 있었기 때문. 드레이크의 스릴 넘치는 액션을 보고 한눈에 반한 그는 가게 주인에게 '언차티드2'의 사양을 물어봤다. 가게 주인의 심드렁한 표정과 함께 대답이 돌아왔다. "손님. 이 게임은 PC 게임이 아니라 PS3 게임입니다. 비디오 게임기용이거든요" 영태씨는 가게 주인이 무슨 말을 하는지 도통 이해를 못했다]

PC 게임에는 한 일가견이 있던 영태씨를 당황 시킨 비디오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3(이하 PS3)은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에서 출시한 블루레이 플레이어 겸 가정용 게임기다. 요즘에 이런 것 모르고 게임 라이프를 즐기는 분들이 있을까 라는 반응을 보일 수도 있지만, 아직도 가정용 게임기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은 의외로 많이 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상당히 비싼 고가를 자랑했던 비디오 게임기들이 일제히 가격 인하에 들어갔다는 점이다. 물론 차세대 게임기이기에 엄청 저렴한 가격까지는 아니지만, 그동안 가격에 망설였던 분들이라면 구매를 고려해볼만한 시기가 됐다. 시간이 지나면 더 내려가지 않을까라는 생각보다는 지금이라도 차세대 게임기를 구매해 자신의 게임 라이프 수준을 한 단계 높여보는 것은 어떨까.

<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 넌 도대체 어느 별에서 왔니?>

예전에 가정용 게임기를 떠올리면 'TV에 연결해 쿵짝 거리는 장난감' 정도로 인식됐다. 뭔가 거창한 것을 하기 보다는 팩 또는 CD를 넣고 실행만 하면 되는 아주 '단순한' 기기였다. 그러다보니 부모 입장에서 달랑 이상한 오락 하나 되는 이 녀석이 좋아 보일리가 없지 않았을까.

소니가 한국 시장에 정식으로 진출한 후에 가정용 게임기의 인식은 많이 개선됐다. 그때 당시 고가의 DVD 플레이어보다 다양한 것을 할 수 있다는 인식이 30~40대 아저씨 머리에 주입됐고, 자연스럽게 구매하는 층도 늘어났다. 가족이 함께 플레이스테이션2를 즐기는 모습은 특별한 일이 아닌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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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출시돼 있는 가정용 게임기들은 '차세대'라는 별칭을 가진 똑똑한 기기들이다. DVD 플레이어 수준이 아니라, 블루레이를 비롯해 인터넷 연결, 게임 및 동영상 재생 등 멀티미디어 기기로써 거실을 당당히 지키고 있다. 예전에 가진 게임기라는 인식은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보낸 지 오래라는 말이다.

그러다보니 문제가 생겼다. 예전에는 적당한 기기 지식만 있어도 만질 수 있었던 게임기가 이제는 쉽게 손대기 어려워졌다는 것. 인터넷 연결은 무엇이고, PC에서만 가능했던 온라인 게임을 게임기에서도 할 수 있다니, 마이크를 이용해 무선으로 대화하는 건 기본 중 기본이 됐다. 정말 어느 별에서 왔는지 궁금할 정도로 신기해졌다.

< 당신에게 '딱' 맞는 차세대 게임기는 어떤 것일까>

그럼 본격적으로 가정용 게임기가 어느 별에서 왔는지 알아보자. 최근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게임기는 3종. 이중에서도 가격 인하를 하면서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는 건 차세대 게임기 성능으로 무장한 Xbox360과 PS3이다. 둘 다 차세대라는 명칭답게, 다양한 최신 기능으로 무장하고 있다.

먼저 소니의 PS3은 차세대 미디어 블루레이로 무장하고 있는 게임기다. 블루레이는 40GB가 넘는 용량을 처리할 수 있는 미디어 매체다. 또한 인터넷 연결 기능을 활용해 무료로 전 세계 게이머들과 게임 대결을 펼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 온라인 서비스로 제공되는 수많은 게임들을 저렴하게 구매해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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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의 Xbox360은 DVD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가정용 게임기다. 전체적인 성능 면에서는 큰 차이는 없지만 Xbox Live 라는 탄탄한 온라인 서비스와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 서비스보다 오래된 서비스 경험과 탄탄한 콘텐츠, 그리고 다양한 다수의 인기 게임을 보유하고 있는 게임기다. 가장 먼저 차세대 게임기라는 별칭을 얻었다.

마지막으로는 차세대 게임기라는 단어가 조금 어색한 닌텐도의 Wii가 있다. 두 게임기에 비하면 그래픽이나 성능 면에서 뒤떨어진다. 다만 모션 컨트롤러를 활용한 독특한 조작으로 누구나 게임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엄청난 CF 공세로 많은 직장인 여성 및 아버지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3개의 게임기 중 가장 라인업이 부족하다.

만약 인터넷 연결이나, 추가적인 비용이 들어가는 상황을 피하고 싶은 사람, 또는 새로운 미디어 블루레이 영상을 감상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PS3을 추천한다. PS3은 다양한 독점 타이틀과 함께 차세대 미디어 재생이 가능하다는 점,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들이 결합돼 컴퓨터 못지않게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언차티드2' '아이펫' '갓 오브 워3' '그란투리스모5' 등의 여러 독점 타이틀 라인업을 공개해 게임 팬들에게도 기대를 받고 있으며, 120GB의 넉넉한 용량 덕분에 고화질 영상 등을 담아 편하게 재생할 수 있다. 인터넷 연결이나, 손쉽게 게임을 구매해 즐길 수 있는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 기능도 인상적이다.

게임 자체에 집중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Xbox360이 좋다. Xbox360은 유선 헤드셋을 기본으로 지원해 Xbox Live로 음성 채팅을 하며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물론 이는 PS3도 지원하지만 이를 위해 추가 장비를 구매해야 한다. 그에 비해 Xbox360은 연결은 물론 기본적으로 지원되기 때문에 편하게 즐길 수 있다. 또한 Xbox 아케이드의 게임 보유수는 PS3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게임 자체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Wii는 가족 단위로 게임을 즐기고 싶거나, 이제 게임에 입문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차세대 게임기라고 하기에는 다소 그래픽이나 게임 라인업이 부실하지만,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들로 구성돼 있다는 점과 컨퍼런트 단자 등의 추가 구매가 적어 구매 후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다.

PS3은 최근 발매된 슬림 버전의 소비자가격이 428,000원이다. 제품에는 120GB HDD가 내장된 제품이고 한 개의 무선 컨트롤러가 포함돼 있다. 최근에는 여러 타이틀이 동봉된 버전이 따로 있으니 게임에 맞춰 구매해도 좋다. Xbox360은 엘리트 버전이 419,000원이다. 이 제품은 120GB 하드와 무선 컨트롤러 1개, 유선 헤드셋, 케이블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역시 게임에 맞춘 번들 패키지가 많으니 확인해보자. 마지막으로 Wii는 220,000원으로 가장 저렴하다. 내용물은 본체와 무선 컨트롤러 하나다. 참고로 눈차크라는 추가 장비를 구매해야 가동할 수 있는 게임들이 많으니 알아보고 구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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